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금

오천자전거길 여행 본문

그룹명/*자전거*

오천자전거길 여행

하늘금2002 2015. 9. 10. 12:31

 

 

오천자전거길 여행

2015. 09. 03(목, 맑고 가끔 소나기)~09. 04(금, 맑음)

연풍면~괴산읍~증평읍~세종시

  

<후기>

이런저런 일들이 생겨 한동안 집에 있었더니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집니다.

지도를 만지작 거리니......집사람이 "또 어딜 가시려고......" ㅎㅎㅎ 다 암시롱..........

이름있다는 자전거길은 거의 다녀본 것같은데........

아직 오천자전거길은 못가봤길래..........그곳을 가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오천이 무슨 뜻인가? 했었는데 5개의 하천을 의미한다 합니다.

그래서 오천자전거길은 충북 괴산의 쌍천 달천 성황천과

증평 청주 세종시로 흐르는 보강천 미호천을 연결한 자전거길이란 의미입니다.

시작과 끝은 괴산군 연풍면 행촌교차로와 세종시 합강공원인데........

저는 그 다음 일정을 고려해 행촌교차로에서 출발하기로 합니다.

 

행촌교차로로 접근하고자 집에서 동서울터미널까지 한시간여 자전거를 타고

동서울터미널을 출발하여 충주에서 연풍행 버스를 갈아 탑니다.

7:40분경 집을 떠나 5시간여 만에 행촌교차로에 서게 됩니다.

 

연풍면은 백두대간의 나들목이 되어 저에게는 꽤 익숙한 곳인데도 이곳은 가장 늦었습니다.

괴산군 연풍면은 충북 내륙으로 경북 문경과 접경지역이며

백두대간의 산줄기중에서도 1000미터 내외의  험하고 가파른 바위산들이 많은 곳인데.......

그만큼 산세가 수려하고 청정한 곳이지요.

 

자전거길은 주로 제방과 하천변으로 이어지며 내륙인 만큼 농로와 도로, 마을길을 따라갑니다.

연풍이 고도가 높은 곳이라 괴산읍 까지 완만한 내리막이고

괴산읍 부터 모래재 까지 완만하게 오르막이며

모래재 부터 증평 보강천 미호천을 따라 합강공원 까지 힘들이지 않는 길입니다.

 

괴산은 산들이 많고 물이 맑으며 공기가 좋아서인지 아주 상큼한 기분이 들고

길가에 익어가는 사과와 수수, 빨갛게 익어가는 고추 등 밭작물들을 보기만해도 풍요로움을 느끼게 되며

맑고 잔잔한 하천들을 이어가며 .....고기 잡고 올갱이 줍고.......주저앉아 놀고 싶은 생각이 드는 곳입니다.

 

모래재를 넘어 증평으로 가며 넓은 평야가 펼쳐지고 산은 지평선 너머 멀게만 보입니다.

하천도 규모를 달리하여 강인지 구분이 안되고

밭작물은 구경도 못하고 넓은 논과 익어가며 고개숙이는 벼들이 잔듸밭처럼 보입니다.

하천변으로 가축을 키우는 축사들이 있어......거 냄새 고약하더라.  ㅎㅎㅎ

 

중부 내륙을 잇는 100키로 남짓한 짧은 자전거길이지만

이길을 가며 중부내륙의 지형과 이곳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갖네요.

세종시에 접어들며 오천자전거길은 금강자전길로 바뀌며

금강과 미호천이 합류하는 합강공원에서 그 끝을 맺습니다.

 

 

 

 

 

<오천자전거길 지도>

오천자전거길은 한강 수계인 괴산과 충주를 흐르는 천, 달천, 성황천과 금강 수계인 증평 청원 청주 세종시로 흐르는 보강천과 미호천를 연결한 자전거길이며, 괴산군 연풍면에서 시작하여 한강과 금강의 분수령이 되는 모래재(해발 228미터)를 넘어 증평군, 청원군, 청주시를 경유하여 흐르는 미호천이 세종시 합강공원에서 금강으로 합류하면서 오천자전거길이 끝나고 이어서 금강자전거길이 좌우로 각각 대청댐과 공주로 연결됩니다.

 

1. 오천자전거길의 출발 지점은 괴산군 연풍면 행촌교차로(연풍인증센터) 또는 세종시 합강공원인증센터 임.

 

2. 연풍인증센터로의 접근은 충주와 문경을 오가는 교통편을 이용하여야 하며, 동서울 터미널에서 충주행은 06:00부터

    21:40까지 20~30분 간격으로 1:40 정도 소요되며, 합강공원 인증센터로 접근이 용이한 세종시 공용터미널을 오가는

    고속 및 시외버스도 자주 있음.

 

3. 충주에서 연풍행 시외버스 시간표 : 6:30, 6:50, 7:49, 7:58, 8:00, 8:46, 9:05, 10:35, 12:00, 12:20, 12:30, 13:10, 13:47,

    15:10, 15:20, 16:05, 16:15, 17:00, 17:20, 18:10, 18:5, 20:05(약 40분 소요). 경남.북 방면에서 문경읍 경유 수안보 또는

    충주를 오가는 시외버스도 연풍을 경유함.

 

4. 지도상 하천을 따라 그어진 빨간 실선이 오천자전거길을 연결한 것임.

 

5. 괴산읍에서 성황천을 따라 모래재까지 10여키로에 이르는 은근한 Up hill 구간이며, 모래재 부터 합강공원 까지 큰 경사가

    없는 좋은 길이 계속됨.

 

6. 자전거길은 비교적 잘되어 있으나 2015. 8월 현재 공사중이거나 공사후 또는 노선을 변경후 안내표지 등이 미흡한 곳이

   다수 있음.

 

7. 주행하며 논밭과 수풀에서 고라니 등 야생동물과 자전거길을 건너는 뱀, 로드킬 당한 동물과 뱀 사체 등을 여러번

    목격하였음. 특히 주행중 뱀조심 하기 바람.

 

8. 괴산과 연풍면은 장성봉~구왕봉~희양산~백화산~조령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휘감아 도는 산세가 수려하고  

    공기와 물이 맑은 청정지역으로 느낌이 좋고 볼 것이 많아 즐거우며 증평으로 진입하여 가축 분뇨 및 오염폐수 냄새에

    인상을 찡그리는 일이 잦아짐. ~~~ㅎ~~~

 

 

<쌍천 : 연풍면~칠성면>

1. 경로 : 연풍면 버스터미널~행촌삼거리 무인인증센터~행촌교~쌍천~장풍교(성내마을, 건넘)~칠성면

2. 계속되는 내리막길이 이어지고 주변의 수려한 산세를 보며 맑은 공기와 물의 청정지역을 즐기며 주행함.

3. 자전거길 주변의 사과 농원, 수수밭 등이 많음.

 

<달천.성황천 : 도정리~모래재>

1. 경로 : 칠성면~달천~괴산 시내~괴산 중고(길 건너 제방으로 진입)~성황천~수암리~모래재

2. 경치 좋은 제방, 농로, 마을길과 도로를 지나며 괴산 시내부터 성황천변을 따라 은근한 오름길이 모래재까지 이어짐.

3. 괴산의 걷기 좋은 길  "산막이옛길"을 지나게 됨.

 

<보강천 : 모래재~진암리>

1. 경로 : 모래재~사리~증평 시내~보강천변~진암

2. 모래재 부터 급한 Down hill 구간이 시작되며 급한 오르막 없이 하천변을 잇는 좋은 길이 이어짐.

3. 증평을 지나면 세종시 까지 자전거길 주변에 식사.음료를 구할 곳이 없음.   

 

<미호천 : 진암리 ~ 오창>

1. 경로 : 진암~북이면~미호천변

2. 미호천 제방을 따라 자전거길이 계속됨.

 

<미호천 : 오창 ~ 강내면>

1. 경로 : 북이면~미호천~강내면

2. 미호천 제방을 따라 계속 길을 잇고 하천보를 넘나들기도 함. 

<미호천 : 강내면 ~ 연기리>

1. 경로 강내면~미호천~연기리

2. 미호천 제방을 따라 이어짐.

 

<미호천 : 연기리 ~ 합강공원>

1. 경로 : 연기리~미호천~합강공원~세종시 공용터미널

2. 미호천변을 따라 합강공원까지 길이 이어짐. 합강공원 못미쳐 우측 언덕 위로 안내표지와 오래된 포장길을 무시하고

   강변 콘크리트 자전거길을 따라 진행함.

3. 세종시 공용버스터미널은 세종시로 진입하여 시가지에서 다리를 건너 직진함.

 

우리나라 지형상 척추와 같은 백두대간이 지나는 충북 괴산군 연풍면은 백두대간 중에서도

백미구간이라 할 수려한 산세가 아름다운 곳입니다.

 

이곳은 경북 상주, 문경과 접경하며 장성봉 구왕봉 백화산 조령산 신선봉 등 장쾌한 산줄기가 이어지고

이화령 문경새재(조령) 하늘재와 같은 오래고 유서 깊은 옛길들이 연결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오천자전거길을 가고자 10:00 동서울발 충주행 버스를 타기 위하여 

텐트 침낭 등 야영짐을 꾸려 한강자전거길을 경유하여 동서울터미널로 갑니다.

잠실 올림필경기장이 보이는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조금 일찍 도착하여 9:20발 버스로 변경하여 10:50경 충주 공용터미널에 도착하고

터미널 중식당에서 오랫만에 짜장면을 먹고....

12:00 충주 수안보 경유 버스는 12:35에 나를 연풍에 내려주며 문경을 향해 떠납니다.

요즘 흔하지않은 연풍 버스터미널.......인적도 드므네요.

지금은 중부내륙 고속도로가 지나고 4차선 3번국도와 34번 국도가 뻘 뚫려 옛길이 되었지만 

예전에는 경북과 충북의 관문으로 문경에서 이화령을 넘어

충주로 가는 행촌교차로가 있는 이곳 연풍이 번화했을 것 같기도 한데..............

문경과 괴산의 접경을 이루며 지나는 장쾌한 백두대간의 산줄기..............

경북과 충북을 오가는 연풍면 시외버스 시간표...........

울산 포항 점촌 부산 대구 구미 안동 등 경북 각지에서 하루에 1~2편이 오가네요.

이곳에 내리는 사람은 적지만 차량 통해이 많은 것을 보니 지리적 중요성은 여전한가 봅니다.

연풍면 표지석이 있는 행촌교차로.........

소조령을 넘어 수안보 방면, 이화령을 넘어 문경 방면,괴산읍을 경유하여

충주 방면으로 가는 경북 내륙과 충북 내륙을 잇는 관문입니다.

이화령과 이화령 터널 방면 ......3번 국도가 이어집니다.

행장을 정리하고 행촌교차로 무인인증센터에서 세종시를 향하여 12:50경 출발합니다.

소조령 방면........

길 건너 험한 산세 사이로 이어지는 소조령 가는 길............

1키로 정도 도로를 진행하다 조그만 다리를 지나 원풍천 옆을 따라갑니다.

마을길과 농로를 잇는 자전거길..........

하천 옆을 진행하며....전후좌우를 보면 우람하고 험한 산세가 눈길을 끌게 합니다. 

물 맑고 공기 좋고 산세 수려하고.......절로 기분이 좋습니다.

농로 겸 마을길이라 차량 통행이 거의 없습니다.

가끔 고속도로와 국도가 지나며 ...... 그나마 이곳이 사람사는 곳이라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뒤돌아보니....... 조령산이 선명합니다.

멀리조령산과 신선봉........그리고 문경새재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하늘금............

도로구간을 지나며....길 옆에 과수원이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들깨밭 너머 수수밭, 그 너머 울굿불굿 사과가 익어가고.....내마음도 풍요로움을 느낍니다.

이곳은 빨간 사과가 아니네요.

수수밭이 매우 넓습니다.

쌍천...........고기와 다슬기도 많을 것같은 생각이 듭니다.

길가에 핀 도라지꽃....날 잡아잡수 하는데....갈길이 바빠서..............

길 안내표지가 잘되어 있습니다.

이곳이 장풍교......다리 밑을 통과하여 목책으로 올라 다리를 건너야 합니다.

무심코 직진하다 막다른 골목으로 가게 됩니다.

장풍교를 지나 성내마을.......갑자기 소나기가 내려 피해갑니다.

길 가다 눈에 띄는데.....무엇인지 알 수 없네요.

점차 평지에 논밭이 많아지고.......산은 저만큼 멀리 보입니다.

달천 구간으로 진입한 것 같습니다.

제방과 농로를 따라 이어지는 길......................

가는 곳마다 사과와 농작물이 탐스럽게 영글고 있네요.

두번째 괴강교인증센터......주변의 경치가 아름답고.....야영장 등 레저시설들이 있습니다.

자전거 쉼터와 같은 곳인데........

괴강이라 하는가요?  ㅎㅎㅎ

텐트와 같은 시설물을 대여해 주는 곳입니다.

오천의 의미를 확실하게 알게 됩니다.

 

괴강교에서 보는 주변 경관...............

 

괴산으로 접어들며................나무데크 자전거길.............

성황천을 따라 괴산읍으로 접어들며......물가에 꽃들이 이쁘게 피었네요.

괴산군 보건소 앞을 지나며...........

성황천을 따라가다 19,37번 4차선 국도가 앞을 가로 막아 갑자기 길이 끊기고...........

우측으로 200여 미터 횡단보도와 신호등이 있는 괴산중학교 앞에서 도로를 횡단하여

다시 좌측으로 이동하여 제방을 따라 자전거길을 이어갑니다.

성황천을 제방을 따라가며 ......

아주 느낌이 없을 정도의 완만한 오르막길이 시작됩니다.

괴산중학교 직전.......4차선 국도에 막혀 끊어진 자전거길을 돌아보며.....

길 건너 제방을 따라 이어지고...."산막이옛길"과 동일 구간입니다.

모래재를 직전에 두고 휴식을 취합니다.

연풍을 지나 쉼없이 달렸으니 꽤 힘들고....모래재까지 조금 경사진 길을 오르려면 체력 보충이 필요하네요. ㅎ

시가지를 벗어나 오천자전거길에 유일한 매점 입니다.

멀리 가운데 움푹하게 파인 곳이 모래재 이고........완만한 오르막길을 올라갑니다.

수암마을 앞을 지나며.............

백두대간? 소백산맥? 알송달송한 의미없는 표현 같습니다.

이곳은 한강과 금강의 분수령이라 하여 백두대간의 지맥이라 할 한남금북정맥이란 산줄기가 지나는 곳입니다.

모래재 낛시터.....한남금북정맥을 종주하며.....낛시군들의 틈새에서 하룻밤을 먹고 잤던 곳입니다.

수련원도 아직 그대로고......이곳에 숙식을 부탁했다 거절당하고....낛시터에 허락을 받았지요.  

거지 심정은 거지가 알아준다고.... 그 누가 말했던가? ㅎㅎㅎ

그렇게 높지는 않지만......완만한 길이 길게 이어지니....시간이 제법 걸립니다.

지금부터 신나는 Down hill이 시작됩니다.

목적지 까지 별로 힘들이지 않고.............

증평으로 넘어서며........

물빛도 좀 탁해 보이고 바람결에 가축의 오물냄새가 싣려오는 것 같습니다.

이제 금강으로 흘러가는 보강천구간이 시작되네요.

농로와 제방을 따라 증평군으로 진입합니다.

더 넓은 들판이 보이고 산은 더 멀리 물러나 있습니다.

농로를 단장하여.......

방향이 바뀔때 마다 표지판의 안내를 받습니다.

보강천변의 자전거길을 따라 갑니다.

증평군으로 접어들며........

정답게 징검다리를 건너는 아이들을 보며.....옛적 책봇따리를 허리춤에 차고 냇가를 건너던.........

50여년 전의 나의 소싯적을 생각합니다.

증평읍내 시가지

백로 공원에 백로는 보이지 않고.............

이런 백로를 보게 됩니다.

 

증평군의 자랑거리들........

 

어느덧 해는 서산으로 저물고......

오늘 세종시 까지 진행은 못할 것 같고.........증평에 숙식을 정할까하다.....

무거운 야영도구를 챙겨 왔으니 갈데 까지 가보자는 마음이 듭니다.

청주시로 진입합니다.

허기도 지고.....가다가 밥 먹을 곳이 없으면 낭패다 싶어......이곳에서 저녁밥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아마도 미호천과 합류하는 곳 같은데.....돌이켜보니 탁월한 선택을 한것 같습니다.

해는 지고 어두운데....마땅한 야영지.......식당 화장실 세면장이 있는 곳.....안보입니다.

미호천 제방을 이어가다.............

청주시 외곽으로 접어들며

하천변에 체육공원인데......주차장이 넓지만 화장실만 있는 곳입니다.

마땅한 곳이 없을 것 같아 이곳에 텐트를 칩니다.

저녁밥은 먹었고 급한 용변도 해결되는데........

하루종일 땀흘리고 씻지 못하니...... 꿉꿉하고 쓰리고.......잠이 안옵니다.

 

깜깜한 새벽 3~4시경 부터 잠자리 주변을 배회하며...................헛기침 하는 분들이 꽤있네요.

부지런하나? 할 일이 없나? 궁금한데.....동트기전 잠자리를 정리하여 출발합니다.

방향전환 표지판이 보이네요.

미호천변 자전거길은 잘되어 있는데.........냄새만 좀 없애주면.......ㅎ

언덕을 치고 오르니 ......... 넓은 벌판이 펼쳐지고.........국가시설물이 보입니다. 

 

제방길이 잘되어 있네요.

드디어 목적지가 보입니다.

오천자전거길의 종착지 입니다.

 

세종시로 가며.....길가에 이런 것에서 물이 나오는데.......얼마나 반가운지!!!!

이빨도 닦고....... 세수도 하고...........지나는 사람만 없으면 샤워도 하고 싶은데........

그나마 그거라도 하니 살 것 같네요.

 

세종시에서 아침밥을 먹고........

몇해전 서해안 자전거여행중 다하지 못한 함평~목포구간을 진행하러 광주를 경유하여 함평으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