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금
5차대간(44,45,46) :상현의 지리산 본문
5차대간(44,45,46) : 지리산 구간
44일차<2016. 06. 20(월), 흐리고 비> : 성삼재~연하천
45일차<2016. 06. 21(화), 흐리고 비> : 연하천~장터목
46일차<2016. 06. 22(수>, 흐리고 비> : 장터목~천왕봉~장터목~백무동
<후기>
상현 아우가 직장에서 20년 근속후 주어지는 2주간의 특별휴가를 얻었다며 지리산을 가고싶다고 하여 함께 가기로 합니다.
고향이 함양 서상인 상현은 덕유산은 고향과 가까워 가봤지만 지금까지 지리산종주는 물론 천왕봉도 가본적이 없다 합니다.
마침 나도 5차대간 종주를 하며 지리산구간을 빼놨기에 겸사겸사 잘된 일입니다.
성삼재에서 출발하기로 하며 장마철에 대비 상현 아우가 승용차를 가져가기로 합니다.
당일 진행구간을 짧게하고 여유롭게 진행하기로 하여 연하천대피소, 장터목대피소를 이용합니다.
하루전 달궁 자동차캠핑장에서 야영을 하고 일찍 성삼재에 올라 산행을 시작합니다.
첫날, 약간 박무가 끼었지만 노고단고개에서 천왕봉까지 조망을 보게 됩니다.
삼도봉 직전부터 장맛비가 시작되다 연하천 도착후 저녁에야 그칩니다.
저녁밥을 먹으며 싱가폴 아가씨들을 만나 그 다음날도 재밌는 산행을 하게됩니다.
둘쨋날, 아침부터 시작된 비는 정오가 지나서 그치며 운무는 산능을 타고 넘나듭니다.
싱가폴 아가씨들과의 놀매 가매 유쾌한 산행을 이어갑니다.
오랫만에 장거리산행을 하는 상현 아우가 많이 힘들었는데..............
아가씨들 덕분에 페이스를 회복하고 힘들지 않는 산행을 했다 합니다.
셋쨋날, 시간에 쫒기는 싱가폴 아가씨들은 새벽에 중산리로 하산하며 작별을 고하고
상현 아우와 천왕봉에서 턴하여 장터목 찍고 백무동으로 하산하고자 새벽산행을 합니다.
통천문을 지나 천왕봉에서 구름바다 위로 선명한 지리의 주능선을 볼 수있어 행복했습니다.
난생 처음 천왕봉에 올라온 상현 아우의 기쁨은 말로 다할수 없고요.
고희를 기념하여 부부동반 산행을 왔다는 대전에서 온 노부부가...........
이제 가면 언제 다시 올수 있을까? 눈에 담고 가슴에 담고......실컷 보고가자. .......하는 말씀이
꼭 10여년후의 내 애기로 들리는 것같아 옆에 있는 사람의 가슴을 울립니다.
귀가길에 상현 아우의 고향집에 들러 어머님의 정성이 담긴 토종닭 백숙과 장뇌삼주를 맛보고
감자 양파 상추 식혜 등등 바리바리 고향표 농산물을 싸주셔서 푸근하고 넉넉한 고향의 정을 담아 갑니다.
3박4일의 길지 않은 여정이지만 상현 아우와 잊지못할 추억을 남기며 산행을 마칩니다.
지리의 주능선과 운해를 뒤로 하며 천왕봉에 올라
<지도>
<백두대간1 : 중산리~천왕봉~명선봉>
<백두대간2 : 명선봉~성삼재~만복대>
1. 중산리/백무동/지리산 대피소
♠ 교통 :
진주, 남원(인월), 함양에서 버스 또는 택시 이용, 기차 용산발 진주행
<버스>
서울 남부터미널 출발-진주행 : 06:00부터 21:00까지 20~30분 간격 운행(심야 22:10, 23:00, 24:00)
진주-중산리 : 06:10 07:05 08:00 09:05 10:00 11:00 12:20 13:40 15:00 16:05 17:00 18:00 19:20 20:00 21:10
<1시간20분 소요 >
진주-대원사(유평) 06:30 07:30 08:35 09:30 10:30 11:40 13:00 14:20 15:35 16:30 17:30 18:50 20:30
<1시간10분 소요 >
남원-백무동 07:15, 09:48, 11:18, 16:25
함양 지리산고속(인월 경유)-백무동 1일 17회 운행(함양 첫차 6:30 막차 18:10, 30~50분 간격)
<중산리 ~ 순두류행 버스 시간표>
♠ 숙식 :
대피소 이용, 국립공원관리공단에 인터넷으로 15일전 사전예약,
동절기(10월~4월) 오후 6시/하절기(5월~9월) 오후 7시까지 도착, 늦을 경우 대피소로 사전 연락, 신분증 지참
세 석 대피소 : 010-3346-1601(현장), 055-972-7772(사무소)
장터목대피소 : 010-2883-1750 "
벽소령대피소 : 011-1767-1426 "
로타리대피소 : 010-2851-1401(현장), 055-973-1400,
연하천대피소 : 063-625-1586(현장), 063-625-8911(사무소)
노고단대피소 : 061-783-1507(현장), 061-780-7700(사무소)
피아골대피소 : 061-783-1928 "
중산리분소(매표소:055-972-7785)앞 식당 4개소, 수퍼 1개소, 민박집 3개소
중산리 일대 숙박업소 두류산장(055-972-1289), 산사랑민박(055-973-5879), 은하상회민박(055-972-1312)
<산행 참고사항>
1. 동계 지리산 입산 및 대피소별 통제시간
1) 중산리 출발 노고단행
▶ 중산리 입산시간 05:00 이후
▶ 로타리대피소 통제시간 13:00
▶ 장터목대피소 " 14:00
▶ 세석대피소 " 13:00
▶ 벽소령대피소 " 14:00
▶ 연하천대피소 " 13:00
2) 노고단 출발 중산리행
▶ 노고단 입산시간 05:00 이후
▶ 연하천대피소 통제시간 14:00
▶ 벽소령대피소 " 13:00
▶ 세석대피소 " 14:00
▶ 장터목대피소 " 15:00
* ① 대피소예약자의 경우 각 지점별 통제대피소에서 통제시간을 2시간 연장함.
② 종주산행의 경우 동절기 11:00, 하절기 12:00 이전 노고단 대피소를 통과하여야 함.
2. 구간별 거리 및 예상시간
중산리 안내소 <1.3k, 1:00> 칼바위 <2.1k, 2:00> 로타리대피소 <2k, 2:00> 천왕봉 <1.7k, 1:30> 장터목대피소 <3.4k, 2:00>
세석대피소 <6.3k, 3:00> 벽소령대피소 <3.6k, 2:00> 연하천대피소 <2.9k, 2:00> 토끼봉<1.2k, 0:30> 화개재 <0.8k, 0:30>
삼도봉 <1.0k, 0:30> 노루목 <2k, 1:00> 피아골 삼거리 <2.5k, 1:00> 노고단 <0.4k, 0:10> 노고단대피소
<총 31.2k ~ 19:10시간 : 휴식 및 식사 시간을 제외한 대략의 소요시간이며 개인별로 큰 차이가 있을 수 있음>
2016. 06. 19(일, 맑음) 지리산 가는 길
상현 아우가 장마철 산행을 못할 경우에 대비 이동수단을 확보해야 한다며
승용차로 가자하여 가는 길에 백두대간 자전거여행 백운산구간 사전답사차 무령고개를 경유하고
달궁으로 가는 길목에 의암 주논개 생가지를 지납니다.
주논개님의 생가가 있던 곳이 저수지로 수몰되어 현위치로 이전했다 합니다.
주논개의 생가에서 바라본 덕유산의 장수서봉과 남덕유산..................
무룡고개 바로 밑에 주차장과 화장실.....
해발 900미터가 넘고 주변에 백두대간과 금남호남정맥의 장안산이 있어 야영하기 좋은 곳입니다.
무룡고개 직전의 간이쉼터.............
무룡고개 정상은 생태터널을 만들었습니다.
번암면에서 고도를 꽤나 높여 복성이재에 도착합니다.
백두대간의 마루금은 치재라 하며 복성이재는 치재보다 고도가 높습니다.
복성이재에서 보는 번암면과 동화호............복성이재 보다 까마득하게 낮은 곳입니다.
짖제고개????
지도상 치재로 표기된 백두대간의 마루금입니다.
치재는 장수군 번암면과 남원시 아영면의 경계입니다.
표지목에도 복성이재라 표기되었는데 약간의 혼동이 있습니다.
인월막걸리가 유명하다하여 몇병을 사가기로 합니다.
달궁오토캠핑장에 잠자리를 정합니다.
화장실, 취사장, 세면대 등이 여러곳 있으며 전원설비도 갖춰 최상의 야영장입니다.
해발 700여미터에 위치하며 주변에 계곡이 흐르고 공기도 맑으며 모기도 없고........
아침을 여는 청량한 새소리에 홀리는 곳입니다.
산중의 만찬을 위하여 밥을 하며 상을 차립니다.
휘엉청 밝은 보름달이 지리를 넘어 솟아 오릅니다.
그래서 달궁이라 하는가?
44일차<2016. 06. 20(월), 흐리고 비> : 성삼재~연하천대피소
성삼재에 3일간 주차해야 하는데.......주차비만 4만원에서 조금 모자랍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성삼재에서 출발하여 지리산 종주를 하고 백무동으로 하산할 경우 백무동에 주차하고
성삼재까지 택시로 이동하면 주차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을 비싼 수업료를 낸 다음에야 알게됩니다.
성삼재에서 보이는 노고단........................
그리고 반야봉...................
성삼재휴게소.................
산행을 함께할 상현 아우 ..............있는 폼 없는 폼 잡으며.......기념사진을 남깁니다.
성삼재휴게소를 배경으로..........................
노고단을 배경으로...........
반야봉을 배경으로......................
나도 ......................여기저기서 한 컷씩......................
노고단을 향해 산책로를 오릅니다.
어느덧 노고단대피소..................
이곳에서 잠시 숨 돌리며 휴식을 갖고.................
노고단고개로 향합니다.
출입시간대를 통제하기 위하여 전에 없던 초소가 설치되었습니다.
노고단고개는 전망도 좋고 볼 것도 많습니다.
노고단을 배경으로....................
지리 주능선이 한눈에 볼 수있는...............전망좋은 곳입니다.
가까이 반야봉.......멀리 영신봉 천왕봉이 보입니다.
이곳에서기념사진을 안담을 수 없지요.
주능에 서서히 개스가 피어 오릅니다.
삼도봉 직전부터 바가 내립니다.
지금부터 장마가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아주 심한게 내리지 않으니 가끔 사진도 남깁니다.
산행구간을 짧게 잡은 때문인지...........
여유롭게 산행을 해도 이른 시간 연하천대피소에 도착합니다.
공단에서 운영하며 예전 모습하고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콸콸 쏟아지던 물도....졸졸졸 흐르고.........
취사장과 화장실 일직선에 있고 바람이 부는 방향이라 취사장으로 냄새가 많이 들어옵니다.
연하천대피소 취사장..................
싱가폴국립대학 대학원에서 건축학을 전공한다는 제니스와 앤양을 만나 저녁밥을 같이 먹습니다.
삼겹살을 구어서 같이 먹자 했는데 입맛이 다른지 몇점 먹지를 않습니다.
코펠 버너 밑반찬도 없이 햇반과 행동식 물만 준비하고 운동화에 비닐 우의와 평상복 차림으로 산행을 합니다.
약 2주간 한국을 여행하기 위하여 여행사를 거치지 않고 본인들이 직접 계획했던 스케쥴대로 실행한다 합니다.
싱가폴은 산이 없는 섬이라서 지리산이 아름다운 산이라는 소문을 듣고 오게 되었다는데..................
다음날 세석에서 만나 동행을 하게됩니다.
평일산행이고 장마철이라는데도 꽤 많은 사람들이 연하천대피소를 이용합니다.
여름방학을 맞이한 학생들, 교직원들, 부부동반, 친구 또는 지인 동반 등등......
사람도 많고 사연도 많을 듯한 산행 같습니다.
46일차<2016. 06. 21(화), 흐리고 비> : 연하천대피소~장터목대피소
새벽 두어시경 화장실을 다녀올때 하늘을 밝히는 휘엉청 밝은 보름달을 보며
야!!! 오늘 날씨가 좋아 아주 멋있는 산행을 하겠구나 생각했는데.............
이른 아침에 일어나니.....개스가 꽉차고 부슬부슬 장맛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에잇......좋다 말았네......간밤에 해놨던 아침밥을 된장찌개에 비벼먹고
비오는 연하천대피소를 출발하며 둘쨋날 산행을 시작합니다.
비가 많이 내리니 .....아래 위로 비옷을 입고 중무장을 하게 됩니다.
비맞고 체온 떨어지면.....저체온증이 올수도 있으니....................
벽소령대피소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벽소령대피소에서 잠시 쉬는 사이 싱가폴 아가씨들이 뒤따라와 동행하기로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참 대단한 아가씨들입니다.
한국에 연고도 없고 산행을 별로 해보지도 안았다는데..........기특한 생각이 들어 도와주고 싶습니다.
우선 스틱을 나눠줍니다.
좌측 아가씨가 앤, 우측 아가씨가 제니스 이며, 중국계입니다.
둘은 고등학교 친구랍니다.
제니스양이 영어로 쓰인 선비샘의 유래를 일고 사실이냐고 묻습니다.
긴지 아닌지 모르겠지만.....사실이라고 답해줍니다.
명랑 쾌활 재밌는 아가씨들이라 산행도 재밌고 분위기도 좋습니다.
50대 남자 둘이 산행을 하며 무슨 재미가 있겠습니까.
둘이서 입 꽉 다물고 가끔 이야기 한마디씩 한다면 .....입에 군내가 날텐데 말이죠.
나이를 잊고 같이 어울리게 됩니다. ㅎㅎㅎ
영신봉을 오르며 운해가 걷히고 비도 멈춥니다.
운해 사이로 장터목대피소도 보입니다.
이 아가씨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이 될것 같기에 종종 사진을 담아줍니다.
인생의 추억.......한국에서의 추억이 소중하게 간직되기를 바라며.......
힘들게 올라온 영신봉 입니다.
예전 천왕봉에서 노고단으로 산행할 때는 그렇게 힘든줄 몰랐는데..........
연하천에서 영신봉까지 계속 오르막이 이어지며 힘들게생각됩니다.
세석평전.............................
촛대봉,,,,,,,,,,,,,,,,,,,,,,
한마리 새가 된듯.......가뿐하게 바위에 올라서.......
촛대봉 아래.....세석대피소.....................
아가씨들은 이곳이 매우 아름다운 곳이라 합니다.
봄이 되면 야생화와 진달래 그리고 철쭉이 아름다운 곳이라 설명을 합니다.
영신봉을 내려와 세석대피소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엌저녁에 밥하다 솥에 눌러붙은 누룽지에 다른 누룽지를 섞어 끓이니
냄새가 고소하고 먹기 부드러워서 그런지 다들 맛나게 잘먹습니다.
촛대봉에 오른 상현 아우님....................
역시 한마리 새가 되어 훨~훨~ 날고 싶은 가요.
산행도 힘들고 쉬어갈 겸.....산상의 음악회를 하기로 합니다.
제니스가 곰세마리를 잘부릅니다.
한국말을 곧 잘하는데 TV를 통해 배운답니다.
싱가폴은 공용어가 영어이며 중국계라 영어와 중국어를 유창하게 한답니다.
그럼 언어로는 게임끝이네....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쓰는 2개국어에 능통하니........부럽 부럽........
연하봉 가는 길....능선이 이쁩니다.
웃고 즐기는 사이........예상보다 늦은 시간에 장터목에 도착합니다.
싱가폴 아가씨들이 많이 지쳐는데도 천왕봉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그곳이 어디쯤인가 물어봅니다.
제니스는 뒤꿈치가 까지고 지치고 앤은 무거운 배낭을 멧으니 힘들어 멘탈붕괴 상태입니다.
두 아가씨는 낼 제주도로 가기 위해 오후 다섯시까지 광주로 가야 합니다.
그럼 새벽 4시경 산행을 시작하여 천왕봉에 갔다 중산리로 하산을 권유했더만
아무래도 시간이 촉박해 불안하다며 장터목에서 중산리로 하산한다 합니다.
아래의 장터목대피소 직원들의 안내문은 본인 쓰레기는 본인이 가져가라는 뜻인 것 같습니다만
찬찬히 읽어보면 어딘가 느낌이 개운치 않습니다.
지리산에 대한 설명도 아니고........취사장에 대한 설명도 아니고........양심을 지켜라는 문구 같은데...............뭔 양심?????
결론은 쓰레기를 가져가라는 것을 꽈배기로 비비꼬아 놓은 것이란 생각이 드니
이 문구를 보는 사람들이 훨씬 기분나쁘게 생각할 나쁜 표현인 것 같습니다.
차라리 "본인 쓰레기는 본인이 가져가세요. 쓰레기를 버리면 벌칙이 어떻다"
이렇게 직설법으로 안내문을 작성하면 될것을......
이 글을 보는 사람들의 양심까지 거론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만 그런가요?
대피소에 대한 나의생각...............사례................
6월 21일 장터목대피소를 이용한 사람은 남여 포함하여 30여명이 안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2층이지만 남녀가 서로 훤히 들여다 볼 수있는 개방된 공간에 같이 들어가게 합니다.
젊은 남녀도 있고 나이든 남자 여자도 있으며 외국인 남여도 있는데..........
한 두명 이용객이 항의하니 인원이 적어 난방비를 아끼려고 그런다면서 협조를 바랍니다.
한곳에 수용된 남녀노소는 옷도 못갈아 입고 서로 눈치만 봅니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던 몇사람이 다시 거세게 항의하니...........
난방비 아낀다.....외국대피소는 모두가 남녀공용이다.....원하는 부부도 있다는 등의 말을 반복하다
다른 이용공간이 있느냐? 인권유린이다. 등의 항의를 받고서야 이용객들이 원하면 남녀를 분리하겠다 합니다.
남녀가 분리되고야 옷을 갈아입고 편한 복장과 자세를 취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사례에서 보듯이 국립공원관리공단 근무직원분들께서는 본인 입장과 이해관계만 지키며
이용객들을 불편하게 하거나 통제하려 하지말고
법과 규정이 허용되는 범위내에서는 융통성있게 친절하고 도와주려는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합니다.
47일차<2016. 06. 22(수>, 흐리고 비> : 장터목대피소~천왕봉~장터목~백무동
이른 아침.........
화장실에 가려고 문을 여니 제니스와 앤이 산행복장을 하고 문앞에서 기다리며 반깁니다.
장터목에서 중산리로 하산할 생각이며 작별인사를 하려고 기다렸던 것같습니다.
급하게 상현아우를 깨워 앤과 제니스와 작별을 고하고 우린 천왕봉으로 향합니다.
한마리의 용이 꿈틀대는 듯한 지리산의 주능선이 선명하고 산자락에는 하얀 구름바다가 펼쳐져 보입니다.
희끄무레 동이 터오며 꿈틀대는 주능선은 더욱 선명하고
구름바다에서 용이 튀오를까? 거대한 수염고래가 헤치고 나올까?를 기대하며
발걸음을 멈추고 그 아름다움을 눈에다 넣고 가슴에 담느라 바쁩니다.
통천문을 뚫고 천왕봉에 오르니.................사바세계는 구름바다에 묻히고
그위로 제석 연하 촛대 영신을 넘어 멀리 가운데가 오목한 반야과 노고단이 선명합니다.
비록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천왕봉 일출은 없으나
장쾌한 지리산과 그 주변이 연출한 수려한 경관은 이루 말로 형용할 수가 없습니다.
앞서며 뒷서며 함께 천왕봉에 올라온 노부부가 .....고희의 생일을 맞아 오셨다는데..............
이제 내평생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천왕봉에서 경관을 맘껏 보고가야겠구나 라고 말씀하시니........
꼭 10년후 내 이야기를 하는 것같은 느낌에 가슴이 먹먹하고 저림을 느낍니다.
배낭을 대피소에 두고 맨몸으로 오르니 홀가분하게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이제 하늘로 올라섭니다.
하늘에서 보는 세상이 펼쳐집니다.
제석봉.....................
주변의 운해...........................
지리의 지능선과 섬진강 넘어 백운산............
지리의 주능선이 한 눈에 보입니다.
운해와 어우러진 주능선.................
고사목과 운해.....................
더욱 선명한 주능선............
운해가 덮는 지능선들................
함양에서 태어나 50평생에 처음 지리산 천왕봉을 왔다는 상현 아우.................
기분이 좋은가 봅니다.
저도 역시 오랫만에 온 천왕봉 입니다.
천왕봉에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깁니다.
세월이 흐른듯 제석봉의 고사목도 스러져 가고.....그 자리에 새로운 나무들이 자랍니다.
아침밥을 끓여먹고 장터목을 경유하여 백무동으로 향합니다.
가파른 급경사를 내려갑니다.
물맛 좋습니다.
언덕같은데....바위라 하네요.
백무동에서 장터목과 세석으로 가는 갈림길 입니다.
이곳에 도착하니.......기다렸다는 듯이 장마빗줄기가 거세집니다.
택시를 이용하기로 하며 샤워를 하고 성삼재로 향합니다.
이곳에 주차를 하고 택시를 이용하면 주차비 약 4만원 정도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상현 아우가 피곤할텐데 고향동네를 구경시켜 준다며 운전을 하며 이곳저곳을 돌아봅니다.
오도치.....비슷한 지명이 많지요?
민물생선조림....맛나게 먹습니다.
쐬주도 맛나고.................ㅎ
안의향교...........
상현 아우의 아버님께서 서상면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은퇴하신후 이곳 전교를 하셨답니다.
그리고 조부께서는 유명한 한학자이셨고.......
전교는 성현의 제사와 마을 사람들의 교육을 맡는 책임자인데........
지금 같으면 촌장과 교장을 겸직하신 분이라 합니다.
그후 상현 아우의 시골집에 가서 어머님이 요리하신 토종닭 백숙과 장뇌삼주를 맛있게 먹고
감자랑 양파랑 상추랑 식혜랑.......바리바리 싸주신 것을 싣고 귀가하며 3박4일의 재밌는 지리산여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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