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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바래길<경남 남해>

하늘금2002 2011. 9. 16. 14:36

 

 

남해바래길<경남 남해>

 

 

 

1구간 : 다랭이 지겟길

 

16km. 남해 해안도로를 따라 5시간 정도를 걸어야 하는 다랭이 지겟길은 푸른 남해안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걷는 길이다. 물론 호락호락 푸른 남해의 수평선과 하늘이 맞닿는 생애 두 번은 보기 힘들 수도 있는 그 길을 그리 쉬이 보여주지는 않는다. 조금 걷다보면 숨이 턱하고 막히는 오르막길이 기다리기도 한다. 그러나 그 숨 막힐 듯한 오르막길을 오르고 오르면 시원한 바닷바람이 여행자를 응원해주는 쭉 뻗은 내리막길이 기다린다. 그렇게 다랭이 지겟길은 여행자를 응원한다.

평산항에서 출발하여 가천다랭이마을까지 향하는 길은 노란 색깔의 표시가 여행자를 안내한다. 평산항은 구름 없이 맑은 날이면 여수시내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바다 건너편의 여수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항이다. 한려수도의 맑고 풍족한 항구답게 활어위판장이 있어 바닷가 특유의 생동감 넘치는 삶을 가슴깊이 느낄 수 있다. 이곳에서 시작하여 조금 걷다보면 남해 붉은 황토의 영양분을 먹고 자라난 고구마 밭이 눈에 들어온다. 그 옆으로는 남해 특산물인 마늘밭도 보인다. 언덕을 오르면 바닷가의 고즈넉한 풍경과 함께 소담스런 마을도 눈에 들어온다. 언덕이 조금은 숨찰 법도 한데 바닷가 마을의 풍경에 눈길을 주다보면 어느새 언덕을 넘어서고 있다.

바다와 밭, 산길을 4.5km정도 걸으면 유구철쭉군락지에 도착한다. 물론 계절이 맞으면 꽃분홍 철쭉 군락의 화려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길 위의 노란색 화살표와 이정표들을 따라 바닷가를 끼고 자갈밭을 지나면 사촌해수욕장이 보인다. 소나무 숲이 시원한 소리와 함께 바람을 선물하는 사촌해수욕장의 옛 이름은 ‘모래치’다. 모래가 깨끗하고 고우며 강물이 맑다하여 그리 불리던 곳답게 아담한 모래사장과 잔잔한 물결이 아름답다. 사촌해수욕장을 나와 개울을 건너 다음 장소로 이동한다. 350년 된 팽나무가 길손에게 손짓하는 선구마을은 오랜 시간 바닷물에 씻겨 동글동글 모난 구석이라고는 없는 돌멩이들이 가득한 선구몽돌해안을 자랑한다. 그 긴 시간을 둥글게 깎이고 다듬어진 녀석들 사이로 파도가 들어왔다 빠져 나갈 때면 가슴속까지 간지러운 자갈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 몽돌해안가 옆으로는 잣나무 숲이 아름답게 조성되어 있다. 신선이 놀던 곳이라는 뜻의 선구라는 이름처럼, 그 풍경은 여행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항촌마을에서 가천다랭이마을에 이르는 길은 대한민국에서도 아름다운 길로 유명한 해안도로를 자랑하는 구간이다. 작은 산길을 조금 숨 가쁘다 싶게 오르고 오르면 대한민국 최고의 바다풍경을 자랑하는 짙고 푸른 한려수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렇게 멋진 자연의 선물을 바라보다보면 이 길의 끝인 가천다랭이마을에 도착한다. 경사가 깊은 언덕을 계단식으로 만든 다랭이논이 108층이라는 가천다랭이마을은 논의 풍경이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워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남해 여행지. 이곳의 풍경을 제대로 보기위해서는 전망대 위로 올라가야 한다. 108층의 다랭이논과 소담스런 남해 바닷가 마을, 그리고 비취색 바다까지 한 폭의 그림처럼 어우러진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면 ‘아~’라는 감탄사가 가슴깊이 절로 새어나온다. 논두렁 탐방로와 구름다리, 해안산책길까지 둘러보면 남해 다랭이 지겟길은 끝이 난다. 오랜 시간의 걸음으로 뻐근해진 다리는 할머니가 직접 담가서 판매하는 막걸리 한 잔이면 깨끗하게 사라진다.

숨이 차고 다리가 뻐근해지는 가파른 오르막길 뒤에는 반드시 멋진 풍경이 기다린다. 짭조름한 내음을 품은 시원한 바람과 탁 트인 바다풍경을 선물한다. 우리네 인생도 오르막 뒤에는 분명 선물이 기다리고 있을 것임을 다랭이 지겟길은 알려준다.

 

 

2구간 : 말발굽길

79개의 섬을 품고 있는 보물섬, 남해. 그 아름다운 섬이 품은 절경의 해안선을 따라 걷는 바래길은 바닷가 마을 사람들의 따뜻한 인심과 정, 그리고 감칠맛 나는 맛을 느끼며 걷는 길이다. 고려시대부터 군마를 기르던 지역을 따라 걷는 길. 바지선 낚시, 쏙 체험, 맨손 고기잡이 등 다양한 체험거리를 제공하는 지족어촌체험마을에서 남해바래길 2구간 말발굽길이 시작된다. 짙푸른 바다의 풍경과는 또 다른 경치를 만들어 내는 죽방렴이 아직도 설치되어 있다. 원시어업인 죽방렴은 오직 죽방렴에 든 고기를 가지고도 살 수 있을 정도로 남해의 어족자원이 풍족함을 보여준다. 지족(知足)의 숨은 뜻 역시 ‘충분함, 족함을 알다’라는 의미라고 하니 이곳 바다가 얼마나 풍부한지를 알 수 있다.

지족어촌체험마을을 지나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창선교를 건넌다. 붉은 다리인 창선교는 남해도와 창선도를 연결하는 다리로, 죽방렴과 함께 이색적인 풍취를 더한다. 남해 사진을 검색해보면 이곳 풍경사진을 여럿 확인할 수 있을 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바닷가 풍경에, 아름다운 다랭이논에 시선을 주며 한참을 걷다보면 약사전으로 유명한 보현사에 도착한다. 건강을 책임지는 약사여래를 모신 약사전으로 유명한 보현사는 수많은 신도들이 누군가의 건강을 빌기 위해 찾아온다. 그러나 무엇보다 보현사에서 바라본 남해의 풍경이 바로 ‘약’이 된다. 뻐근한 다리 따위는 아무것도 아닐 만큼 남해 바다의 전경이 마치 한 폭의 수묵화처럼 펼쳐진다.

다음 도착지는 모상개해수욕장. TV에서 보던 여름철 바닷가의 풍경이 알고 있는 전부라면 이곳을 꼭 추천한다.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닷물을 자랑하는 모상개해수욕장은 그리 크지 않지만 아담한 바닷가가 오히려 고요함 속의 평온을 선물하는 곳이다. 하늘과 맞닿은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으면 어깨 위의 모든 근심들이 파도를 따라 물거품처럼 사라진다. 조용히 들려오는 파도소리는 지친 가슴을 위로한다. 그 깊고 푸른 속에 무엇을 품었는지는 모르겠다.

모상개해수욕장에서 작은 산고개를 넘으면 장포항 끝머리로 이어진다. 창선교를 넘어 수산에서 우측으로 돌면 한가한 어촌마을의 모습을 한 고즈넉한 장포항이 눈에 들어온다. 여름 성수기만 아니라면 무척이나 한가로운 이곳은 장포항을 끼고 도는 해안도로에서 바라볼 때 그 아름다움이 더한다.

세월의 때를 고스란히 품은 투박한 돌들을 쌓아올린 적량성이 마치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듯 수많은 넝쿨에 둘러싸인 몸을 드러낸다. 삼국시대 이전에 형성되었다는 적량해비치체험마을. 마을 외곽으로 성의 흔적이 남아있으며 성벽은 아직도 남아 주민들의 삶속으로 파고들었다. 생활터전 속에 포함된 성벽은 누군가에게는 집과 집 사이의 경계가, 밖과 안의 경계가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잠시 기댈 수 있는 휴식의 터가 되기도 한다. 여행자는 낡은 성벽의 모습이 친근함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적량해비치체험마을은 낚시대를 드리우면 볼낙이 잡히고, 갯벌에서는 다양한 체험이, 바닷가 해변에는 갯장구가 여행자를 반긴다.

바래길은 봄이면 노란 유채가 가득하다. 남도에서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들과 산길에 흐드러지도록 펴있는 유채꽃들은 봄 햇살과 함께 따뜻함을 더한다. 그러나 바래길을 걸으며 가장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은 바닷가 사람들의 정이다. 낯선 외지인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네고, 도시 나가있는 아들, 딸 생각에 작은 것 하나라도 주고 싶어 하는 그 마음. 그 마음에 바래길을 걷는 여행자들은 행복해진다.

 

 

3구간 : 고사리밭길

 

연간 매출 70억 원이라는 고사리로 유명한 청산도. 쉴 틈 없이 연결되어 있는 산과 밭의 좁은 흙토길을 따라 걷는 고사리밭길은 약 14km의 4시간이 소요되는 구간이다. 문어, 낙지 통발체험, 소라, 조개잡이, 도다리 들망잡기 등 재미있는 바다체험이 가능한 적량성. 적량해비치체험마을에서 첫 걸음을 시작하는 3구간 고사리밭길. 동대만까지 약 14km의 거리인 이 길은 비포장 농로를 걸으며 푸른 하늘과 짙은 바다, 그 위의 수많은 양식의 흔적들을 볼 수 있다. 자연 그대로의 살아있는 풍경들은 옆에 있는 사람이 누구든, 혹은 혼자여도 즐거운 길이 된다. 무엇보다 마을 집집마다 심어져있는 유자나무에서는 그 아래 잠시 서있는 것만으로도, 혹은 스쳐 지나가는 바람결에도 짙고 상큼한 유자향이 가득하게 풍기며 긴 도보길을 응원한다.

타박타박 자연을 벗 삼아 걷다보면 세계 최소 공룡 발자국이 확인된 남해의 공룡 발자국 화석을 볼 수 있다. 길이 1.27cm의 세계 최소 공룡 발자국 화석은 창선면에 살고 있는 주민이 발견한 것으로 세계 기네스북에 등록된 세계 최소 공룡 발자국보다도 작은 것이다. 100여개의 크고 작은 공룡들의 발자국도 암반위에 선명하게 남아있다. 오랜 세월 파도에 닳아 반들반들해진 암반 위의 발자국들은 일억 년 전 이곳에서 삶의 터전을 펼쳤을 공룡들의 모습을 상상하게 한다. 지금 걷고 있는 이 길 위에 남을 여행자들의 발자국도 오랜 시간이 지나면 저리 선명히 남아있는 공룡들의 발자국 화석처럼 기억될 것이다.

이곳 3구간은 해풍을 맞고 자란 고사리들이 가득한 고사리밭이 참 넓게도 펼쳐져있다. 연 매출 70억이라고 하면 그 규모가 상상된다. 고사리의 갈색빛이 산과 비탈, 언덕마다를 가득 채우며 평소에는 보기 힘든 장관을 이룬다. 다랭이로 개척되어진 것이 논뿐이 아니라는 사실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곳을 더욱 놀랍게 한다. 밭마저도 다랭이로 개척한 남해사람들이 얼마나 부지런한지도 알 수 있다. 온통 돌밭이었을 이곳을 이렇게 일구어 기름진 땅으로 바꾼 그들의 끈기와 땀이 땅에 녹아들어있다. 그 밭 너머로는 남해바다와 푸른 하늘, 하얀 구름이 한 폭의 그림처럼 여행자에게 인사를 건넨다. 맑은 날이면 넓고도 너른 바다 건너편에 있는 통영의 사량도가 여행자의 시야에 들어온다. 이순신 장군이 왜적을 무찔렀던 곳인 통영이 여행자를 지켜주고 있으니 숨찬 고개도, 조금은 미끄러운 내리막길도 신나게 걸어본다. 남해 바래길을 걷다가 잠시 고개를 돌리면 푸른 바다가 계속해서 여행자의 뒤를 함께 한다.

고사리밭의 광활함을 뒤로하고 조금 더 걷다보면 삼천포대교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바다 건너편 삼천포화력발전소의 탑에서는 하얀 연기가 파란 하늘에 무늬를 만들며 내뿜어지고 있다. 걸음걸이 옆으로 유자향이 느껴진다. 주변을 둘러보면 탱글탱글한 유자나무들이 향긋한 내음으로 여행자에게 손짓을 한다. 조개며 낙지 등 생명이 펄떡이며 살고 있는 갯벌에서 자연의 선물을 채취하고 돌아오는 아낙들을 만날 수 있는 동대만 갯벌을 지나면 창선방조제 갈대밭에 도착한다. 푸른 바다와 갈빛으로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밭은 마지막 도착지를 코앞에 앞두고 있는 지친 여행자를 응원한다.

논과 바다, 육지와 갯벌을 따라 걷는 길. 그 드넓은 자연의 품안에서 두 다리에 의지해 타박타박 걷다보면 자신의 머릿속을 어지럽히던 고민이 무엇이었는지, 앞에 놓인 장애물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그 넓고 따스한 자연을 보며 좀 더 깊은 생각, 좀 더 넓은 씀씀이를 가진 좀 더 큰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소망이 떠오를 뿐이다.

 

4구간 :  동대만 진지리길 

 

바다풀인 진지리가 많다하여 동대만 진지리 길이라고 이름 붙여진 4구간은 10km 길이의 77번 국도를 따라 걷는다. 엄마의 품처럼 넉넉한 갯벌에서 욕심 없이 순리대로 살아가는 아낙들과 마주하게 되고, 그녀들의 함지박 안에 담긴 자연의 선물로부터 감사의 마음을 배우게 되는 길. 4구간 동대만 진지리 길은 행복이 있는 길로 떠날 수 있다.

잘피라고도 불리는 진지리는 해초의 일종으로 청정한 갯벌에서만 자란다. 그런 진지리가 너무 많다하여 진지리 길이라 이름이 지어졌으니, 남해바래길 4구간이 얼마나 맑고 청정한 바닷가인지를 알 수 있다. 동대만은 남해안의 대표적인 산란장소로 생태학습의 중요 지역이다. 이곳에서 시작되는 여행의 첫 도착지는 곤유마을이다. 해안가를 따라 걸어 나오면 만나게 되는 곤유마을은 남해의 푸른 바닷가를 중심으로 조성된 작은 시골마을. 외갓집을 온 듯 낯익은 풍경을 가졌지만 마을 옆의 푸른 바다가 이곳이 바닷가임을 실감하게 한다. 곤유마을에서 좀 더 힘을 내어 바닷가 옆으로 난 길을 따라 걸으면 곤유마을보다 조금 더 활력이 있는 당항항, 당항마을에 도착한다. 이곳 역시 남해 지역에서 마주칠 수 있는 항구를 가진 마을답게 어민들 특유의 생동하는 활력이 가득하다.

다음으로 도착하는 곳은 냉천어촌체험마을이다. 임진왜란 당시 왜구를 물리치기 위해 찾아온 병사들이 오랜 행군 중 배고픔과 목마름을 냉천마을에 도착하여 주민들이 주는 샘물을 마시고 전투에 참여했다고 한다. 당시 주민들도 왜구의 수탈로 풀뿌리에 의존해 생명을 이어가고 있던 때라 병사들에게 줄 것이 얼음처럼 차가운 샘물뿐이었는데, 그 차디찬 물을 마신 병사들은 정신을 가다듬고 전투에 나갔다 한다.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과 그의 수군들이 이곳에 주둔하며 즐겨 마셨다는 샘이 있는 냉천마을은 여름에는 얼음처럼 차가운 물이 흐르고 신기하게도 겨울에는 따뜻한 물이 흐른다. 맛 또한 일품이어서 마을이름이 냉천, 순우리말 지명으로 찬샘, 찬새미라 불리게 되었다. 이곳에서는 각종 어촌 체험이 가능하다. 조개, 낙지, 가재게, 문어잡이는 물론이고 특히 쏙이 많이 잡혀 사람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붓으로 된장을 풀어 쏙 구멍에서 쏙을 잡는 신기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이곳에서 창선대교타운까지는 금방이다. 넓은 주차장과 자동차 극장을 운영하고 있는 창선대교타운은 남해의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활어위판장과 유람선 선착장, 관광안내소, 농수산물 판매장, 횟집타운 등 편의시설들이 잘 갖추어져있어 도보여행자 뿐 아니라 남해를 방문한 관광객, 남해주민들까지도 자주 찾는 번화가이다.

이제 창선대교타운에서는 창선-삼천포대교가 보인다. 3개의 섬을 5개의 다리로 연결하고, 5개의 다리 모두가 서로 다른 공법으로 만들어져 각각의 개성을 뽐내는 창선-삼천포대교는 한국 최초로 섬과 섬을 연결한 다리다. 총 3.4km인 이 다리는 바래길로 많은 도보꾼이 찾기 전부터 남해를 찾은 많은 관광객들이 걸어서 다리를 넘었다. 다리위에서 바라본 풍경은 굳이 전망대가 아니어도 충분할 만큼 아름다운 전경을 가지고 있다.

때로 도보길은 숨이 차오르는 언덕을 올라야한다. 좁고도 좁은 산길을 지나야 하며, 인적 드문 낯선 곳을 걸을 때도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이 가진 아름다운 자연이 벗해주고, 작은 화살표들이 살갑게도 여행자를 안내한다. 남해바래길은 그 어느 길에서도 마주하게 되는 눈부시게 푸르고 짙은 남해바다가 여행자와 함께한다. 혼자이든, 누군가와 함께이든, 숨 가쁜 오르막이든, 사부작거리는 낙엽소리만 들리는 낯선 길이든 푸른 남해바다가 동행하기에 남해바래길은 걸을만하다. 아니 걸으면 걸을수록, 다리의 뻐근함이 커지면 커질수록 벅찬 기쁨과 행복이 함께하는 보물과도 같은 길이다.

바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