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금
낙동정맥(1) : 피재~백병산~석개재 본문
◆ 낙동정맥 이란?
백두대간 매봉산 1145봉에서 갈래를 쳐 낙동강의 동쪽 울타리가 되며,
낙동강과 동해안의 분수령으로 낙동강의 발원인 강원도 태백을 감싸며
남쪽을 향해 쭉 뻗어 내려 경상남북도를 동서로 분할하고 부산의 다대포 몰운대에서 바다로 뛰어들며 그 끝을 맺는다.
매봉산 이남 백두대간 동쪽과 낙동정맥 서쪽으로 흐르는 물은 525km 낙동강의 물줄기가 된다.
낙동정맥의 주요산은 백병산, 면산, 삿갓산, 통고산, 칠보산, 검마산, 백암산, 명동산, 대둔산, 주왕산, 운주산, 어림산, 사룡산, 단석산,
백운산, 고헌산, 가지산, 능동산, 간월산, 신불산, 영취산, 정족산, 천성산, 원효산, 금정산, 백운산 등이 있고
동해안과 내륙을 잇는 수많은 고개가 지난다.
◆ 종주 일람표
1일차 2003. 5. 4(일) 피재 - 백병산 - 석개재
2일차 5. 11(일) 석개재 - 1136봉 - 답운치
3일차 5. 24(토) 답운치 - 통고산 - 애매랑재
4일차 6. 6(금) 애매랑재 - 칠보산 - 한티재
5일차 6. 7(토) 한티재 - 검마산휴양림
6일차 6. 14(토) 검마산휴양림 - 백암산 어깨 - 자래목이
7일차 6. 15(일) 자래목이 - OK목장 - 곰취농장(임도오거리)
8일차 7. 26(토) 곰취농장 - 명동산 - 황장재(역주행)
9일차 7. 27(일) 황장재 - 대둔산 - 주왕산(느지미재)
10일차 8. 2(토) 느지미재 - 주왕산(별바위) - 피나무재
11일차 8. 3(일) 피나무재 - 통점재
12일차 8. 13(수) 통점재 - 가사령 - 한티재
13일차 8. 14(목) 한티재 - 운주산 -시티재
14일차 9. 6(토) 시티재 - 어림산 - 아화고개
15일차 9. 7(일) 아화고개 - 사룡산 - 땅고개
16일차 9. 19(금) 땅고개 - 고헌산 - 외항마을
17일차 9. 20(토) 외항마을 - 가지산 - 배내재
18일차 9. 21(일) 배내재 - 신불산 - 지경고개
19일차 9. 27(토) 지경고개 - 천성산 - 원효암
20일차 9. 28(일) 원효암 - 운봉산 - 지경고개
21일차 11. 22(토) 지경고개 - 금정산 - 개금고개
22일차 11. 23(일) 개금고개 - 구덕산 - 몰운대
◆ 종주계획
피재에서 몰운대까지 2003년 5월 초에 시작하여 12월 말 완주를 예정으로 하절기를 이용한 단독구간 종주를 계획 하였다.
당일 산행으로 할 경우 집에서 산행지까지 오가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운행시간이 짧음을 감안하여 산행일정은 한 구간을 2박 3일을 기본으로 하였다.
나들목 접근은 대중교통을 이용 하였다.
구간 운행 중에는 능선의 식수 공급이 가능한 곳에서 비박하기 위하여 간단한 비박장비를 지참하였다.
취사도구는 일체 지참하지 않고 매식을 주로 하였고, 매식이 불가할 때는 비상식으로 대신했다.
종주에 필요한 지도 및 자료는 월간 “사람과 산”(2002. 1월호 - 2003. 1월호)의 자료를 기본으로 하고
나들목 진출입을 위하여 1/120,000의 도로지도를 별도로 준비하였다.
낙동정맥 1일차
피재 - 석개재
<2003. 5. 4(일), 흐린 후 맑음>
<지도>
1. 매봉산 ~ 통리
2. 통리 ~ 석개재
◈ 구간개요
<피재-느릅령-통리-백병산-면산-석개재>
4월 중순이후 반갑지 않은 일들과 씨름하다 춘삼월 꽃구경도 놓치고 어느새 달력 한 장을 찢어내며 5월을 맞는다.
봄철 경방기간 국립공원 탐방금지에 묶여 마지막 남은 낙남의 한 구간을 남겨놓고 마음은 낙동으로 달음질친다.
바야흐르 02의 낙동정맥 천리행군은 이렇게 시작된다.
하절기라 피재에서 석개재까지 당일 종주구간으로 정하고 15시간 정도의 운행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새벽에 출발한다.
식수와 부식은 통리인근에서 보충이 가능하므로 하루분이 필요 없겠다.
작은 피재부터 대박등을 넘어 자작목이까지 고원지대에 농로, 임도 등이 혼재되어 있고,
통리마을에서 표지기가 끊겨 마루금 따르기에 주의를 요한다.
이정표는 없으나 전반적으로 등산로가 확실하며 가끔 잡목이 배낭을 잡는 정도다.
◈ 후기
▶ 태백역 3:30
마음 내키는 대로 배낭 챙겨 떠난다는 것이 하필이면 어린이날, 어버이날로 연결되는 징검다리 연휴기간 이다.
평일에는 좌석이 남아돌던 기차가 입석까지 매진이란다.
마지막 열차 입석 한 장을 어렵게 구해 몸을 싣자마자 염치불구하고 찜질방인 양 바닥에 눕는다.
▶ 피재 3:50
당일로 석개재까지 갈 길이 멀어 태백 역에서 바로 택시를 타고 피재로 향한다.
피재 표지석, 간이매점, 삼수정, 대간표지기가 나를 반긴다.
백두대간 종주를 하며 나.들목으로 두 번을 들렀고, 낙동정맥 시작 길에 다시 찾은 감회가 새롭다.
혹시나 하여 대간꾼을 찾아보나 아무도 없다.
불빛 한 점 없는 삼수정 앞. 마음을 가다듬어 무사완주를 기원함과 종주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됨에 감사한다.
금년 말 완주를 예정하며 피재 표지석을 뒤로하고 35번 국도를 따라 터벅터벅 천리 길 낙동정맥을 출발한다.
▶ 작은 피재 4:00
백두대간 1145봉에서 분기하여 작은 피재로 이어지는 능선이 어렴풋이 들어온다.
농로 우측에 급커브 표지판이 서 있고 출입금지 차단기가 길을 막는다.
▶ 대박등 4:40
농로와 초지를 따르다 농로를 버리고 표지기를 따라 잡목 숲으로 들어간다.
정상의 삼각점을 확인한다. 서서히 동이 터온다.
▶ 골재 채취장 5:00착, 6:05발
잠이 부족한지 정신이 몽롱한 가운데 임도를 따라가다 엉뚱한 곳에서 한 시간 알바를 한다.
기계잔해가 흉물스런 골재채취장으로 들어갔다 돌아 나오기를 두 번이나 반복하고
주변을 맴돌다 골재채취장 훨씬 못 미쳐 임도 좌측으로 휘는 마루금을 안내하는 표지기를 발견한다.
▶ 유령산(느릅령) 7:50
좌로 태백과 함백. 그 너머 은대봉, 금대봉으로 이어지는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백두대간의 주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정선, 임계, 동해, 태백 일원의 고압송전철탑을 관리하는 분을 만난다.
철탑 높이 88(?) 미터. 철탑간 거리 500여 미터. 하루에 10여개의 철탑을 오르내리며 철탑을 따라 이동한다고 한다.
허리 안전벨트와 확보 줄에 걸린 캬리비너가 그를 대변한다.
강아지 두 마리가 불청객을 경계하는 느릅령 이다.
태백산에서 천제를 올리기 위해 신라의 왕이 소를 몰고 넘었다는 유래비 옆에 유령산 산당이 있다.
비닐하우스 철골을 지나 우보산 가파른 길을 牛步로 오른다.
▶ 통리 9:00
우보산 너머 급경사 내림 끝머리.
우측으로 개울이 지나 식수를 보충할 수 있고 통리가 가까워 식료품 구입이 가능해 야영지로 적격이다.
통리는 역사를 중심으로 한 마을이다. 여관도 눈에 띈다.
우측 건널목을 건너 경진 슈퍼 앞을 지나 38번 국도를 50여 미터 따르다 좌측공사장 뒤편 태현사 가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간다.
태현사 표지석 앞을 지나 밭고랑을 지나 표지기를 만난다. 힘겹게 백병산을 향해 오른다.
▶ 백병산 안부 11:30, 12:00출발
벌써 발걸음이 무거운데 백병산 가는 길은 가파르기만 하다.
시작 첫날 아침부터 알바를 한데다 컨디션 난조를 느낀다.
게다가 통리에서 멈추기도 석개재까지 진행하기도 시간이 어중간하다.
통리에서 하루를 쉬어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 쪽을 뒤돌아보게 된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나는 이미 백병산을 올라 구간 한가운데서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다.
갈 데까지 가보기로 한다.
백병산 안부 못 미쳐 헬기장에서 석개재에서 출발했다는 종주대 7-8명을 만난다.
야영을 했다하며 모두가 큰 배낭에 짐이 무거운 듯 힘들어 한다.
석개재에서 8시간 정도 걸렸다하며 부지런히 가야 할 것이라 한다.
휴! 앞길이 캄캄한지고. 갈 길이 바빠 백병산 정상은 지나치고 분기점에서 휴식 겸 점심을 먹는다.
▶ 면산 16:30
전망 없이 100여 미터 내외를 오르내리는 고만고만한 봉우리들이 계속되나 이정표가 없어 지형도만으로 확인할 길이 없다.
잘 발달된 능선을 따라 산죽군락지가 자주 나온다.
마루금에 선 고목은 이제 새순이 돋고 아직 진달래가 피어있어 낙남에서 이별한 봄을 낙동에서 재회하는 느낌이다.
토산령인 듯한 곳을 지나 구랄산의 삼각점을 확인한다.
면산 오르는 길이 힘겹다. 기운도 부칠 때라 가다 주저 앉다를 반복한다.
정상 주변은 야생화 천국이다.
노랑, 파랑, 하양, 보라 등등. 야생화 향기가 폐부 깊숙한 곳을 자극하고 나는 언제 그랬냐는 듯 생기를 얻어 정상까지 한달음에 오른다.
삼각점을 확인한다. 산죽이 깔려 한사람 앉을 공간도 부족하지만 잠시 퍼져 앉아 석개재가 가까움을 느끼며 안도의 한 숨을 쉰다.
정상 갈림길에서 삼각점을 벗어난 좌측으로 방향을 잡는다.
▶ 석개재 18:35
목적지가 가까운 내리막길이라 마음도 발거음도 가볍다.
강원도와 경상북도에 접경하여 저 멀리 운무를 휘감고 석양에 물든 첩첩오지의 산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굴곡 없는 평탄한 능선이 이어진다. 석개재에서 10분 거리의 1009봉 삼각점을 확인하고 석포 택시에 전화를 한다.
“띠리릭 ˜~, 석포 택십니까? 아, 여기 석개잰대요.
아저씨, 전국적으로 유명하대요.
몇 분 걸립니까? 15분요. 얼마요? 만삼천원요. 비싸네요.
콜비 천원 안받아요. 알겠씀다.” 고생 끝 행복시작이다.
석개재는 경상북도 봉화군 석포면에서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을 잇는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난다.
지나해 극심한 수해로 도로가 유실되어 현재 부분 소통되며 삼척까지는 두절이란다.
차량통행이 거의 없다. 봉화와 삼척 각각에 서 있는 곰 조형물이 인상적이다.
▶ 석포 19:24
석개재에서 택시로 10여분 거리에 석포다.
오지에 비해 사람이 많이 사는 것 같아 물어보니 영풍산업의 아연제련소가 있다.
석포역이 낯익어 기억을 더듬으니 몇 해 전 동료들과 여름휴가차 “하늘 세평, 땅 세평”으로 유명한 승부 역을 지나며 들렀던 곳이다.
승부 역은 전국에서 가장 좁은 역이라 한다.
귀가를 위하여 19:24에 제천행 열차를 타고 태백으로 향한다.
비록 시작은 미미하지만 첫 출발이 무탈하고 순조로 왔음에 감사한다.
◈ 교통 및 숙식
▶ 교통
♠ 하행 : 5/4 23:00 청량리발→ 5/5 3:30 태백착(기차 11,300원)
♠ 들머리 : 태백→피재(택시 5,000원)
♠ 날머리 : 석개재→석포(택시 12,000원, 이학형011-538-6272), 석포역(054- 672-6788)→태백(19:24 기차 1,100원)
♠ 상행 : 5/5 2:00 태백발→6:24 청량리착(기차 12:300)
▶ 숙식 : 태백 사우나(물의나라 6,500원), 현대식육식당 등심 300g(15,000원)+소주,
공기밥 = 1인분은 안줄라 카드라.
아! 혼자서 밥 먹기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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