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금
낙동정맥(8) : 황장재~대둔산 갈림길~느지미재 본문
낙동정맥 8일차 황장재~대둔산~느지미재 <2003. 7. 26(토), 흐리고 비>
<지도> 황장재 ~ 피나무재
◆ 산행경로 <황장재-대둔산갈림길-먹구등-느지미재-내원동-상의매표소>
장마기간을 피해 한 달여 만에 정맥으로 향한다. 구간 운행을 곰취농장 임도 오거리에서 피나무재 까지 계획하였으나 기대를 허무는 운해와 빗길이 싫어 주왕산 느지미재에서 그치고 주왕산 국립공원 탐방으로 6구간을 마무리 한다. 교통편, 숙식, 귀가 편의를 감안하여 황장재를 나들목의 깃점으로 삼아 첫날, 황장재-느지미재(주왕산), 둘쨋날, 황장재-임도오거리를 역 주행 하였다. 낙동정맥은 주왕산 국립공원을 마치 병풍처럼 감싸고 경북 청송과 영덕의 군 경계를 이룬다. 대둔산 갈림길과 느지미재 못 미쳐 875봉 오르는 길이 힘겹고 느지미재에서 내원동으로 하산은 계곡을 따라가나 권하고 싶지 않은 하산길이다. 느지미재에서는 쉽게 식수를 보충할 수 있다. 황장재에서 임도오거리는 황장재 절개지에서 첫봉, 532봉 직전, 박짐고개에서 명동산 오르는 길이 힘들다. 정맥의 휨이 쉼하고 인근이 마을이라 길 따라가기에 주의를 요한다. 차일피일하다 기록 정리가 늦었다.
◈ 후기
▶ 황장재 가는 길 황장재까지는 동서울에서 안동행 또는 안동을 경유하는 영양, 영덕, 청송행이 진보를 분기점으로 영덕, 청송의 시내.시외버스가 황장재를 경유한다. 진보는 안동, 영양, 청송, 영덕을 잇는 교통의 요지이다. 진보에서 황장재행은 수시로 막차는 19:50에 있다. 신촌약수를 경유하며 위장에 좋다 한다. 인근에는 백숙, 옻닭 전문 음식점이 밀집해 있다. 청송.영덕 시내버스는 황장재에 정차하나 시외버스는 정차하지 않으므로 기사에게 부탁하여야 한다. ▶ 황장재 2003. 7. 25(금) 20:15, 황장재는 경북 청송군 진보면과 영덕군 지품면을 경계하며 34번 국도가 지나 교통이 편리하다. 고개마루에는 각종 편의품을 고루 비치한 매점, 식당, 주차장, 화장실을 갖춘 휴게소가 있고 저녁 11시 전후까지 영업을 한다. 산행에 필요한 물, 간식 등을 구입할 수 있고 주변에서 비박도 가능하다. 동서울을 13:30에 출발 안동경유(16:35착, 17:00발) 영양행이 17:50에 진보에 도착한다. 진보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며 내일 조.중식용 공기밥 두 그릇을 식기에 담고 식수를 준비하여 황장재로(19:50 막차) 향한다. 시간이 일러 청송군과 영덕군 경계를 넘나들다 영덕군에서 설치한 돛단배 조형물 위에 홀로 앉아 소주잔을 기울이니 지품면 원전마을 주민이 다가온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평일에 홀로 있는 분위기가 삶의 도피행각으로 보였던지 삶을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살라는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피곤이 몰려오고 내일 산행을 위해 적당히 자리를 파한 후 휴게소 주차장 외진 곳에 몸을 눕힌다. ▶ 황장재 출발 7.26(토) 4:45 첫 출발, 5:40 재 진입 동이 틀 시간인데 어둡고 이슬비가 내린다. 황장재를 출발 10여분 진행했을까? 인근에서 날카로운 짐승의 울음이 들린다. 발걸음을 멈추고 계속 운행여부를 망설이다 조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황장재로 되돌아가 동이 트기를 기다려 다시 오르기로 한다. ▶ 대둔산 갈림길 8:00 완만하게 고도를 높이다 해발 500미터대 부터 가파르게 올라간다. 오르는 길목에 야생화가 이쁘다. 정맥은 대둔산을 살짝 비켜간다. 대둔산은 갈림길에서 묘지 우측, 정맥은 좌측 묘 앞으로 꺾어진다. 부슬 부슬 끊임없이 비가 내린다. 나뭇잎에 고인 빗물과 내리는 비를 받아 배꼽 밑으로는 이미 포기한지 오래다. 시장기를 느끼지만 내리는 비에 밥상을 펼 수도 없고 행동식을 보조백에 옮겨 수시로 꺼내 먹기로 한다. 숲에 가려 조망도 없지만 개스까지 더해 그저 앞만 보고 간다. ▶ 먹구등 10:08 두고개 지나 완만한 오름 끝에 먹구등이다. 지형을 식별할만한 특이한 지형지물이 없다. 좌측에 희미한 길이 나 있다. “부산 구공산악회”(1999)의 리본에 “먹구등”이라 적혀있어 그런가 할뿐이다. 주왕산은 황장재부터 피나무재 까지 정맥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형국이다. 정맥을 잇는 국립공원으로 산행을 계획하며 내심 큰 기대를 했었는데 아니올씨다 이다. 조망과 경관도 없고 날씨도 나쁘다. 여느 능선에서도 볼 수 있는 그저 그런 모습에 기대감이 무너진 탓일까? 더 이상 정맥을 따라갈 맘이 가시고 주왕산 국립공원 지역으로 내려가고 싶다. 크!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더니.........사서하는 고생길의 시작일 줄이야! ▶ 875봉 10:55 완만한 능선을 힘겹게 오른다. 정상에 헬기장이다. 너덜지대를 지나다 비에 젖은 이끼에 미끄러지며 삐끗한 듯 왼쪽허리에 통증이 온다. ▶ 느지미재 11:28 875봉에서 완만한 내리막이다. 좌측 주왕산 국립공원지역으로 등산로가 뚜렷하고 50여미터 내려가 계곡에서 식수를 구할 수 있다. NO.16이라는 흰 리본에 느지미재라 적혀 있다. 내원동 반장댁 아주머니에 의하면 영덕으로 오가며 느지미(늦으막)하게 오는 재라 해서 느지미재라고 한다. 큰골 계곡의 발원은 왕거암과 느지미재 능선 사이로 추정된다. ▶ 가메봉 갈림길 12:28 지도상 30분 거리가 1시간여 걸린다. 느지미재에서 좌측으로 50여 미터를 내려가니 계곡이 나오고 계곡을 따라 띄엄띄엄 걸린 리본이 길을 안내한다. 등산로는 계곡을 따르다 건너고 또 다시 건너고 끊겼다 이어지기를 반복한다. 계곡인지 등산로인지 구분이 어렵다. 계곡들이 합류하며 물길이 커진다. 폭우가 내릴 경우는 하산할 곳이 아니다. 다음에 찾아갈 수 있을까 염려된다. 가메봉 갈림길 표지판에 느지미재 방향은 등산로가 아님을 알린다. 정맥은 구름에 쌓여있고 내원동에 햇살이 비친다. 괜히 내려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 내원동 12:45착, 14:15발 예전에는 70여 가구가 살았다지만 지금은 9가구만 남은 휴대폰 불통에다 전기 없는 마을로 대표전화가 1대 있다 한다. 탐방객을 대상으로 민박과 음식점을 하며 생활하고 있는 듯 하다. 이장 댁 아들이 쉬어가라 호객을 한다. 비에 흠뻑 젖은 배낭과 짐을 분해하듯 풀어서 말리고 휴식을 취하며 늦은 아점을 먹는다. 송이를 따러 다니는 이장댁 아들에게 송이 밭을 가르쳐달라 농을 했더니 부모에게도 알려주지 않는다며 슬그머니 사라진다. ▶ 상의매표소 15:50 굽이굽이 감아 도는 계곡을 따라 상의 매표소를 향한다. 아이들이 있어야 할 내원동분교 터와 책걸상은 탐방객을 위한 식당과 식탁으로 변해있다. 제 3폭포는 층을 이뤄 흰 포말을 그으며 떨어진다. 제 2폭포, 제 1폭포, 학소대로 이어지는 기암괴석지대를 지나 상의매표소에서 뒤돌아보니 대전사 뒤로 주왕암이 괴물 같은 그 위용을 드러낸다. 느지미재-내원동, 내원동-상의매표소 까지 거리와 소요시간이 예상보다 길다. 다음에 다시 이어 가야할 생각에 피나무재 까지 진행 하지 못한 여운이 진하게 남는다. 주왕산 국립공원 탐방으로 위안를 삼을 수밖에........ ▶ 황장재 20:10 주왕산 주차장에서 청송, 진보를 경유하여 황장재로 원점 회귀한다. 내일은 황장재에서 하삼의 곰취농장 임도오거리를 향해 역주행할 예정이다. 임도 오거리는 진출입 교통이 불편하고 비박하기에 황장재 휴게소만 한데가 없을 것 같다. 황장재 휴게소 주차장 한편에 보금자리를 마련한다. 주왕산 주차장에서 시내버스 출발 시간을 기다리며 고스톱을 치고 있던 버스기사가 뛰쳐나오더니만 손님은 태우지도 않고 화급히 차만 몰고 내뺀다. 30여분을 기다렸는데 말짱 황이다. 진보에서 저녁을 먹고 계산을 하니 이것저것 갖다 부쳐 3인분으로 둔갑시키며 바가지를 씌운다.
◈ 교통 및 숙식
▶ 교통 ♠ 하행 : 7/25(금) 13:30동서울발→16:35안동착(17:00발)→17:40진보착 ♠ 나들머리 : 7/25(금) 19:50진보발→20:20황장재착, 7/26(토) 17:02주왕산발→청송→18:00진보착(19:50발)→20:10황장재착 ▶ 숙식 : 비박(황장재), 매식 및 도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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