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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간(15) : 늘재~대야산~버리미기재 본문

그룹명/백두대간

2차대간(15) : 늘재~대야산~버리미기재

하늘금2002 2007. 5. 21. 09:22

 

 

 

2차 대간 15일차

늘재~대야산~버리미기재 

<2007. 5. 12(토), 하루 종일 비>


<구간경로>

5:15 늘재 출발-5:48 정국기원단(20분 휴식, 우중산행 준비)-6:50 청화산(20분휴식)-8:25 암능지대

-9:03 옛재-9:40 조항산-10:20 고모치(15분 휴식)-10:57 880봉-11:40 밀치-12:35 대야산(50분 휴식, 중식)

-14:00 월영대 하산로-14:12 불란치재-14:45 738봉 -15:25 버리미기재(휴식 포함 10시간 10분)


<지도> 지형도(1/50,000)

 

 

<고도표>

지도를 다운로드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교통편>

* 들머리 : 20:00 동서울 터미널발 22:00 문경 착, 문경에서 들머리인 늘재까지 하늘재 선녀님이 택배


* 날머리 : 버리미기재에서 문경까지 하늘재 선녀님이 택배,

              문경터미널 발 동서울 행 무정차 시외버스 많음.(정상 운행일 경우 2시간 소요)


~ ~ 하늘재선녀님의 산그리메 식당에서 뱌그라님의 대간졸업식 참석차 1박 후 대명님과 같이 한남금북 말티재로 이동하여 부산산사 한남금북 산행팀을 배웅하고 다정님 사봉이 택배를 받아 8:00 속리산 상판리 발 12:00 동서울 착


<숙식/물>

* 문경 하늘재선녀님(011-9391-8030)의 산그리메 식당에서 숙식, 산행도시락, 택배 가능함.

  (택배가능구간 : 늘재, 버리미기재, 이화령, 하늘재, 차갓재, 벌재, 저수령 죽령 등 사전 연락 요망)

* 조항산에서 40여분 거리 고모치 우측으로 30여 미터 지점 고모치샘(석간수) 있음

  수량은 풍부하지않으나 아주 요긴하게 이용할 수 있음.


<구간개요>

* 늘재 가는 길

전국적으로 주말 날씨가 심상치 않다는 예보다.

뚜버기님 일행은 날씨에 구애됨 없이 이화령에서 뱌그라님 대간 졸업식을 강행하기로 한다.

뱌그라님 졸업 축하차 늘재~대야산~버리미기재 구간을 진행하기로 한다.

뚜버기님 일행과 동서울터미널에서 합류하여 터미널 옆 식당에서 소주 한 잔씩 하고 22:00경 문경에 도착한다.


하늘재 선녀님이 운영하는 “산그리메”에서 문경의 달아네, 하늘동쪽님이 합류하여 전야제를 갖은 후 잠깐 눈을 붙이다 3:00경 일어난다. 알딸딸한데다 입안에 모래 씹은 느낌에 밥맛이 없지만 구수한 누룽지탕을 끓여 주니 든든하게 아침을 먹는다.

4:30 뱌그라님 일행을 버리미기재에서 내려주고 5:00경 늘재에 도착한다. 먼동이 트고 있다.



* 늘재 5:15 출발

행장을 정리하는 사이 운행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날이 밝아온다.

지난 밤 술이 과한 탓인지 발바닥부터 머리꼭대기 까지 휘청거린다.

들머리에 들어서며 환영인 듯 뻘건 도깨비불 2~3개가 눈앞에 어른거린다.

불길한 느낌이다.


* 정국기원단 5:48(20분 휴식, 6:08출발)

5분 여 진행하니 공터에 5~6명의 남여 대간꾼들이 야영을 하다 막 일어나고 있는 중 이다.

의정부에서 온 분들이라 하며 버리미기재 까지 진행예정 이란다.

아침밥을 같이 먹자 권한다. 이미 밥을 먹었기에 사양하고 먼저 출발하기로 한다.


한 참을 올라서 좌측에 정면으로 속리산 전경이 보이는 전망 좋은 바위에 비석이 있다.

그러나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가스가 끼여 그림의 떡인 것을......그래도 쉬어 가기로 한다.

5:55경 출발할 무렵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한다.

비옷을 걸쳐 입고 우중산행 준비를 갖춘 후 출발한다.


* 청화산 6:50(20분 휴식, 7:10출발)

가스와 점점 굵어지는 빗방울을 헤쳐 간다.

된비알 오름길을 비몽사몽 중에 오른다. 중

간 전망바위를 지나며 아름다운 전망을 볼 수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전망도 볼품도 없는 정상에 배낭을 들이대고 증명사진 박으며 주독에 절은 심신을 달랜다.


* 암릉지대 8:25

완경사 내리막을 지나 암능의 좌우로 우회한다.

빗길에 가스가 가득해 조심해서 진행하느라 느리다.


* 갓바위재 9:03

비가 많아진다. 여러 곳 전망바위를 지난다.

군데군데 비 맞은 철쭉꽃과 이름모를 야생화들이 싱그럽다.

사진으로 담으려하나 빗물에 그나마 여의치 않다.

오늘은 땅만 보고 묵묵히 걸어야하는가 보다.

흙길에 낙엽이 쌓이고 물을 먹으니 바나나 껍질을 깔아 놓은 듯 미끄럽다.


헉! 무심코 걷다 슬립을 먹는다.

그대로 엉덩방아를 찧으며 균형을 잃고 넘어져 등산로 옆 바위에 머리를 부딪친다.

왼쪽 머리에 심한 통증을 느껴 마빡이 터졌나 이리저리 만져보니 다행이 핏자국은 묻어나지 않는다.

모자를 써서 그만한 모양이다.  우~씨~~열 받아...아~악! 소리라도 치고 싶다.


* 조항산 9:40

날 등 암 능을 타고 능선이 이어지며 서서히 고도를 높인다.

빗물을 머금은 빨그스름한 철쭉들이 반긴다. 우

측으로 하산로가 보인다. 기

분도 좋지 않아 잠시 망서려보나 다시 오를 일을 생각하니 그냥 진행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전망도 운치도 찾아 볼 수 없어 정상에서 증명사진 한 장 남기고 쉼 없이 갈 길을 재촉한다.

정상부 넘어 완만한 길. 바위 턱을 내려서기 위해 그 중 턱이 낮은 곳에 흙이 뭉쳐 있어 발을 딛다

앗! 비명소리와 함께 쓰러지며 몇 바퀴를 구르며 3~4미터 아래로 떨어진다.

이런 뜨벌~ 비몽사몽하다 정신이 번쩍 든다.

 

아! 오늘 왜 이러지......전의를 잃어간다.

다시 조항산으로 돌아가 하산할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 겨우 마음을 가다듬고 일단 고모치까지 가보기로 한다.


* 고모치 10:20(15분 휴식, 10:35출발)

빗줄기가 굵어지고 등산로는 더욱 미끄럽다.

두 번의 아찔한 경험을 하고 조심 조심을 외치며 고모치로 내려선다.

야생화 천국이던 고모치 주변은 철 지난 듯 성긴 풀줄기들만 가득하다.

고모치 좌우로 하산로 흔적이 뚜렷하다.


우측 20여 미터 지점에 어린애 오줌줄기보다 못한 석간수가 떨어지는 고모샘이 있다.

또 탈출을 생각하다 상태가 심각하지 않은 것 같아 일단 밀치까지 가보기로 한다.

물 한 병을 받으며 간식으로 허기를 채우고 간다.

이른 새벽 누룽지탕을 든든하게 먹었기에 그동안 빗속에 먹은 것이 없었지만 견딜 수 있었던 것 같다.


* 880봉 10:57

흉물스런 채석장을 보지 못하고 880봉으로 올라선다.

정상부 넘어 등산로 왼쪽에 전망바위에 서 보지만 역시 가스만 가득하다.


* 밀재 11:40

우측 용추계곡 하산로가 뚜렷하다. 컨디션이 괜찮은 것 같아 대야산을 넘기로 한다.

흙벽이 좀 어려운 코스가 되겠지만~~


* 대야산 12:35(50분 휴식, 13:25출발)

밀재를 가파르게 올라서 암 능의 연속이다.

코끼리 바위를 지나고 대문바위도 지난다.

계속 능선을 따라가다 곳곳의 암능지대를 지나 어렵게 대야산 정상석을 대한다.

이제 날도 개인 듯 비옷을 벗으며 대전에서 온 산행객들을 만난다.

정상에서 “야호” 소리가 나길래 바로 밑에서 “야호”했더니 의아했던 모양이다.


담배 몇 개비를 얻어 핀다. 

사진도 찍어주고 점심도 같이 먹는다.

한기가 드는데 컵라면 국물에 밥을 말았더니 한결 먹기 좋다.

선녀표 막걸리 한 병을 정상주로 나눠 먹는다.

이어 평택에서 온 단체 산행객을 만나 소주한잔을 얻어 마시고 곧 직벽으로 향한다.


* 불란치재 14:12

빗물에 젖어 흙이 묻힌 직벽, 역시 빗물과 흙이 범벅이 된 밧줄이 아주 미끄럽다.

반 장갑을 끼고 손아귀와 팔목에 있는 대로 힘을 주고 조심조심 내려선다.

어떤 곳에서는 발이 미끄러져 대롱대롱 매달리기도 한다.

가능한 쉬운 곳으로 골라 하산한다.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얼마나 힘을 주었던지 기운이 쑥 빠진다.


직벽을 지나 평탄한 길이 계속되다 월영대 하산로를 지난다.

가스가 자욱하다. 굴곡없는 길을 뛰다시피 빠른 걸음으로 진행한다.

우측에 임도 같이 너른 길이 나있고 표지기도 간간이 붙어 있는 불란치재다.

대간은 직진하여 경사진 길을 올라 738봉을 향한다.


* 버리미기재 15:25

738봉을 오르며 몇 군데 밧줄을 잡고 오르는 암능이 나온다.

이제 오늘의 목적지 버리미기재가 가까운 느낌이다.

6**봉을 좌측으로 우회하여 수월하게 진행하기로 한다.

오늘 구간은 우중산행은 가능한 피하고 맑은 날씨에 가볍게 지고 산행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몇 군데서 하늘재선녀님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터지지 않다 버리미기재 인접하여 15:20경 통화를 한다.

택배를 부탁하고 벌바위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 나가기로 한다.


그 후.................

문경 온천에서 땀을 씻고 대간 졸업생 뱌그라님 일행을 맞기 위해 이화령으로 향한다.

“홀산”의 대명님, 백곰님 & 백곰2님이 축하사절로 합류한다.

19:30경 사다리재에서 합류한 산냄시님이 도착하고 곧 뚜벅이님이 계단을 내려온다.

21:00경 뱌그라님과 고철님이 하산하며 비바람 몰아치는 이화령 표지석에서 졸업사진을 찍고 곧 산그리메로 향한다.


졸업식 축하 만찬이 시작된다.

닭도리탕, 돼지보쌈, 두릅과 야채 등 진수성찬이다.

벌써 머리 꼭대기까지 알콜이 차오르고 호남을 가야하는 백곰님과 백곰2님을 배웅한 후 쓰러져 잔다.

다음날 부산산사님들과 한남금북을 출발하는 대명님을 따라 한 구간 산행을 같이 하려고 말티재로 향한다.


말티재에서 우연히 한남금북을 진행 중인 임호빈님을 만난다.

곧 부산산사님들이 도착하고 다정님의 택배를 받아 상판리에 나를 내려준 후

대목리 삼거리를 경유 천황봉을 오르기 위해 만수동으로 향한다.

나는 컨디션 난조로 상판리에서 귀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