2차대간(33) : 진고개~동대산~구룡령
2차대간 33일차
진고개~동대산~두로봉~약수산~구룡령
<2007. 11. 17(토), 흐리고 바람 많은 추운 날>
<산행경로>
2:20 진고개 ~ 3:05 동대산 ~ 3:55 차돌배기 ~ 4:14 긴급 구조물품 시설 ~ 5:15 두리봉 ~ 6:33 신배령 ~ 8:13 응복산 ~ 8:45 쉼터
~ 9:30 마늘봉 ~ 10:00 약수산 안부 쉼터 ~ 10:40 약수산 ~ 11:03 마지막 쉼터 ~ 11:15 구룡령(휴식포함 8시간 55분)
<지도> 국립지리원 지형도(1/50,000)
<고도표> (용마루산악회 편집)
<교통>
* 들머리 :
-. 동서울터미널에서 진부행 시외버스(강릉/속초/동해 종점) 첫차 6:32, 710, 8:15, 9:00~~약 30분 간격 ~~
16:02, 16:35, 17:10, 17:45, 18:20, 18:56, 19:30 막차 20:05
-. 진부에서 진고개 : 진부택시(택시부 033-335-1050 , 약17,000원) 임대식 011-379- 4927, 개인/영업용 택시 많음
* 날머리 :
-. 구룡령에서 양양 : 구룡령 산림전시관 앞에서 승용차 히치 또는 양양택시부(033-671-
3113), 011-364-8282, 011-369-0905 이용, 대중교통 1일 1회(양양버스터미널 문의)
-. 양양에서 동서울터미널 : 양양터미널에서 동서울터미널 행 시외버스 많음.
<숙식/물>
-. 진고개 휴게소 식당/매점 있음(영업시간 18~19까지)
-. 두로봉 삼거리에서 두로령 방향 15분 거리에 샘터 있음
-. 신배령 좌측 3~5분 거리에 식수 있다 함.
-. 구룡령 산림전시관 좌측 화장실 뒤에 석간수 있다 함.(휴게소/편의시설 없음.
위급할 경우 산림전시관 상주 근무자에게 시설사용 등에 관한 도움을 청할 수 있을 것 같음/경방기간 통제 및 산불감시 업무도 수행)
-. 구룡령에서 양양 방향 서림가든(033-673-3939) 숙박/매식 문의
* 구룡령 주변에는 숙박/식사를 해결 할 수 있는 곳이 없으므로 양양 또는 홍천 방면의 숙박시설 또는 펜션/가든 등을 이용해야 함.
<후기>
* 진고개 가는 길
지난 7월 대관령~진고개 구간을 초은님과 동반산행을 했기에 진고개~구룡령 구간을 잇기로 하며 4개월여 만에 다시 진고개를 찾는다.
그때는 무더위와 장마가 기승을 부릴 때였는데 벌써 한파가 밀어닥치는 초겨울의 문턱이다.
나 홀로 산행의 묘미도 있지만 대간이라는 깊고 깊은 산길을 홀로 걸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될 앙상한 나뭇가지, 을씨년스럽게 부석거리는 낙엽,
폐부를 찌르는 찬바람에 뼈 속까지 밀려올 외로움을 견디기 힘들 것 같아 진고개 이후 구간을 날씨 풀리며
생명의 움이 트는 춘삼월에 피어나는 연초록 새싹과 이름모를 야생화를 길벗삼아 걸을 셈으로 내년으로 미룰까 생각하다
주말마다 배낭 메고 떠나는 것이 병 인양 도져 또 짐을 챙긴다.
산행을 계획하며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2박 2일, 1박 2일, 무박, 당일에 따라 준비물을 챙기며.....
설레는 마음으로 배낭을 꾸리다 풀기를 반복한다.
나 역시 진고개 출발 구룡령 비박 후 조침령, 가볍게 지고 한 방에 조침령, 무리 없이 구룡령 등등
즐거운 고민을 하다 동서울에서 진부 행 막차가 20:05에 출발하므로 퇴근 후 버스시간 맞추기와
진부 도착 후 민박 또는 바로 산행할까를 고민하다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고자 난 생 처음으로 ** 안내산악회와 함께하기로 한다.
비박 장비를 산악회 버스에 맡겼다 구룡령에서 회수하여 비박 후 조침령까지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날씨가 몹시 추워진다는 기상예보에 또 맘을 바꿔 구룡령까지 당일산행으로 변경하니 배낭은 홀가분하나 웬지 마음 한 구석이 찜찜하다.
산악회 버스 주차장을 찾아 동대문 운동장 앞을 지나다 늦은 시간에도 불야성을 이루며 외국인들도 흔히 보이고 인파가 밀린다.
이 시간 종로통은 조명이 꺼지고 도로 변 흔들거리는 취객 외 지나는 사람이 없어 영업용 택시도 드물 터인데.....
세월 따라 변하는 서울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산악회 버스는 23:00경 동대문운동장을 출발 23:40 서초동, 24:00 양재 역을 경유하여 01:20경 횡성휴게소에 잠시 머문다.
끼리끼리 차에서 내려 화장실에 들렀다 밥이나 우동을 먹는다.
아침밥 먹을 시간은 아닌 것 같은데 진고개 도착시간, 다음에 쉬어갈 휴게소가 없을 것 같아
혹시나 하여 물었더니만 역시 아침밥을 벌써 먹는다한다.
나도 아침 대용 햄버거 한 개를 챙긴다.
버스는 02:15경 진고개에 도착하여 국립공원 지역을 의식한 터인지 조심스럽게 주위를 살피다 산행대장이 하차를 지시한다.
02:20경 진고개를 출발 산행을 시작한다.
수십 명이 일열 종대로 머리에 도깨비불 같은 랜턴을 차고 어둠속 동대산을 향한다.
날씨가 추워선지 바람이 세게 불어선지 땀 한 방울 없이 동대산 정상에 선다.
정상석을 확인하며 어둠속에서도 황병산 국가시설물쯤 되는 곳에서 조명발이 휘황찬란하고 멀리 동해 쪽 불빛도 밝다.
곧 한기를 느껴 바로 출발한다.
잔 봉을 오르내리다 차돌배기를 지나고 두로령 삼거리를 지나 곧 두로봉 이다.
출입금지 푯말과 펜스가 보인다.
두로봉에서 마루금은 능선으로 직진하지 않고 좌측으로 살짝 내려서는 길이다.
직진 등산로가 워낙 뚜렷해 알바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
어둠속에 전망도 없고 추운 날씨 때문에 그런지 잠시 쉴 틈도 없이 반쯤 잠에 취해 비몽사몽 중에 죽어라 걷기만 한다.
]찬바람에 노출된 볼때기가 얼얼하고 장갑 낀 손이 시려
바지주머니에 손을 넣고 스틱을 질질 끌고 걸으니 패잔병 몰골이나 다름 아니다.
누군가 영하 5도라 하는데 체감온도는 영하 10도가 넘는 것 같다.
신배령을 내려서며 서서히 여명이 트고 동해에 불이 난 듯 빨갛게 물들어간다.
추위에 쉬지도 못하고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걸었으니 다리도 아프고 배가 고프다.
유유자적 볼 것 먹을 것 쉴 것........ 눈치코치 없이 다하는 나 홀로 산행을 하다 이런 산행을 하니 영 체질에 안 맞음을 실감한다.
잠시 발걸음을 멈춰 복분자주와 햄버거 한 개를 아침대용으로 먹고 간다.
추위에 먹을 상황이 아니어선지 물 1리터, 빵 3개, 귤 3개를 간식으로 준비해갔으나 햄버거 외에는 다 남겨온다.
날이 밝으니 해뜨기 전 기승을 부리던 바람이 잠잠해지고 기온도 오르며 졸리는 것도 덜하다.
나는 야간 올빼미 체질은 아닌 것 같다. 진고개를 출발한지 6시간여만인 8:15경 응복산에 오른다.
표지판, 삼각점, 안내표지목을 설치했다. 주변에 상고대도 보인다. 흐린 날씨에 전망도 없다.
이어지는 잔 봉들...마늘봉 등을 오르내리며 약수산에 선다.
구룡령 너머 낮은 산등성이가 길게 이어지며 저 멀리 점봉, 설악이 눈에 들어온다.
주변 사계청소를 해선지 전망이 좋다.
마지막 쉼터를 지나 구룡령 산림전시관 옆으로 내려서니 산불감시원 너댓명이 앞을 가로막으며 신분증 제시를 요구한다.
애써 태연하게 “본의 아니게 미안 합니다”로 양해를 구하며 묵비권을 행사한다.
책임자로 보이는 이가 처벌하지 않고 나중에 무슨 일이 있으면 참고하려한다며 연락처만 적어달라기에 알았다하고 적어준다.
ㅎㅎㅎ ** 산악회 연락처와 산행 대장 이름을~~~
구룡령에 기다린다는 산악회 버스는 산불감시원을 피해 홍천방면 30분 거리에 똬리를 틀고 기다려 또 도로를 따라 지겹게 걷는다.
빙신~~ 꼬리 자른다고 몸통 안보이나~~~
진고개~구룡령구간은 동대산, 두로봉, 응복산, 마늘봉, 약수산 오르는 길이 다소 힘들다.
그 외 길게 이어지는 능선 길이라 걷기에 부담이 없다. 군데군데 표지판과 쉼터가 있으며 중간에 샘터도 있다.
두로봉에서는 목책을 넘어서서 직진하지 말고 좌측 사면으로 내려서는 듯 진행한다.
경방기간 구룡령 에서는 생태이동통로로 진행하여
도로 건너편 좌측(전시관에서 안보임)으로 나오는 것이 감시원과 불필요한 마찰을 줄일 수 있다.
지정 등산로를 따를 경우 산림 홍보전시관의 유리창문을 통해 감시원의 눈길이 당신의 일거수 일투족을 주시할 것이다.
동대문 아리랑~~~~
밀리오레 앞 야외무대..... 야무진 끼를 뽐내는 젊음
동대문 야경
**산악회와 함께
동대산을 향해 진고개 출발
출입** 구역을 넘으며
동대산에 올라
살짝 비친 겨울의 전령
차돌베기
불타오르는 동해
살짝 상고대가 비친다.
뒤돌아 본 응복산
마지막 잎새마저 저버린......앙상한 가지만 남고
약수산
약수산 안부 쉼터
조침령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구비구비 돌아 구룡령
지금부터 하산 길
산림홍보 전시관~~ 증명사진 한장 찍으러 갔드만 산불 감시원 4-5명이 우르르 몰려들며 주위를 감싼다.....침묵.......
구룡령 생태이동통로
몽통자른 꼬랑지....홍천방면 30여분 거리에 눈에 안띄게 차량을 숨겨놓고 있으니 후미들은 어찌하라고~~~빙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