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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자전거 여행(3) : 장흥~순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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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자전거 여행(3) : 장흥~순천

하늘금2002 2013. 9. 9. 15:06

 

 

남해안 자전거 여행(3)

장흥 ~ 순천

<2013. 09. 02(월), 맑음>

 

 

 

 

 

<후기>

라이딩 3일차 입니다.

죽방렴과 전통 고기잡이 체험을 위한 물때를 맞추기 위하여 

4일차 되는 내일 정오까지 남해군 삼동면 죽방렴에 도착하여야 합니다.

내일 남해도까지의 정상적인 라이딩을 위해서 오늘 장흥에서 광양의 태인도 또는 하동의 금성면까지 가야만 합니다.

 

아침 일찍 출발을 서두르고 점심은 어제 저녁에 준비한 바나나와 요쿠르트로 대신하기로 합니다.

엔진이 부실해 진행이 늦은 저를 배려하여 다소 무거운 저의 짐을 뚜버기님의 가벼운 짐과 교체합니다.

처음엔 베시님이 조금 걱정되었던 것 같은데 배시님은 베스트 라이더로서 전혀 흠잡을 것이 없고

제가 구멍으로 등장한 것 ....... 험! 험! 험!.........니들도 내 나이 무거봐라.

 

해안으로 접근하기 위해서 다소 내륙에 위치한 장흥에서 안양면으로 남하하여

회천 ~ 율포 ~ 득량 ~ 조성 ~ 벌교 ~ 순천을 경유하는 해안선을 따라 북상 합니다.

객꾼님과 뚜버기님이 번갈아 가며 저를 에스코트 하고 힘들지 않는 페달링 방법을 전수합니다.

힘 좋은 베시는 물 만난 고기처럼 쌩쌩 달리며 힘든 고갯길도 쉽게 잘 넘어 갑니다.

저는 따라 가기도 힘들지만 라이딩에 부담이 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예상보다 일찍 순천만에 도착하여 광양 또는 하동까지 무리하지 않고 진행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베시와 뚜버기님이 용산봉에 다녀 오기로 하며 객꾼님과 저는 순천만 주차장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합니다.

객꾼님이 저에게 태인도 또는 광양까지 가자 하는데.....순천의 한정식이 먹고 싶습니다.

역으로 객꾼님에게 한정식을 먹고 순천에서 자고 내일 남해까지 점프하자고 하니.....그런 것은 생각해 본적도 없다 합니다.

 

내심으로.......이런 싸가지......그려 니 맘대로 하셔......나는 내 맘대로 할란다.

순천만 구경 간 베시와 뚜버기님이 두 시간이 훨씬 지났는데 올 기미가 없습니다.

객꾼님이 손폰으로 순천의 유명한 한정식 집을 검색하기 시작하며

체념한 듯 "마, 순천에서 자입시뎌"하며 한 순간에 무너집니다.

그려...세상은 억지로 안돼.....순리대로 물 흐르는 대로 가야지......순천에서 3일차 여정을 마무리 합니다.

 

<경로>

3일차(9/2, 맑음) : 장흥(6:20발) ~ 안양 ~ 18.77국도 ~ 회천(8:10착, 8:30발) ~ 1지방도 ~ 득량만방조제

                          (9:40착, 10:00발) ~ 77국도 ~ 조성 ~ 2국도 ~ 벌교(11:30착, 13:00발, 중식) ~ 별량

                          ~ 순천만(14:20착, 16:20발) ~ 순천(17:10착, 3박)

 

 

<지도>

 

6. 군동면~장흥군~안양면

 

* 장흥에서 18, 77국도를 따라 안양면으로 진행하여 해안도로 따라 회천면 율포항으로 진행함

* 장흥 외곽에서 약간의 Up~Hill를 하며 이후 계속되는 Down~Hill 구간이고 해안 따라 진행함.

 

7. 장흥군~안양면

* 장흥 외곽 18국도를 따라 안양면으로 진행함.

 

8. 안양면~회천면 

* 수문해수욕장 직전에 짧은 터널이 있음.

 

9. 회천면~득량면 

 

* 율포항에서 845해안도로를 따라 득량방조제까지 진행함.

* 율포항 이후 Up~Down이 반복되다 객산리에서 고된 오르막이 있음.

 

10. 득량면~벌교읍

 

* 득량방조제를 건너 조성면을 경유 2국도를 타고 벌교로 진행함.

* 2국도 열가제재를 힘들게 오르면 벌교읍 외곽까지 신나는 내리막 구간이며,

   숙식을 할 경우 2국도를 벗어나 벌교 시가지로 진입함.

 

11. 벌교읍~별량면

 

* 벌교에서 별량으로 넘어가는 깔딱고개가 힘듦.

* 2국도따라 계속 진행함.

 

12. 별량면~순천만~순천시

 

* 2국도를 벗어나 순천만 자전거길로 진행함.

* 순천만 주변 도로를 따라 가다 청암대 앞에서 2국도로 들어서 순천으로 향함.

 

 

 

 

남해도 보리암에서 보이는 한려해상국립공원

 

죽방렴과 전통 어로체험을 위한 물때에 맞추기 위하여 내일 정오까지 남해 삼동면 죽방렴에  도착해야 합니다.

그래서 아침 밥도 먹지 않고 일찍 서둘러 출발하며

아침밥은 전날 준비해둔 바나나와 요쿠르트로 라이딩중 출출할 때 대신하기로 합니다.

장흥 시가지를 가로지르는 탐진강 입니다.

 장흥 외곽을 벗어나 약간의 Up Hill후 Down Hill이 계속됩니다.

거의 페달링없이 갑니다.

 수문해수욕장 입니다.

작고 아담하며 남쪽의 끝자락

사람의 발길이 닿지않는 한적한 곳에 있습니다.

 상큼한 바람, 부드러운 아침햇살, 싱싱한 갯내음

그리고 찐한 동지애를 느끼며 아침밥을 먹고 감미로운 휴식을 갖습니다.

율포항으로 가는 길에 뚜버기님의 10여분 알바로  시간을 지체합니다.

율포항을 지나 꽤 힘든 Up~Down이 계속하다 득량만방조제에 도착합니다.

베시는 율포와 보성녹차밭을 가봤다 하니 한달여 체류기간 동안 우리나라의 많은 곳을 다닌 듯 합니다.

 방조제 쉼터 입니다.

 멀리 바다 건너 고흥반도가 보입니다.

 방조제 주변 입니다.

 벌교역입니다.

여자만에서 양식하는 참꼬막이 잘 알려져 있고 태백산의 작가 조정래의 고향이기도 하지요.

벌교 사람들하고 싸우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다른 지방 사람들은 한 사나흘 길어야 일주일이지만

벌교사람들은 석달 열흘을 매일 싸우고도 직성이 안풀려 또 싸운다 합니다.

 점심은 꼬막정식에 제철인 전어회를 먹기로 합니다.

아침이 부실했으니 점심은 잘먹자는 것 입니다.

 드디어 십리도 못가서 발병이 났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서는데 베시님의 튜브가 터져 객꾼님이 비지땀을 흘리며 교체하고 있습니다.

베시님은 객꾼님의 마음을 알랑가 몰러~~~

 순천으로 향하다 식곤증에 나가 떠러졌습니다.

앉고 누운 모습이 참 편하게 보입니다.

 순천만 주차장 입니다.

초행인 뚜버기님 베시님만 다녀오기로 하고

객꾼님과 저는 여러번 왔기에 쉼터에서 휴식을 갖기로 합니다.

 

 

 저 산아래가 순천만이며

우측의 낮은 산이 용산봉이고 우측 끝에 전망대가 있는데

한시간이면 다녀올 줄 알았는데 두시간이 더 걸립니다.

 

그동안 광양 지나 하동까지 진행하자며 집요하게 나를 설득하던  객꾼님도 허탈하게 무너집니다.

"마, 순천에서 자입시뎌"

얼마나 기다렸던 말인지 그대는 모를거야

 순천의 한정식이 유명하다 하여 인터넷을 검색합니다.

밥반찬, 요리....대충 두 부류로 구분되는 것 같습니다.

밥집을 갈까? 요리집을 갈까? 논의하다 "예향"이란 한정식집으로 결론을 맺습니다.

예전 "싸목싸목"이란 한정식집에 간적이 있었는데 예향을 그곳으로 착각했습니다만

결론은 더 좋았던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10여 가지의 괜찮은 코스 요리가 나오고 메인은 용봉탕 입니다.

용봉탕은 전문점에서 2~30마넌 한다는데......저와 뚜버기님, 베시는 물른 처음이고

예전 먹어 본 경험이 있는 객꾼님..... 맛이 좋다 합니다.

그러면 나머지 요리는 거저 먹은 셈이 되겠지요.

 

 

 이국의 낯선 여인과 사흘의 밤과 낮을 함께하니 이제 노래방 정도 갈 사이가 되었습니다.

만약 작업을 위한 여정이었다면....승질 급한 사람 숨 넘어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