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금
회룡포 은빛 모래길<경북 예천> 본문
회룡포 은빛 모래길
내성천이 한바탕 산태극 수태극을 이루며 휘감아 도는 회룡포에서 경천대를 거쳐 낙동나루에 이르기까지 37km는 사람과 강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오래된 나루터 이야기가 흥미로운 길이다. 특히 회룡포 마을을 굽어보며 회룡대-삼강앞봉-사림봉을 종주하는 산길은 내성천과 낙동강이 빚어놓은 비밀스러운 수태극의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는 명품 등산로로 인기를 끌고 있다.
비룡산과 회룡포.
KBS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에 소개된 이후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는 이곳은 하천하류의 특성과 아름다움을 고이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굽이굽이 휘도는 강줄기를 따라 천천히 흐르는 낙동강의 모습과 낙동강변에서 햇살에 반짝이는 은빛모래가 눈이 부시게 아름답다. 용이 돌아 승천한다하여 붙여진 이름 회룡과 비룡. 그리고 비룡산 건너편에 위치한 천축산(天竺山)과 장안사. 지명에서도 잘 나타나듯이 과거 우리 조상들도 굽이굽이 도는 하천과 우뚝 솟은 산에 대한 신비로움과 낙원을 꿈꾸었나보다. 그러나 이곳은 백제와 신라의 처절한 격전지였던 원산성(圓山城)이 위치했던 곳으로, 깎아지르는 듯한 절벽과 굽이도는 강으로 인해 천혜의 요새였기도 하다. 그래서 회룡포를 알리는 표지판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전한다. ‘얼마나 격전지였던지 지금도 ’피끝‘이라는 언덕에는 비가 많이 오면 성 아래 마을에서 아비규환과 원혼의 소리가 들려온다는 전설이 있다.’
회룡포 마을을 돌아보자. 예천군 용궁면 대은리에 위치한 회룡포 마을은 2005년 명승 16호로 지정된 육지 속의 섬마을이다. 육지라 하기도 섬이라 부르기도 애매한 구조를 하고 있지만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 줄기가 마을 주위를 감싸고 있고, 마을 주위에 고운 모래밭이 펼쳐지면서 산과 강이 태극모양의 조화를 이루고 있어 마치 강에 둘러싸인 은빛 섬의 모습처럼 매우 아름답다.
회룡포 마을로 들어서자. 회룡포 마을로 들어가기 위하여서는 ‘뿅뿅다리’를 건너야 한다. 구멍이 숭숭 뚫린 철판을 이어 붙여 만든 이 다리는 채 20년이 되지 않은 다리로, 발을 디딜 때마다 삐거덕거리는 소리가 정겹게 들린다. 왜 하필 뿅뿅다리일까? 마을주민들에 따르면 10여 년 전, 취재 나온 신문기자가 마을 한 노인에게 다리명칭을 물었다고 한다. 그때 마을 노인은 별 생각 없이 ‘구멍이 숭숭난 다리’를 떠올리며 ‘뿅뽕다리’라 말했는데,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회룡마을에 들어서면 푸근한 시골마을이 펼쳐진다. 푸르른 논밭과 정겨운 집들이 회룡마을의 고즈넉함을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마을 순례를 마치면 사림봉에 오르자. 이곳에는 회룡포를 내려다 볼 수 있는 회룡대 뿐 아니라 원산성, 적성봉, 사림재 등이 함께 있어 인기가 많다. 특히 회룡대는 굽이굽이 휘도는 내성천과 회룡포, 회룡마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코스로, 2시간 정도만 투자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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