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금
낙남정간(1) : 매리2교~신어산~나밭고개 본문
◈ 낙남정간이란?
백두대간이 백두산에서 줄기차게 남으로 뻗어 내리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끝을 맺고,
천왕봉 못 미쳐 세석평전을 품고 있는 영신봉에서 남쪽으로 한 갈래를 친 산줄기를 일러 낙남정간 이라 한다.
『여지편람』 산경표의 순서에 의하면 백두대간 장백정간 낙남정간 그리고 백두대간의 북쪽부터 가지로 뻗어나간 순서로 기술하여
호남정맥에서 끝을 마친다. 항간에는 낙남정맥으로 부르고 있으나 낙남정간으로 고쳐 불러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영신봉에서 시작한 낙남정간은 삼신봉, 외삼신봉, 묵계치, 고운재, 옥산까지의 산줄기는 서쪽으로 물길을 터 섬진강으로 흐르고,
동쪽으로 흘러든 물은 거대한 인공호수 진양호에 갇혀 있다가 남강을 따라 낙동강으로 합류하거나
산줄기를 잘라내 인위적으로 만든 가화강을 거쳐 사천만으로 방류되기도 한다.
옥산 이후 남북을 가르며 동서로 뻗는 낙남정간은 경상남도 해안지방과 내륙지방을 가르고,
북쪽으로 흐르는 물줄기는 남강으로 흘러들어 낙동강과 만나며 남쪽은 바닷가로 흘러든다.
가화강을 건넌 마루금은 백운산 대곡산 무량산 여항산 서북산 광려산 대산 마산의 무학산, 천주산 창원의 봉림산 대암산 용제봉
김해의 신어산을 끝으로 낙동강 하구인 김해시 상동면 매리라는 마을에서 그 명을 다하여 낙동강에 안기는 221키로의 산줄기다.
지리산 구간을 제외하면 800미터 이하의 낮은 산등성이로 이루어져 있고
특히 가화강 부근은 낮은 곳은 수십미터 내외로 과수원 등이 형성되어 있으며
내륙과 해안의 특이한 기후 분포를 보여주는 중요한 산줄기라 한다
◈ 종주에 필요한 지형도 도엽명(1:50000) :
부산 김해 창원 마산 함안 통영 진주 사천 곤양 남해 하동
◈ 종주일람표
제 1일차 2002. 12. 20(금) 흐림, 매리 2교 - 신어산 - 나밭고개
제 2일차 2003. 1. 11 (토) 맑음, 나밭고개 - 황세봉 - 냉정고개
제 3일차 1. 12 (일) 맑음, 냉정고개 - 용제봉 - 남산치
제 4일차 1. 25 (토) 흐림, 남산치 - 봉림산 - 신풍고개
제 5일차 2. 15 (토) 흐림, 신풍고개 - 무학산 - 쌀재고개
제 6일차 2. 16 (일) 맑음, 쌀재고개 - 대산 - 한치재
제 7일차 3. 8(토) 흐림, 한치재 - 여항산 - 발산재
제 8일차 3. 9(일) 맑음, 발산재 - 깃대봉 - 제일목장
제 9일차 3. 22(토) 맑음, 돌장고개 - 양전산 - 추계리
제 10일차 3. 23(일) 맑음, 추계리 - 무량산 - 제일목장
제 11일차 3. 29(토) 맑음. 돌장고개 - 과수원 - 실봉산임도
제 12일차 3. 30(일) 맑음, 실봉산임도 - 유수리 - 솔티고개
제 13일차 4. 12(토) 비온후갬, 솔티고개 - 223.2봉 - 배토재
제 14일차 4. 13(일) 맑음, 배토재 - 옥산 - 고은재
제 15일차 5. 17(토) 맑음 고은재 - 삼신봉 - 영신봉
낙남정맥 1일차
매리 2교 - 나밭고개
<2002. 12. 20(금), 흐림>
<지도>
◈ 매리가는 길
이번 겨울에는 따뜻한 남쪽의 산하를 밟고 싶은 욕심으로 행선지를 낙남으로 정하고
선답자의 기록을 찾으며 국립지리원 발행 1/50,000의 지형도에 마루금을 긋고 지우기를 반복하다 배낭을 챙겨 출발한다.
택시기사가 김해사람인데도 ‘매리‘라는 지명이 생소한 모양이다.
지도를 보여주고 길가는 사람에게 물어 매리 2교 앞에 도착한다.
낙동강 바로 옆 도로 건너편에 출발지점을 알리는 표지기가 보인다.
백두산 장군봉이 북으로 장백정간으로 이어지고
남으로는 지리산까지 줄기차게 대간을 이어오다 지리산 영신봉에서 한줄기 갈래를 치며
낙남정맥을 잇다 그 끝자락이 낙동강을 만나 소멸하는 곳이다.
나는 낙남정맥이 낙동강 매리에서 끝나는 곳을 확인하고
“산자분수령”의 원리를 쫒아 그 발원하는 곳으로 거슬러 오르는 첫발을 옮긴다.
◈ 후기
▶ 상동면 매리 7:40
울긋불긋 리본이 달린 계단 같은 암릉을 오르며 낙남정맥의 첫발을 내딛는다.
낙남정맥의 출발지인 김해시 상동면 매리.
김해 대동면에서 상동면을 잇는 강변도로를 따르다 상동매리골판단지로 들어가는 삼거리다.
앞에는 천 삼백리 낙동강이 흐르고 건너편에는 물금취수장이 있다.
매리 2교 채 못 미친 삼거리에 송전철탑이 높이 서있고 소형 콘테이너박스인 자율방범초소가 있다.
매리 2교는 사람과 차량이 통행할 수 있는 다리가 아니다.
물금취수장에서 낙동강 원수를 뽑아 올려 김해로 보내기 위한 수도관이 설치된 철 구조물인 듯 하다.
강을 건너고자 할 때는 물금에서 매리를 직접 연결한 통로는 없고 부산방면에서 구포를 경유해야 한다.
▶ 절개지 7:47
도로공사중 이다. 우측으로 교각이 서있고 터널입구와 세멘트 공장들이 보인다.
▶ 동신어산 8:50
온산이 소음으로 소란스럽다. 남서방향으로 꾸준한 오름길이다.
매리 출발 후 40분 경부터 좌로 낙동강을 끼고 남서방향으로 진행하는 탁 트인 능선을 따른다.
▶ 475봉 10:25
490봉을 지나 약간 잡목구간. 우측 동신어산 허리가 흉하게 파헤쳐져 있다. 석회석 채석장인 모양이다.
▶ 530봉 11:43
서북방향으로 480봉을 지나 서쪽으로 휘며 부드러운 소나무숲 길이다. 다시 북서쪽으로 뚜렷한 길을 오른다.
▶ 임도 12:08
고만고만한 봉우리 몇개를 지나 내리막길에 임도가 나온다.
정맥은 좌측으로 봉우리를 잇는 길과 우측에 어깨 정도의 임도로 갈라져 그 끝이 다시 임도 중간에서 만나 생명고개로 이어진다.
굳이 한쪽 길만이 옳다고 고집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 생명고개 12:27
김해시 대동면과 상동면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비포장 고개다.
좌측 50m 지점에 독립가옥, 우측으로 대나무 밭이다.
임도에서 한 참을 내려섰으니 앞쪽에 우뚝한 신어산 오를 일이 힘겹겠다.
▶ 600봉 13:10
가파른 길에 숨이 차 올라 발걸음으로 호흡을 조절하며 오른다.
광활한 김해평야, 김해공항, 신시가지, 그 너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사위가 탁 트인 신어산 정상부 능선에는 김해시에서 철쭉 군락지를 조성 중에 있고 억새인지 잡초인지 모를 풀밭이다.
▶ 신어산 13:20
표지석과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정상너머 헬기장이 있고 서쪽 능선을 따라 벤치와 구름다리가 있다.
바위지대도 아닌 완만한 능선에 구름다리를 설치한 이유를 모르겠다.
▶ 서봉 14:00
능선을 따라 걷다 돌무더기를 만난다.
산아래는 잘 정돈된 가야C.C.가 보인다. 허기를 채우며 가야C.C.를 통과할 길을 살핀다.
정맥은 골프장 한가운데 봉우리를 지나 주차장으로 해서 포장도로가 지나는 영운리 고개 마루로 연결되나
통행로는 골프장 가운데 봉우리 좌측 포장도로를 쭉 따라 걷다가 골프장 본관 건물 앞에서 정문으로 나가는 듯 하다.
▶ 가야C.C.
급경사 내리막길을 내려서니 골프장 잔디밭이다.
잔디밭 발자국 흔적을 따라 카터용 포장로로 나가 골프장 본관을 지나 정문으로 직진한다.
▶ 영운리고개 15:00
골프장 정문에서 우측으로 포장도로를 따라 30m정도를 오르니 절개지 상단부와 골프장을 연결한 다리가 보인다.
도로 건너편 절개지를 오르니 정맥을 알리는 표지기가 보이고 골프장에서 조성한 보식용 잔디밭이다.
야영지로 적격이다. 조금 오르면 좌측 산비탈에 밤나무가 많다.
▶ 나밭고개 16:35
임도를 지나 북서방향 평탄한 능선을 한참동안 따라간다.
군 훈련장 표식이 여러 곳에 나타나며 370봉에 도착한다.
내리막길로 접어들며 김해시와 삼랑진을 잇는 1017번 지방도가 지나는 나밭고개다.
정맥은 "**공영(주)"의 거대한 석회석 채취장으로 끊기고, 고개로 하산하는 좌측에 천리교 한국전도청이다.
김해 방면으로 하산 길을 잡는다.
◈ 교통편
▶ 들머리 : 구포역에서 매리 2교까지 택시.
▶ 날머리 : 나밭고개에서 김해쪽으로 150m 내려와서 석물조형 및 음식점을 겸업하는 “예원”에 부탁하여 콜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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