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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무주 벼리길<전북 무주>

하늘금2002 2013. 1. 1. 18:59

 

 

금강 무주 벼리길

 

전라북도 장수군 뜬봉샘에서 발원해서 진안군 용담호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하류로 흘러내려가는 금강. 구불구불한 사행천(곡류)의 형태를 띠며 점차 강의 모습을 갖추어간다. 옛길의 흔적이 희미하게 남아있는 구불구불한 금강변을 따라 여행하는 무주벼리길은 옛길 걷기여행에 대한 동경이 있는 여행자가 대중교통과 두 발을 이용하여 탐방하기에 무척 좋다. 특히, 무주읍 용포리의 잠두마을 강변옛길은 금강의 물소리와 벗하며 시원스럽게 진행하는 도보여행이 무척 잘 어울린다. 한편 자동차를 이용하여 좀 더 넓은 지역을 여행하는 여행객들은 무주군 동향면에서 출발, 용담호둘레길까지 포함하는 금강 상류 나들이를 즐겨볼만 하다.

용담호둘레길의 시작은 진안군 동향면사무소 근처에 용담향교이다. 조용한 시골길 옆 언덕에 자리한 용담향교는 본래 용담면 옥거리에 자리 잡았으나 용담호 건설로 수몰 위기에 처해지면서 1998년에 지금의 장소로 이전되었다.
동향면에서 상전면으로 가는 49번 지방도변에 자리한 천반산 휴양림은 트레킹 좀 한다는 이들 사이에서 ‘천혜의 요새’로 통하는 곳이다. 해발 646.7m의 천반산 정상까지의 거리는 약 1.6km로 왕복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정상에 서면 마이산의 봉우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시간이 여유롭다면 숲 속 오솔길을 따라 트레킹을 즐기고, 그렇지 않다면 차를 돌려 본격적으로 용담호 자락 쪽으로 깊숙이 들어가 본다.


이어 용담호의 서쪽으로 나 있는 호반길을 달리다보면 월포대교와 용평대교 중간 지점에 상전 망향의 광장이 보인다. 댐 건설로 인해 수몰된 실향민들의 한을 달래기 위해 세운 광장인 상전 망향의 광장에는 ‘고향 그리운 집’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전망대가 있는데, 이곳에 오르면 용담호를 조망할 수 있다.


진안군 용담면사무소, 무주군 부남면사무소 입구를 차례로 지나 무주읍으로 향하다 보면 유동마을과 대티마을 중간 지점 도로변에서 한반도 지형을 한 금강의 물줄기를 감상 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한반도 지형의 금강 모양 뿐 아니라 금강벼룻길에 솟은 각시바위, 밤소마을도 모두 조망할 수 있다.

한편, 부남면사무소부터는 차에서 내려 도보로 지날 수 있는 여행길이 마련되어 있다. 금강무주벼리길이 바로 그것.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무주읍내에서 부남면사무소행 시외버스를 이용하면 되는데, 하루 8회 운행을 하는 버스이니 버스운행시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시외버스를 타고 부남면사무소에서 하차하여 금강무주벼리길의 시작점인 강칠성씨 사과밭까지 마을길과 농로를 통과하여야 한다. 약 1.8Km, 30분에 걸쳐 진행되는 이 길은 농로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부남면사무소에서 길을 물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강칠성씨 사과밭부터 금강무주벼리길의 일부인 금강벼룻길이 시작된다. 벼룻길은 낭떠러지 아래에 강이 흐르거나 해안을 끼고 있는 곳을 말하며 벼랑길과는 다르다. 지역에 따라 벼리, 비리 등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금강벼룻길은 무주벼리길 중 하나이다. 강칠성씨 사과밭부터 시작된 길을 밤소마을에 이르기까지 약 1.5Km가 이어진다. 강변을 따라 이어진 옛길을 따라 걸어가면 벼룻길 중간에 고부간의 갈등전설이 서린 각시바위를 발견할 수 있다.


길을 따라 가면 금강벼룻길의 동쪽 도착점인 밤소마을이 나타난다. 마을의 형태가 밤송이 속에 들어있는 알밤과 같은 형국이라서 밤소마을이라는 지명이 붙어있는 마을로, 래프팅, 산악바이크, 서바이벌 게임, 농촌체험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밤소마을을 지나 걸으면 잠두마을 강변옛길이 나타난다. 잠두1교, 잠두2교가 놓이기 전인 20년 전까지만 하여도 무주와 금산을 오가는 시외버스가 다니던 신작로였던 이 길은 현재 길 양쪽에 바리게이트가 설치돼 차량통행이 금지되어 있고 오직 옛길 걷기에 나서는 여행객들만이 흙길의 촉감을 느끼면서 걸을 수 있다. 매년 4월이면 벚꽃이 활짝 핀 아름다운 길로 탈바꿈하기 때문에 추천할 만하다.(무주읍사무소:063-320-5701) 금강무주벼리길은 약 4Km에 걸친 길로 길거나 어렵지 않아 편안한 마음으로 산책을 하기에 좋다. 잠두1교 동쪽 끝 지점에서 강변옛길 걷기가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