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금
산으로 간 백곰 본문
산으로 간 백곰
(백곰님의 1대간 9정맥 졸업 동반산행)
백곰! 북극! 동토의 땅을 지키는 귀염둥이!
아님 얼음을 깨고 고기를 잡아먹는 공포의 포식자...뭐 그런 생각이 드는데~~
이 백곰은 바다를 싫어하는지 산으로만 간다.
줄기차게 이어지는 우리 산줄기를 이어가며 .............
그 끝자락을 태안반도 안흥진에서 끝맺음 함에 따라 함께 동반산행을 하기로 한다.
백곰의 1대간 9정맥 졸업여행! 지금부터 같이 합니다.
2008. 2. 23. 자명종에 눈을 부비며 일어나 천안가는 열차를 타러 서울역으로 향하는데
첫 기차시간이 알쏭달쏭~~ 6:30같기도 하고 6:15인 것도 같고 ~~ 벌써 치매가 왔나?
하여튼 서울역사로 쏜살깥이 들어서니 6:10....기차표를 끊으니 6:15 기차가 곧 출발 직전이다.
*알이 요동소리가 나게 뛰어 겨우 기차를 탄다.
느긋하게 자리를 잡고 부족한 잠을 청하다 천안직전에서 백곰님에게 7:20께 도착을 알리고
천안~ 서산~ 태안을 지나 태안반도 끝자락 못미쳐 ........................
근흥중학교 앞에 백곰을 따르는 일단의 무리들이 중무장을 하여 모입니다.
산도 아닌 길도 아닌 논도 밭도 아닌 것을 따라~~ 걷기 시작합니다.
좌로 우로 바다가 보이고....얼마전 시커먼 기름을 뒤집어 쓴 그 바다이지만.....
속이 얼매나 깊길래 내색도 않습니다.
어느 묘지 앞에 올라 내려다 보는 바다
이런 울창한 소나무 숲이 계속됩니다.
4~5월 송화가루가 날리면
뽀얀 운무가 날리는 듯 착각을 합니다.
좌로도 바다 우로도 바다~~
그리고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그 바다가 시커멓게 멍들었으니~~
그와 함께 사는 사람들 마음도 멍들었 것을 생각하니 새삼 자연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됩니다.
길 옆에 장승도 기름을 뒤집어 쓴 듯 시커멓고
그 장승 앞에 선 바람의 여인들이 치유차 나서기라도 하는 냥
간간이 바다 아닌 기름지고 너른 들판이
지령산을 향하다 수원지가 내려다 보입니다.
저 아래 신진대교~~앞에 너른 벌판의 골프장~~ 이젠 바다를 막아 새알줍기 놀이를 하네
점점 바다가 가까워 짐을 느끼며
산으로 간 백곰의 1+9 여행도 종착지가 다가옴을 실감합니다.
지령산을 내려와 군 부대 철조망을 따라갑니다.
대간과 정맥! 그 곳에...사는 사람들....무수히 많은 철조망.....
온 갖 짐승들...특히, 잡아먹을 듯 덤벼들던 개~~ 잊지못할 추억이 스쳐갑니다.
갈음이 해수욕장을 지키는 소나무 한그루!
오늘따라 강풍이 불며
아프고 괴롭고 힘든 추억을 지우기라도 하듯
지나간 발자욱이 금새 지워지고
고운 모래결이 선명합니다.
옷을 파고들며
살을 에이는 듯한 바람결이지만
싫지만은 않은 듯
저 대양으로 이어지는 생명의 바다 줄기를 쳐다보는
무색 무념 무취의 여인네
산길을 발로 쓰며 3000키로
그 무수한 시간
그 무수한 노력
그 무수한 비용................
아! 이젠 무얼하나
산에서 왔으니
다시 산으로 가자꾸나
그래 나의 영원한 벗 산이여
너를 향한 나의 사랑
아니 나를 위한 너의 배려와 보살핌
너가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있고
나의 모든것이 있었으리라
졸업장을 삼키려는 바람과 씨름하는 축하손님들과 함께
안흥진에서 마무리를 갖는다.
산길을 가며 무수히 지나친 골프장
졸업식도 골프장 옆에서 하니 기분이 좀 묘할 것 같다.
해가 저물매 안흥진을 뒤로 하며
서산의 팔봉산자락!
멀리 팔도강산 곳곳 에서 모인
산우들과 축하의 자리를 갖는다.
가리비, 굴, 장어타는 냄새~~
팔도에서 모인 막걸리 향~~
익어가는 산꾼들의 정담 속에 밤이 갚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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