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대간(1) : 또 다시 천왕봉에 선다
4차대간 1일차
백무동 ~ 천왕봉 ~ 영신봉
<2009. 2. 5(목), 맑고 따뜻한 겨울날>
<경로>
3:35백무동 버스정거장 ~ 3:45백무동안내소 ~ 4:50하동바위 ~ 5:17참샘 ~ 6:00소지봉 ~ 7:40장터목산장(아침밥 및 휴식후 8:50출발) ~ 9:50천왕봉 ~ 10:45장터목산장(휴식 11:10출발) ~ 11:30연하봉 ~ 12:55세석산장(1박)
<후기>
무엇이...왜.....나를 다시 백두대간으로 향하게하는 것일까?
봄철 경방기간에 예전보다 일찍 산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불현듯 지리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갖는다.
평일이라 동서울과 백무동을 오가는 승객이 별로 없다.
3할정도 채우고가다 함양~인월에서 미리 내리고 뒷좌석 서넛과 내가 전부다.
자정에 출발 새벽 3:10경 백무동에 내린다.
이른 아침을 먹고 출발한다는 동승객들을 뒤로하고 백무동안내소로 향한다.
꽤나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듯 도로변 좌우 상가와 민박집이 많다.
안내소 직원의 점검과 방문일지를 작성한 후 조금 이르지만 산행을 시작한다.
첫날은 무리한 산행도 피할겸 장터목으로 올라 천왕봉 찍고 다시 장터목 경유 여러가지 여건이 좋은 세석까지 진행한다.
세석에 비하여 벽소령산장은 남부지방의 극심한 겨울 가뭄에 식수난이 심각하고
연하천산장은 일몰이후 전원이 끊겨 불편이 예상되니 이 두가지 문제가 없는 세석대피소가 하룻 밤을 보내기는 적격이다.
겨울산행의 별미인 지리의 상고대와 허리까지 쌓인 눈을 만끽할 수는 없었지만
연일 계속되는 따뜻한 날씨가 진행에 큰 도움이 된다.
산행중 연하봉에서 만나 세석에서 지루한 시간을 함께한 정갑근씨도 기억에 남고
무엇보다도 지난 6월 2차대간길에 마등령에서 만났던
부산경남비박산꾼 변혜옥님을 우연히 세석의 취사장에서 다시 만나게되는 인연을 갖게된다.
지난 6월 당일 산행으로 한계령을 출발 마등령으로 하산하려고 하니
비박 캠프를 치고 저녁밥을 먹던 변혜옥님 일행이 귀한 칡술과 발렌타인21를 병째로 내놓으며 권한다.
산행을 끝낼 무렵이라 허기와 갈증, 술생각이 간절 하던차에 염치도없이 권하는대로 술병을 거의 다 비우고...
그후 거의 주금으로 하산했다.
이름도 연락처도 없이........ 다시 산에서 만나겠지요 하며 기약없이 헤어졌는데...여기서 만날줄이야
대낮부터 시작한 주연은 산장의 소등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끝내고 우연히 만난 이들과 또 석별을 고하며 잠자리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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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무동까지 동승한 일행들과 헤어진 후.......
버스정거장에서 멀지않은 곳에 안내소가 나온다.
안내소 가는 좌우에 산장(민박),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안내소 앞.....일출/몰 2시간 전후 산행금지 경광등이 반짝거린다.
비닐로 쌓인 쉼터에서 숨을 돌리려 하는데 ...... 직원이 나온다.
겨울산행 장비 소지여부를 묻더만 조심해서 산행하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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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영장을 지나며
이제 또 홀로가는 산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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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참을 오르니 이런 표지판이 보인다.
야밤에 표지판 없으면 모른체 지날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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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식수를 보충하고간다.
보이는건 어둠과 나...
해발 1100미터대를 지나며 서서히 빙판길이 시작되고
꽤 가파르게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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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지방의 봄가뭄을 증명이라도 하듯
애기 오줌발같은 물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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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차례 가파른 오름 끝
망바위가 있다는데 어디인지 알수도 없고 갈수도 없고
가봐야 별 볼일도 없을 것 같아 ~~ 지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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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가까운 곳은 쌓인 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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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동이 트며 어둠에서 탈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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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가운데 시선을 끄는 고사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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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지리의 주릉이 드러난다.
멀리 그 모양새 특이한 영신봉...더 멀리 노고단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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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목에서 연하봉 ~ 영신봉으로 이어지는 주릉
지리산<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
신라 5악중 남악으로 남한 내륙의 최고봉인 천왕봉(1,915m)을 주봉으로 노고단(1,507m), 반야봉(1,751m) 등
동서로 100여리의 거대한 산악군을 이뤄 "지리산 12동천"을 형성하는 등 경관이 뛰어나고
우리나라 최대의 자연생태계 보고이며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1967년)된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고 한데서 산이름이 유래.화엄사, 천은사, 연곡사, 쌍계사 등이 유명
<3도 여섯고을에 걸친 거대한 산국>
지리산은 크다. 높고도 넓고 그리고 깊다.
3도 여섯 고을―함양, 산청, 하동, 구례, 남원, 운봉[현]에 그림자 드리운 거대한 산국(山國)이다.
1000미터 이상의 주릉만 해도 110리나 된다.
실상사 서쪽 덕두산(1149.9m)에서 천왕봉 북쪽 쑥밭재(1315.4m)까지다
(도상거리 기준이며 노고단∼천왕봉 줄자 실측 결과는 34.2km다).
삼남의 지붕 용마루가 된다.
용마루에서는 열댓 개의 내림마루가 흘러내리고 있다.
내림마루 사이에는 또 그만큼의 골짜기들이 있다하여 모두 1억4천만평의, 장엄한 산덩이를 이룬다.
그 안에는 10경이 있다. 노고단 운해, 피아골 단풍, 반야봉 낙조, 벽소령 명월, 세석평전 철쭉, 불일폭포,
연하천 선경(仙景), 천왕봉 일출, 칠선계곡, 섬진강 맑은 물이다.
최고 전망대는 왕시루봉(1243m)이다.
거기서 섬진강은 모래밭의 살얼음처럼 반짝이고 천왕봉은 하늘 저 높은 곳에서 제석봉과 촛대봉을 거느리고 내려다보고 있다.
불교문화의 보고이기도 하다. 쌍계사, 연곡사, 화엄사, 천은사, 실상사, 벽송사, 그리고 돌탑 둘만 뎅그런 단속사지다.
모두 합해 국보 일곱에 스물다섯 개의 보물을 갖고있다.
금강산, 한라산과 함께 삼신산의 반열에 올라있다.
방장산, 두류산, 불복산이라 불리기도 했다. 뜻으로는 지혜(智慧)로운 이인(異人)이 나타날 산이다
명산일수록 숱한 이름속에 둘러쌓여 있기 마련이다.
예로부터 지리산은 백두대간의 맥이 크게 끝나는 곳으로 '택리지'에서는 두류산이라고 하였으며
진시황 시절 삼신산의 하나로 '방장산'이란 이름을 쓰기도 했다.
그리고 '지이산'은 '지혜가 다른 산' '천재지변을 미리 아는 지혜 있는 산'이라 표현하는 등 이름의 숱한 전설이 스며 있다.
「금강산은 빼어나되 웅장하지 못하고, 지리산은 웅장하되 빼어나지 못하고」라는 서산대사의 비유가 있듯
지리산은 날카롭고 빼어남은 부족하나 웅장하고 두리뭉실한 기운이 돋보인다.
행정구역상 경남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 山 208번지에 소재한 천왕봉(1,915m)을 주봉으로
반야봉(1,732m), 노고단(1,507m)이 대표적이며, 천왕봉에서 노고단을 잇는 100리 능선에는 1천 5백미터가 넘는 고봉이 10개,
1천미터가 넘는 봉우리가 20여개나 있을 정도로 높고 크다.
평평한 고원지대도 많이 발달해 야생화나 철쭉 등이 장관을 이루기도 한다.
산세가 험하지 않으면서 봉우리가 80개에 달하다보니 봉우리 사이로 계곡이 발달했다.
계곡물이 많고 경사도가 심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중산리계곡, 대원사계곡, 거림계곡, 장당계곡, 뱀사골계곡, 화엄사계곡, 심원계곡, 피아골계곡,
한신(백무동)계곡, 칠선계곡 등 유명 계곡만도 20여개가 있다.
주릉 종주 코스
▷총 15시간
성삼재-(40분)-노고단-(1시간 20분)-임걸령-(30분)-노루목-(30분)-삼도봉-(30분)-화개재-(30분)-토끼봉-(1시간)-명선봉-(30분)
-삼각고지-(1시간)-벽소령-(1시간)-선비샘-(2시간)-세석평전-(1시간)-연하봉-(30분)-장터목-(1시간)-천왕봉-(3시간)-중산리
지리산행의 백미는 단연 주릉 종주다.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의 백리 주릉을 가는 것이야말로 지리산을 단시일내에 알 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최소 2박 이상을 잡아야할 만큼 긴 코스지만 노고단, 뱀사골, 연하천, 벽소령, 세석, 장터목에 대피소가 있으니 별 문제가 없다.
그러나 예약을 해야 이용할 수 있으므로 산행 15일 전부터 전화기나 컴퓨터로 예약을 한다.
장거리라 마음은 단단히 먹어야하지만 큰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능선이 대체로 순해 웬만한 사람이 다 완주가 가능하다.
날이 갈수록 이력이 붙는 데다 변화무쌍한 풍광들이 힘을 보태준다.
대피소마다 샘이 있어 식수 문제도 쉽게 해결된다. 식사는 해먹는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짐이 많아지게 되면 침구를 가져가지 않고 빌리면 된다.
여럿이 가면서 짐을 분담하는 방법도 있다.
기타코스
① 중산리-칼바위-망바위-법계사(로타리대피소)-천왕샘-천왕봉-중산리(총 8시간)
② 성삼재-노고단-임걸령-노루목-반야봉-화개재-뱀사골-반선(총 7시간 30분)
③ 거림-세석대피소-연하봉-제석봉-천왕봉-중산리(총 9시간)
교통...........
기점은 구례, 진주, 함양이다.
구례에서 화엄사행 버스는 수시로 있으며 쌍계사행은 13회, 성삼재행은 8회 있다.
진주에서 중산리행은 16회, 함양에서 백무동행은 18회 있다.
구례는 하루 13회(용산발 기준) 다니는 전라선 열차를 이용하는 것이 좋으며 진주나 함양으로는 버스가 편하다.
진주는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우등버스가 30분 간격(심야 3회), 부산 노포동터미널에서 20분 간격,
대구 서부정류장에서 45분 간격, 대전 동부터미널에서 한 시간 간격으로 다닌다.
인천, 청주, 울산, 전주, 광주, 여수에서도 버스가 있다.
함양으로는 동서울터미널에서 12회(심야 2회), 남부터미널에서 8회 운행한다.
부산에서는 15분, 대구에서는 30분 간격으로 다니며 인천, 수원, 광주, 전주에서도 버스가 있다.
숙식 및 기타정보
지리산 일대에는 별미가 많으니 맛집부터 찾아본다.
화엄사로 들어가는 길목의 남악가든(☎061-782-2715)은 오리전문점으로 정평이 나있다.
쌍계사 입구 화개에서는 섬진강의 참게와 재첩국, 은어튀김을 꼭 맛봐야한다. 태봉식당(☎055-883-2466) 동흥식당(☎055-883-8333) 뱀사골에는 청정 산나물로 만든 산채비빔밥과 닭백숙이 유명한 청송가든(☎063-636-3563)이 있다.
산기슭의 잘 곳은 구례쪽을 제외하고는 다 민박이다.
화엄사 주변에는 지리산프라자호텔 ☎061-782-2171 화엄각여관 ☎061-782-0997 쌍계사쪽은 쌍계별장 ☎055-883-1665 섬진강식당 ☎055-883-2345 중산리는 천왕봉의 집 ☎055-972-1155 두류산장 ☎055-972-1289 백무동은 백무산장휴게소 ☎055-962-5211 참샘집 ☎055-962-5332
국립공원 이용문의
지리산국립공원 동부관리사무소 ☎055-942-7771~2 남부관리사무소 ☎061-783-9100~1 북부관리사무소 ☎063-625-89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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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곳에 장터목산장도 모습을 드러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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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릉은 햇빛을 받으며 더욱 밝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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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락 끝으로 이어지는
아기자기한 산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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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목에서 보는 주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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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목산장
꼭두새벽에 시작한 산행의 피로를 씻으며
떡라면 한 그릇 뚝딱...그렇게 아침을 먹은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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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의 시작과 끝이 되는 그 송을 가기위하여 천왕봉을 향합니다.
그 가는 길목....제석봉의 고사목....인간의 탐욕에 의해 불타다 남은 잔해라 하니
더욱 보는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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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높은 곳이라 주릉의 경치를 맛배기...덤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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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고사목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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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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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경치를 보아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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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천문을 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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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멀쩡하던 하늘에 구름이 끼고 시야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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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선계곡 하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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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천왕봉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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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좋은 곳이라 안내판을 설치했으나
구름땜시 보이지 않으니 있으나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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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걸음을 돌려 다시 장터목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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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고사목 지대를 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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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장에 맡긴 배낭을 찾아메고
세석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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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마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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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할 마루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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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보며...쉼을 갖는다.
피로가 쌓인듯 사과 한쪽이 그렇게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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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이어지는 지리의 주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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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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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오늘의 목적지 세석이 내려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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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넘어갈 무렵부터 이런 날씨가 된다.
산행중 만난 친구들과 점심시간부터 잠자리에 들기까지 자리를 함께한다.
무려 9시간여 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