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금
낙동정맥(2) : 석개재~1136봉~답운치 본문
낙동정맥 2일차 석개재 - 답운치 <2003. 5. 11(일), 맑음> <지도> 석개재 ~ 답운치
◈ 구간개요
<석개재-삿갓재-1136봉-한나무재-진조산-답운치> 선답 기록에 의하면 강원도와 경상북도를 경계하는 낙동정맥 최고 오지로서 일단 산행을 시작하게 되면 좌우로 탈출이 곤란하므로 당일완주를 권하고 있다. 접근하는 교통편 또한 직접 연결되는 것은 서울에서 강릉으로 가는 심야 열차 한 편이고 그나마 있기에 다행이다. 그 렇지 않으면 태백이나 영주를 경유해야한다. 석개재가 900여 미터이고 구간 중 최고봉이 1036봉이므로 고도차는 크지 않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 잔 펀치에 맛이 간다고 작은 봉우리들이 연이어 만만치 않다. 임도는 석개재부터 시작하여 종주자 들을 유혹한다. 임도는 삿갓재부터 1136봉 안부까지 자연스럽게 마루금을 넘나들며 임도를 타야하고, 그 이후 임도는 본인이 선택할 수 있다. 등로는 확실하다. 구간 내내 하늘을 뚫고 땅을 호령할 것 같은 기개와 품격의 황장목과 동행하며 그 군락지를 지난다. 비록 우리 땅중 손가락에 꼽힐 오지라지만 이곳 사람들의 황장목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 답운치는 통행 차량이 많고 울진과 영주를 오가는 노선버스가 있으므로 나들목으로 좋은 곳이다. 여의치 않으면 현동택시를 부를 수 있다. 서울로 귀가 한다면 영주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 후기 ▶ 석포역 4:50 청량리부터 등산객들이 제법 많이 탓는데 기관차를 앞뒤로 바꾸는 영주에 이르러서는 일반 승객도 거의 없다. 소백을 찾는 사람들로 생각된다. 야간열차를 5시간 넘게 타고가니 눈은 감고 있지만 잠은 안 오고 자리도 불편하고 고역이다. 두 다리 쭉 뻗을 수 있는 열차 바닥에 나 앉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집 떠나기 전 석포 개인택시에 예약을 했더니 기차 도착시간에 맞춰 기사님이 출입구에서 반갑게 맞는다. 천리타향 이곳에서 나를 맞아주는 사람이 있으니 웬지 기분이 좋다. 벌써 먼동이 트고 날씨가 서늘하다. 주중에 비가 많이 왔다한다. 자주 많이 내리는 봄비로 도로 여러 곳이 성치 않다. ▶ 석개재 5:05 석포에서 택시로 10여분 거리다. 각각 삼척과 봉화를 경계로 마주선 곰돌이 조형물 이 반긴다. 봉화쪽 곰돌이 엉덩이를 두드려 무사종주를 기원하며 조형물 뒤쪽 표지기가 안내하는 마루금을 따른다. 마루금 좌측 도로 절개지가 가파르고 1000미터 내외 완만한 능선이 계속된다. ▶ 묘봉 북동봉 6:10 마루금은 이 구간의 정점 묘봉을 벗어나서 묘봉북동봉(?)에서 동쪽을 향한다. 오르는 길 주변에 야생화가 지천이다. ▶ 삿갓재 8:13 석개재부터 시작된 첫 번째 임도는 마루금과 한번 만나고 묘봉 훨씬 못미쳐 너뱅이 마을로 사라진다. 이후 처음 나오는 비포장도로가 삿갓재로서 길고 긴 임도의 시작이다. 이 임도는 마루금 옆을 따라 이어지고, 넘나들며, 우회하다가 1136봉에서 내려오는 지점까지 계속된다. 동절기 임도로 운행하면 시간을 많이 단축할 수 있겠다. ▶ 두 번째 임도삼거리 9:20 정맥 길은 마루금과 달리 삿갓재에서 시작된 임도를 따라 삿갓봉을 우회한다. 이어서 1098봉에 이르러 뒤로 크게 우회하는 임도를 버리고 안쪽으로 이어간다. 1098봉을 지나 또 임도를 만난다. 첫 번째 임도 삼거리를 만나 마루금의 방향을 가늠하며 좌측으로 난 임도를 따른다. 이어서 두 번째 임도 삼거리다. 좌우임도 입구에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다. 마루금은 1136봉을 향하며 곧 우측임도와 만난다. 여기서 종주자들은 1136봉을 향한 마루금을 따를 것인가? 1136봉을 안쪽으로 크게 우회하는 임도를 따를 것인가? 선택할 수 있다. ▶ 1136봉 이후 임도 교차 지점 10:30 조금 편해볼까 하는 생각으로 임도를 따른다. 임도 곳곳이 작년 수해로 산 사태지고 흙더미가 계곡을 휩쓸고 내려간 상처가 크다. 위쪽절개지와 아래쪽임도 경사부분에 추가 붕괴위험이 있는 곳도 여러 곳 이다. 임도를 따라 몇 군데 계곡으로 물이 흘러 식수보충과 야영도 가능하겠다. 장마철 야영은 붕괴 위험이 없는 안전한 곳으로 자리 잡는 것이 좋겠다. 임도는 우측으로 휘고 이제부터 임도는 탈 생각도 말고 마루금을 따라야 한다. 임도를 따라 연이은 두릅나무를 본다. 취나물도 분별 못하는 내가 낙남의 실봉산 두릅농원에서 본 것과 분명 같은 것 같아 보이는 것 마다 따서 배낭에 넣는다. 무겁게 지고 다니다 집에 갖다 주었더니만 가져온 사람 성의도 생각 않고 이것저것 가리다 모두 버려야 한다고 한다. 그 놈의 산 땜시 집을 자주 비워 미안한 마음에 이쁜 짓으로 환심 살 요량이었는데 괜한 짓을 했나보다. 다음부터 그딴 짓 안하기로 한다. ▶ 한나무재 13:35 1136봉 임도 갈림길 이후 특징 없는 능선을 오르내린다. 934.5봉의 삼각점을 확인한다. 굴곡 없는 능선을 따르다 헬기장에 오르고 완만한 내리막 끝에 또 임도가 지나는 한나무재다. ▶ 굴전고개 14:40 한나무재에서 진조산 오르는 길이 완만하고 평전 같다. 임도는 또 굴전고개를 가로지르고 좌우에 수해로 무너져 내린 임도를 복구한 흔적이 역력하다. 시원한 바람과 쾌청한 날씨가 산행에 더 없이 좋다. ▶ 송전탑 15:30 구간 중 유일하게 맞는 송전철탑이다. 굴전고개 이후 우람하고 품격 높은 춘양목의 집단 사열을 받는다. 흔히 춘양목이라 하는 황장목의 집단 군락지라 한다. 이어 완만한 내리막이 답운치까지 계속된다. ▶ 답운치 15:57 완만한 경사를 내려가다 산죽밭 지나 싱겁게 답운치에 내려선다. 경북 봉화와 울진을 잇는 36번 국도가 지나고 차량 소통이 많으며 노선버스가 지난다. 건너편에 다음 구간의 표지기가 걸려 있다. 가족단위 나들이 차량이 많아 도움을 받는 것이 수월치 않다. 우여곡절 끝에 옥방마을까지 마을주민의 도움을 받는다. 옥방 검문소에 내려 경찰의 도움을 청하니 16:35에 울진발 영주행 시외버스가 통과한다고 친절하게 알려주며 녹차한잔을 타준다. 지나는 차량에 편의를 부탁하면 민원과 만일의 불상사가 야기될 수 있어 삼간다는 설명도 덧붙인다. 친절하고 절도 있는 포돌이를 만나 기분 좋게 낙동 2구간 종주산행을 마감한다.
◈ 교통 ▶ 교통 ♠ 하행 : 5/10(토) 23:30 청량리역→5/11(일) 4:50석포역(054-672-6788) ♠ 들머리 : 석포역→석개재(택시12,000원, 이학형011-538-6272), ♠ 날머리 답운치→옥방(히치), 옥방→영주(16:35울진발 영주행 시외버스 6,700원) ♠ 상행 : 영주→동서울(6:15-20:50, 30분배차, 2:30, 12,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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