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금
스틱 본문
스틱
등산용 스틱은 북유럽에서 발달한 노르딕 스키기술을 보행기술에 응용하여 개발되었다고 합니다.
스키 폴을 몸 뒤로 밀어줌으로써 스키가 앞으로 미끄러지며 나가는 노르딕 스키의 기술을 스틱에 사용하면
먼 거리를 이동할 때 체중과 배낭의 무게를 분산시켜 체력소모를 줄이고,
속도를 높여 주며, 허리와 무릎 등의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여 부상의 위험을 감소시켜 줍니다.
또한 미끄럽거나 불안한 지형에서도 균형을 잡기 쉽고,
위급시 에는 자신을 방호하는 무기나 텐트 폴 혹은 부목 대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산에서 나무를 하는 나뭇꾼들이 지팡이가 없었다면 무거운 지게를 지고 일어서는 것은 물론
오르막과 내리막이 많고 꼬불꼬불한 산길을 걷는 것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지게를 만들 때 지게작대기를 필히 만든 것처럼,
처음 등산을 시작 할 때 배낭을 구입하면서 반드시 함께 구입해야 할 것이 '스틱'입니다.
2박3일정도의 산행시, 나뭇짐 보다 더욱 무거운 것이 배낭입니다.
스틱의 용도는
- 걸을 시 추진력 향상 및 체력소모 감소
- 비탈길 체중 지탱/균형 유지
- 하산 시 무릎보호
- 빙판길 안전(아이젠 대용)
- 뱀. 야생동물로부터 자기 보호
- 급류, 계곡 횡단시 중심잡기
- 야영(막영)시 텐트/판초 폴대로 사용
- 기타 용도 (텐트 배수로 파기....)등이 있으며,
스틱은 보행 보조구로서의 역할이 가장 큽니다. 곧고 빠르게 걸을 수 있도록 도와주며
무릎과 장딴지, 허벅지, 엉덩이등의 하체의 부상을 예방해 줍니다.
관절이 약한 사람도 스틱을 이용하면 관절에 전달되는 충격을 줄여 통증과 부상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평지를 걸을 때에 대비하여;
- 올라 갈 때는 3배의 하중이 무릎에 전달되며,
- 내려 갈 때는 7배의 하중이 무릎에 전달된다고 합니다.
(하중의 분산에 관해서는 논란이 많은데), 스틱을 제대로 이용하면 다리에 실리는 체중의 30%정도를 팔로 분산시킨다고 합니다.
미국 위스콘신과 매사추세츠 대학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인 걸음걸이를 기준으로
매 걸음마다 신체에 가해지는 충격의 4.4% 가량을 등산용 스틱이 흡수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적은 양처럼 느껴지지만, 그 충격량을 며칠동안 스틱이 계속 덜어준다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치 일 것이며,
또한 스틱을 사용함으로써 신체의 피로감도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는 단순히 하체의 부담을 덜어줘서가 아니라, 스틱을 이용한 보행이 팔과
다리 등 몸 전체를 유기적으로 사용하는 결과를 낳아 피로가 덜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스틱의 사용법
등산용 스틱은 한 손에 하나씩 두 개를 사용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물론 아침운동으로 뒷산 약수터까지 가는 가벼운 하이킹이라면 스틱 하나로도 충분하나,
무거운 배낭을 지고 종주 산행을 하거나 트레킹시 효과적인 체중분산과 균형유지를 위해서 두 개를 사용하여야 합니다.
등산객들이 지나가다 이상하게 쳐다보는 분도 없진 않지만,
이제는 산에 오르는 분들은 스틱을 필수도구로, 안전장구로 생각하여야 합니다.
등산용 스틱은 올바른 사용 여부에 따라 효과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스틱을 사용한 보행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워야 하는데, 사실 바위산이 많은 우리 나라에선 쉽지 않은 일입니다.
따라서 원칙에 충실하며 평지에서부터 자주 반복 연습해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습득해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스틱의 사용법은 자신의 신장에 알맞은 높이(신장 170Cm일시 130Cm)로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지에서 선 자세에서 손잡이를 잡았을 때 팔이 스틱과 수직이 되도록 하고,
손잡이를 잡을 때는 스키폴을 잡을 때처럼 우선 손목을 손잡이 고리의 아래에서 위로 통과시켜
고리와 손잡이를 동시에 잡습니다.
스틱을 쥘 때는 손잡이를 꽉 잡아 사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손잡이는 적당히 쥐고 고리의 탄력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손잡이로 오는 체중이나 힘의 방향은 손잡이가 아니라 고리로 와야 합니다.
결국 스틱은 손잡이와 고리를 함께 짚으며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
러다 바위나 나무를 붙잡고 올라갈 일이 생길 때는 손잡이를 놓으면
스틱의 고리는 손목에 걸려서 자유로워진 손으로 바위건 나무건 잡을 것을 잡고 올라가면 됩니다.
스틱이 발보다 앞으로 나가면 안됩니다.
스틱을 앞에 찍으면 체중이 실리지 않아 전혀 효과가 없습니다.
약 45도 각도로 뒤를 찍으며 그 추진력으로 앞으로 나아갑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노르딕스키의 원리처럼, 우리가 어린 시절 썰매 타듯이,
(생각나십니까? 연탄불에 벌겋게 달군 대못을 낑낑거리며 네모막대기에 쑤셔 넣던 기억을?)
속도가 점점 붙을수록 45도 뒤를 밀어야 썰매가 힘들이지 않고 쌩쌩 달리던 것과 꼭 같습니다.
다만 썰매처럼 두 팔을 동시에 찍지 않고 발과 맞추어 교대로 찍으며 힘차게 나아갑니다.
오르막에서는 약간 앞쪽을 찍어야 하지만 아주 조금 앞이나 발과 같은 위치일 때가 많습니다.
오르막에 들어선 발쪽을 찍으며 스틱에 의지해 일어서듯이 체중을 옮겨 갑니다.
제 경우에는 스틱을 찍으며 속으로(하나아, 두우울, 세에엣) 하고 셈을 하며 걸으면 타이밍이 맞습니다.
내리막에서도 발 가까운 곳에 확실하게 찍어주며 체중을 의지 하지만
오르막처럼 많은 체중을 실으면 안되고, 가볍게 의지하며 만일의 미끄럼에 대비에 스틱을 앞뒤로 벌려가며 사용합니다.
내리막에서는 고리를 손목에 걸지 말고 손잡이만 잡아야 합니다.
미끄러지거나 굴렀을 때, 순간적으로 손에서 스틱이 분리되어야 골절등 큰 부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스틱이 손에 붙고 사용이 익숙해지면, 웬만한 바윗길도 손을 안 짚고
안전하게 스틱을 이용해서 축지법하듯이 펄펄 날라 다닐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약간 어색하지만 산행시꾸준히 손에서 놓지 않고 사용하면,
드디어 고수들이 네발 짐승이 된다는 이상한 표현도 이해하게 되며,
에지간한 설산에서도 아이젠 차지 않고 스틱 2개로 다니게 됩니다(그래도 아이젠은 해야 합니다^^. 안전이 제일이니까요.)
스틱의 선택
"1"자형 스틱과 "ㄱ"자형 스틱, 두 종류가 있습니다.
각각 장단점이 있겠으나, 거두 절미하고 "1"자형을 써야 합니다.
그 이유는 "ㄱ"자형 스틱은;
1. 충격을 흡수치 못하며(특히 하산시)
2. 손목과 손에 무리한 힘이 가해져 엄지와 검지 사이의 인대가 늘어나는 부상을 입게 되고
3. 겨울철에는 무용지물이 됩니다.
단연코 "1"자형 스틱을 사용하여야 합니다.
다음으로 충격을 완충시켜 주는 스프링의 유무는 개인적 취향과 선호의 차원을 넘어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하중을 완화시켜주고 지면이나 암반의 충격을 그만큼 감소시킨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으며,
당연히 그 이유로 스프링이 있는 게 없는 것보다 비쌉니다.
스틱의 가격 차이가 천차만별인 것은 우선 손잡이(그립) 소재의 차이에서 옵니다.
그립의 소재로는 우레탄 고무나 플라스틱, 압축성형 코르크 그리고 고압축 발포스폰지 등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지면과 직접 접촉하는 팁입니다.
바위나 여러 험로 에서도 정확하게 찍히며 고정을 시켜주므로 자주 점검하고
마모되면 교환 해주어야 하며 배낭에 패킹시에는 안전덮개를 꼭 착용시켜
사람의 눈을 다치게 하거나 기타 사고를 예방해야 합니다.
대부분은 텅스텐 카바이드를 사용하며, 비싼 것과 싼 것의 차이는 바로 여기서 가장 심하게 나게 됩니다.
요새는 품질의 차이가 별로 없으나 아직도 바위산에 몇 번 갔다 오면 심하게 마모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세 번째는 스틱의 본체로서, 알미늄에서부터, 듀랄뉴민, 카본 그리고 티타늄등이 있습니다.
모든 등산장비가 다 그렇듯이 위의 소재들은 보다 작고 가볍게 하기 위한 것들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등산의류는 근본적으로 소재의 차이는 미미하고 브랜드의 차이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안전에 직결되는 등산화나 스틱은 등산 입문시 부터 좋은 것을 구입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틱 사용시 주의 할 점으로는,
1. 위에서도 말씀드렸다 싶이, 넘어질 때 스틱을 잡고 있으면 오히려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특히 하산길에서는 손목에 고리를 끼고 있지 말아야 합니다.
2. 스틱은 반드시 수직으로 사용하여야 합니다.
스키 타듯이 뒤로 길게 밀다보면 뒤에 오는 동료나 등산객들이 유감 있으면 말로 하라고 그럽니다. 그만큼 섬뜩합니다.
3. 스틱 마디의 조임을 수시로 확인하여야 하며, 바위나 급경사면에서 스틱을 뒤에 오는 사람에게 잡게 하여 끌어 당겨주는등
구난 기구로 쓰면 큰일납니다. 스틱은 보조기구일 뿐입니다.
4. 스틱을 사용한 후에는 배낭에 부착하고 반드시 안전 패킹을 끼워야 합니다.
5. 의식적으로건 무의식으로건 나무뿌리를 건드리거나 찍지 말아야 합니다.
<사례 1>
마칼루 안티쇼크를 잃어버리고,
이번에 티타늄 콜크 AS를 한쌍 샀습니다.
알게된점은,
1.마칼루 안티쇼크가 가격은 상대적으로 쌀지언정, 굵은 샤프트, 긴 길이로 사용하기는 더 좋다.
다만, 국내에 물건이 별로 없다.
2.티타늄 콜크 AS는 가벼운데, 이는 소재때문이아니라 (광고상은 소재때문이라지만...), 샤프트가 더 가늘기때문이다.
(마칼루AS에 비해 약2-3mm의 지름이 작다) 그래서, 쥐어보면 연약해보이고, 마칼루AS에 비해 디딜때 흔들림이 더 생길 수
도 있다.(아닐수도 있고)
3. 손잡이가 꺽인 PA형은 좋은점도 많지만, 결정적으로 접은 최단길이가 80cm에 육박해 일자형에 비해 13cm정도 더 길다.
때문에 당일 산행시 배낭에 메달아 휴대하기가 상당히 곤란하다. (저도 이런이유로 일자형 구입).
4. 키크고 파워풀한 사용을 원하는 사람중 상대적으로 저렴한것을 찾는다면 마칼루AS가 좋을것 같다.
이모델은 140cm로 레키중 가장 긴편에 속하는 길이임.
(항간에 인터넷에는 170cm 신장이면 130cm로 스틱을 맞추어 사용하라지만, 서양에서 만든 제품이 통상 최대 135cm로 제작되는것을 보면 이는 잘못된 정보임. 제가 신장 183cm에 신발신고 하박이 수평이되게 스틱을 집어보면 길이는 보통 115cm정도 됨. 즉, 자신에게 맞는 길이면 되지만, 이를 법칙처럼 무분별하게 알리는것은 좋지않는것 같습니다.)
*흔히 티타늄을 만능, 초경량처럼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된것이고, 티타늄의 장점은 내식성이 강하고, 적당한 탄성, 가벼운 중량이다. 하지만, 알미늄합금도 내식성을 제외하고는 티타늄에 뒤질게 없고, 중량면에선 더 앞선다. 알미늄샤프트라도 표면처리만 잘했다면 성능상 나쁜점이 없으며, 레키사에서 주장하는 티타늄으로 중량을 20%이상 줄였다는것은 샤프트 굵기에 따른것이지, 티타늄 때문이 아닌, 약간의 광고성 멘트일뿐이다. 산악자전거에서도 대부분의 최경량자전거는 알미늄프레임이지, 티타늄프레임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