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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지천길<강원 정선>

하늘금2002 2011. 9. 16. 14:17

 

 

골지천길<강원 정선>

 

 

골지천길은 한강의 최상류구간이며 자연하천의 모습이 가장 많이 살아있는 곳으로 차량을 통하여 이동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 영동고속도로 하진부나들목에서 빠져 나온 후 정선 방향 59번 국도를 타면 강원도만의 산속 도로가 펼쳐진다. 아스팔트 길 옆으로 자리한 산세, 그리고 그 옆을 따라 흐르는 하천은 강원도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잘 보여준다. 59번 국도를 따라 계속 진행하여 나전 굴다리를 통과한 후 42번 국도를 타고 여량방면으로 빠져나가야 한다. 나전역, 여량, 임계면, 봉산리, 낙천1리를 차례로 지나 골지천길의 출발지인 미락숲에 다다른다.

 

골지천이 범람하는 것으로부터 마을과 농경지를 지키기 위해 조성된 미락숲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마을 주민들이 놀이터로서 많은 추억과 이야기가 담긴 곳이다. 그래서일까? 이곳에 들르면 왠지 모르게 어린 시절을 회상하게 된다.

 

미락숲을 벗어나면 골지천 강변길이 나타난다. 이 코스는 낙천리, 봉산리, 구미정에 이르는 강변산책로로서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골지천길을 따라 들어선 소나무군락의 조화가 일품이다. 20여분에 걸쳐 강변길을 걸으면 더 많은 것들을 만날 수 있는데, 골지천을 따라 있는 농경지와 구미정, 자연경관은 여행자에게 안락함과 편안함을 선사한다.

 

이후에는 아우라지 일대를 보며 걸을 수 있다. 아우라지 지역은 정산아리랑의 유적지로도 유명한데, 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 사랑을 이루지 못한 처녀총각의 사연에 안타까움이 더해지는 듯하다. 차량으로 약 1시간 정도 걸리는 이 코스는 골지천과 정선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 더욱 좋다. 특히 나전역과 정선역 주변에 있는 난향로원과 정선 5일장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사람의 향기가 물씬 느껴져 여행의 참맛을 느끼게 한다.

 

한편, 아우라지 일대를 돌아보는 도보여행 코스도 볼만하다. 그 시작점은 아우라지역인데, 기차를 타고 아우라지역에서 내리면 햇살이 내리쬐는 시골마을이 펼쳐진다. 아직 개발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덕분일까. 나지막한 건물과 건물 사이사이에 놓여있는 논밭이 무척 이채롭다. 골지천과 송천이 만나 조양강으로 거듭난다 하여 이름 붙여진 아우라지는 조용하고 훈훈한 산골마을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마을을 둘러싼 산과 길목마다, 집 사이마다 놓인 논밭, 그리고 그 사이사이를 흐르는 하천은 정선아리랑의 고장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 꽃벼루재길은 이런 산골마을을 속속들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역을 나서 역전사거리와 성도아파트 사거리를 차례로 지나면 우측에 산이 보인다. 푸근한 시골인심이 느껴지는 풍광을 느끼며 산을 향하다보면 <골지천 산길>이라 쓰인 안내판이 수줍게 방문객을 맞이한다. 그리고 이내 아름드리 소나무 길이 산을 따라 펼쳐진다. 소나무 숲길을 따라 피나물, 송이풀, 유럽나도냉이 등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다소곳이 자리하고 있어 산에 오르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산의 정상 오르면 조용하고 소박한 산촌의 모습이 펼쳐져 마음을 푸근하게 한다. 야생화와 소나무에 취해 산을 내려와 강을 건너면, 시간이 멈춘 듯한 낡은 역사가 보이며 꽃벼루재길이 마무리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