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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까 자전거여행

하늘금2002 2015. 5. 31. 09:56

 

후꾸오까 자전거여행

2015. 5. 14(목) ~ 5. 19(화)

후쿠오까 하카타항 ~ 사가현 가라쓰

 

작년 이맘때쯤 일본의 북알, 남알 등을 안내하며 자주 오가는 객꾼님과 산행을 하며

올 4월경 일본 자전거여행을 하자고 약조를 했는데 서로 사정이 생겨 차일피일 하다가 5월 중순쯤으로 확정하고

기타큐수 인근으로 장소를 정하며 부산 국제여객선터미널에서 후쿠오까행 뉴~까날리아호를 타고 현해탄을 건너게 됩니다.

 

부산에서 오후5시에 만날 약속을 하고

기차를 탈까하다 자전거를 싣어 주지않을 것같아 고속버스를 타기로 하며

이른 아침부터 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경유하여 경부고속터미널에서 부산의 노포동 종합터미널로 갔다

약속장소를 변경하여 다시 부산 전철을 타고 부전역에서 일행과 합류합니다.

 

여객선은 18시경 출국 수속을 마치고 19시경 승선하여 한참을 부산항에 있다가 늦은 시간에 출항합니다.

그동안 배정받은 선실과 갑판을 오가며 시간을 보내다 깊은 잠이 들어 깨어나

초행길이지만 낯설게 느껴지 않은 후쿠오까의 하카타항에 도착하여 입국절차를 밟고 자전거여행을 시작합니다.

 

 

 

귀항하며 여객선에서 보이는 이기대와 오륙도....뒤편으로 해운대

 

5박 6일의 일정이지만 배에서 1박, 기타큐슈에서 4박(하카타항에서 출발하여 2박, 하카타항으로 돌아오며 2박) 합니다.

초행길이라 현지인에게 길을 묻고 지도를 보며 가야하는데다 3일동안 비가 내려 멀리 오가지를 못하고

왕복거리를 합하여 하루 라이딩 거리정도 될 것 같습니다.

5/14 8:00경 집을 나와 10:20발 부산 노포동행 고속버스를 타기 위하여

반포 경부고속버스터미널로 가고자 정릉천에서  출발합니다.

정릉천~청계천~중랑천을 경유하여 한강으로 접어들며......꾸리한 날씨입니다.

성산대교 뒤에 공사중인 잠실 롯데월드가 우뚝합니다.

생각보다 일찍 경부터미널에 도착하여 10:20출발 버스를 9:30출발로 바꾸고 4:30만에 노포동에 도착합니다.

일행이 부전역에서 만나기로 하여 지하철을 오르내리며 부전역으로 향합니다.

서울 지하철은 평일 자전거 탑승을 못하게 하는 노선이 있지만 부산 지하철은 아무런 제지를 하지않아 고맙습니다.

부전역 광장.....이곳에서 객꾼님과 그 일행을 만나 물품(주로 소주)을 구입하고

객꾼님의 카니발에 4대의 자전거를 싣고 부산국제여객선터미널로 이동합니다.

부산과 후쿠오까를 오가는 "뉴까멜리아호" ....제가 머리털 나고 타본 배중에서 가장 큰 배입니다.

선사가 고려훼리(주)로 표기되었는데 원소유주는 일본선사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숙박이 가능한 여객실(일반실, 특실, VIP실 등), 목욕탕, 식당 등을 갖춘 대형 선박입니다.

출국수속을 하는 객꾼님~~~

자전거는 화물로 탁송(1대당 10,000원)하고 소지품을 챙겨 승선합니다.

조금 일찍 승선 수속이 끝나서 여객선터미널 대합실에서 탑승을 기다리며

비구름에 휩싸이는 부산항을 보며 소주잔을 기울입니다.

출국심사대를 거쳐갑니다.

진주에 단 한 대 밖에 없는 자전거 캐리어에 공간이 부족해 대형 가방을 위에 얹고

텐트 메트리스 침낭 코펠 술 쌀 부식 등...... 각종 숙식장구를 챙겨가는 객꾼님.

배에 탑승하여 4인실 특실에 자리를 잡습니다.

19:00경 승선하여 22:00경 출발하며

낼 아침 10:00경 하선이라 하니...하룻밤을 꼬박 배에서 보내게 됩니다.

길고 긴 시간........목욕, 식사, 술잔을 마주치며 일행과 상견례를 하며 한동안 대화를 나누고,

선상의 바닷바람을 맞으며 캔맥주와 함께 현해탄을 음미하다  나도 모르게 잠이들고........

깨어보니 ....... 창너머로 그리 낯설지만 않은 풍경이 보입니다.

배는 밤새 현해탄을 건너 하카타항에 도착하여 입국신고를 대기중 입니다.

부산항을 화려하게 밝히는 영도대교의 현란한 조명.....

잠에서 깨어 창밖을 보니 하카타항과 후쿠오까 상징탑이 보입니다.

입국수속을 마치고 자전거를 찾아 소지품을 매달며

하카타항 국제여객선터미널을 빠져나와 라이딩을 시작합니다.

한 달여 일정으로 일본 여행을 한다는 젊은 친구를 만나 열심히 살라는 격려도 전합니다.

무작정 도전하는 젊음이 부럽기도 하고 ...............

아침 겸 점심을 먹고자 하카타항에서 가까운 훼밀리마트를 찾아갑니다.

편의점은 밥, 회초밥, 각종 도시락 등 식사 대용 식음료를 잘 구비하고

모든 편의점에 주차장이 있고 운전자는 주차하여 식음료를 사서 차안에서 먹은후 쓰레기통에 버리며 떠나고......

일본은 편의점 문화가 정착되어 있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우리 일행도 도시락을 사서 편의점 밖 한켠에 자리잡고 노상에 상을 차려 식사를 합니다.

거의 노숙자 수준........그래도 지나는 사람들이 참견하거나 눈길 한 번 주지 않습니다.

지나는 행인에게 길을 묻는 객꾼님!

이번 여행은 일년전쯤 객꾼님이 제안하여 성사되었는데.......

객꾼님은 일본어장벽도 없으며 준비할 시간도 충분하고 북알, 남알 등 수십번 산행을 하였기에 ....지일파로 생각하고

일행은 객꾼님만 믿고 의지하기로 하였는데..........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아 한다는 말......이번 자전거여행에 대해 전혀 계획이 없고 공부를 하지않았다는 실토를 합니다.

이것을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어떻게할거냐 물으니 그냥 가는대로 가보자 합니다.

그래 니 꼴리는대로 해라.

이상황에서 어찌합니까? 여행은 죽쑤겠지만  기분이라도 살려야지요.

후쿠오까 시내를 관통하며 바다와 통하는 하천을 연결하는 많은 다리를 건너게 됩니다.

항구를 끼고 너른 평지에 자리한 수로의 도시라는 생각이 들며

쓰레기와 지저분한 뒷골목이 없는 깨끗하고 청결함을 느낍니다.

시내 호수공원을 지나며.............

후쿠오카를 벗어나 교외로 접어들며...빗방울이 떠러집니다.

마침 해안을 낀 도로변에 비를 피할 쉼터가 있어 들어가니 .....자전거쉼터 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빗방울은 거세지며 멈출 기미가 없어 이곳에 텐트를 치고 숙박 하기로 하며

객꾼님이 마트를 찾아 장을 보기로 합니다.

쉼터에 텐트를 치니 빗방울을 피할 수 있어 좋습니다.

일본산 상추 고추 삼겹살을 굽어 준비해간 김치 장아찌 등 밑반찬을 준비하고

소줏잔을 기울이며 일본에서 삼겹살 파티를 합니다. 

일본산 삼겹살 고기.....

일본산 상추와 고추

전날 오후부터 시작된 비는 밤새도록 내리고 이른 아침에도 계속됩니다.

더는 출발을 늦출수 없어 라이딩을 시작하니 빗방울이 잦아들기 시작합니다.

계획이 없으니 .........

넓은 평원의 하천을 끼고있는 제방을 따라 종횡무진하며 페달을 밟습니다.

자전거의 편리함이란 연료가 필요없는 교통수단이란 것이죠.

길을 가다 본 밀밭........네모 반듯하게 경지정리가 되었네요.

도시근교의 농촌인데...............

우리의 농촌보다 훨씬 더 안정되고 잘사는 것 같습니다.

농지도 집도 크고 반듯하며 잘 정돈되고............

어느 소도시 대형 목재.철물.원예백화점......일본어 까막눈이라 표현할 길이 없네요.

식음료와 생활용품을 제외한 목재, 화초, 비료, 농자재 등을 판매하는 곳인데

아침도 먹지않고 출발한 우리는 배가 고파 ........마트인줄 알고 들어갔다 돌아나옵니다

인근에 위치한 식음료마트......

이곳에서 회초밥, 도시락과 오뎅을 사다 뒤쪽 화장실옆 주차장에서 끓여 먹다

누가 신고했는지 출동한 관리인에게 쫒겨날뻔 합니다.

그들의 가게 물건을 사서 먹었는데도.......사유지라고 강조하며 빨리 나가달라 하더만요. ~~~ㅎ

길옆의 호수공원

도로도 집도 잘 정돈되고 깨끗한데....우리와 비슷한 도로위 전봇대와 어지러운 전선들

일본도 아직 지하매설을 하지 못했네요.

돈이 많이 들어서??? 아마도 잦은 지진 등 자연재해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해안가 어촌도 큰집에 넉넉하게 잘사는는 것처럼 보입니다.

우리네 어촌은 낡고 좁으며 다닥다닥 붙은 집들이 많은데.....

도로변 농어촌의 집들.....................

 

가까이 넓은 소나무숲으로 둘러 싸인 해변이 보입니다.

해변마을로 들어서 배고프니 음식점으로 먼저 갑니다.

일식 정식...환율이 유리해서인지....비싸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네명이 푸짐한 상차림에 거나하게 술을 마셔도 10만원 미만이네요.

식후경이라!!!

해안가 산책을 하며.......주변에 온천도 있고.....

텐트치고 야영하기에 적절한 곳이라 생각됩니다.

일행중 자전거를 타다 넘어져 라이딩 하기에 불편한 분이 있어 이곳에 텐트를 칩니다.

해양스포츠를 즐기고 있지만......철이른 바닷가...해수욕장이라 조용합니다.

빽빽하고 촘촘한 해송의 방풍림이 잘 보존되어 자연재해를 막아주며 보기도 좋고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훼손되는 우리와 비교되어 부럽기도 합니다.

좌우로 빽빽한 방풍림과 객꾼님

 

어촌의 집들

해수욕장의 온천......짐을 정리하고

땀도 씻고 하루의 피로도 풀겸 온천하러 갑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가라쓰만.........모래사장과 해송림

낯서른 곳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시 귀향길에 무리가 되지 않도록 서둘러 하카타항으로 되돌아 갑니다.

좌측의 바다가 우리와 일본이 마주하며 오가는 현해탄.....바다인 것 같습니다.

바위 위에 불상이 인상적입니다.

신사가 많아 신도 많고 불심이 깊어 보이지 않은 것 같던데.......

하까타항으로 향하며 수변공원을 지납니다.

그리고 귀국선을 타며 11경 하까다를 출항하여 16경 부산에 입항합니다.

나갈때는 이것저것 까다로와도 들어올때는 다소 간편한 느낌입니다.

이렇게 무계획 4박 6일의 후꾸오까 자전거여행을 마무리 합니다.

부산항에 들어가며 이기대와 오륙도, 뒤편으로 해운대의 고층빌딩들이 눈에 듭니다.

아기자기 해안 섬 바다 도시가 묘한 조화를 이루며...............미항으로서 부산의 아름다움을 더합니다.

오륙도와 등대가 마치 부산항의 수문장이라도 되는양 오가는 사람들이 정겹게 느끼며 손님맞이를 톡톡히 하는 것 같습니다. 

부산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