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금
억새의 향연1 ~ 영남알프스 사자평원 본문
억새의 향연 1
영남알프스 사자평원
<2008. 9. 27(토), 흐린후 맑음>
영남알프스.........................
가지산(1,241m), 운문산(1,188m), 천황산(재약산:1,189m), 신불산(1,159m), 영축산(1,081m), 고헌산(1,034m), 간월산(1,069m) 등7개 산군이 유럽의 알프스처럼 아름답다는 의미에서 이름이 붙여졌다.
전체 종주에는 2박 3일 정도 걸리며,
등억온천, 사자평, 밀양 남명리의 얼음골, 대곡리암각화, 밀양 농암대,
통도사, 석남사, 운문사, 표충사 등의 명소와 사찰 들도 곁들여 갈 수 있다.
신불산과 취서산 사이의 신불평원 60여만 평과 간월산 밑 간월재의 10만여 평, 고헌산 정상 부근의 20만여 평에 억새군락지가 있다.
등산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석남사 뒤로 올라 배내골 울산대학교 연수원에서 서쪽으로 갈 수도 있고,
경상남도 밀양시 단장면 표충사 매표소 뒤로 올라갈 수도 있다.
신불산과 취서산, 간월산은 경부고속도로 통도사인터체인지에서 삼성전관 뒤쪽 등산로를 따라 산행할 수 있는데,
종주까지 3∼4시간이 걸린다.
그 중 취서산에서 신불산을 거쳐 간월산 능선을 타는 코스가 가장 일반적이다.
취서산을 오르려면 신평에서 통도사, 극락암, 백운암, 산림초소를 거쳐 능선을 탄다.
<산행경로>
죽전마을 ~ 사자평 ~ 재약산(수미봉) ~ 천황재 ~ 찬황산 ~ 샘물상회 ~ 능동산 ~ 배내재 ~ 배내봉~ 간월산 ~ 간월재
<후기>
불현듯 억새가 보고 싶다.깊어가는 가을 밤 억새 울음 들으며 산정의 하룻밤을 지새고 싶어..........영남 알프스로 떠난다.
동서울 터미널을 23:30에 출발한 양산행 심야 우등은 3:30경 언양터미널에 내려준다.
이른 시간 쌀쌀한 날씨인데도 장날이라 터미널 주변에는 좋은 자리를 잡기위해선지 장꾼들이 날밤을 새우고 있다.
24시 편의점에서 밧데리를 사고 pc방에서 2시간을 기다리니 날이 밝는다.
심야 식당에서 아침밥을 먹고 6:20 배내골가는 첫차를 타니 7:00경 죽전마을 화장실 옆 사자평 들머리에 세워준다.
죽전마을을 출발 급한 오름길이 산들늪(사자평원)까지 이어진다.
펑퍼짐한 재약산이 올려다보이고 넓은 평원에 만개 직전 햇볕 머금은 은빛 억새꽃이 너울거린다.
재약산을 내려 곱게 단장한 천황재 주변의 억새도 보기좋다.
오가는 산행객, MTB 하는 사람들을 보며
가을 햇살 친구삼아 주인장 낯익은 털보산장............
독한 더덕 막걸리 한 됫박을 비우고 천황산(사자봉)까지 단숨에 오른다.
이곳저곳 전국에서 온 산행객들 발걸음이 분주하다.
사자봉을 내려서니 넓은 공터에 조그만 간이 매점이 샘물산장이라는데............. 듣던거와는 영 딴판이다.
쥔 말에 따르면 산장은 불법 건축물로 철거된 것 같다.
또 막걸리 한 됫박을 기울이며 두시간여 쥔장의 하소연을 듣고
쥔장이 가꾸었다는 넓은 남새밭을 구경한 후 통통한 무우 한 뿌랭이를 얻어 옆사람에게 넘긴다.
급하지않은 발걸음이라하나 하룻밤 쉴곳을 찾아야하기에 서둘러야겠다.
능선을 따라 계속되는 임도를 따르다 능동산으로 오른다.
지난 낙동정맥 종주하던 그 때 그 모습으로 반긴다.
늦은 점심을 먹고 배내재에서 물을 보충한 후 배내봉으로 향한다.
다들 내려가는 시간에 오르니 의아한 눈길이다.
꿈틀대는 마루금에 석양이 물들며 마음이 급해진다.
시간에 쫒기듯 발걸음을 서두른다.
간월산에 오르니 어느덧 석양도 지고 산은 어둠에 묻힌다.
저 멀리 간월재는 반딧불 같은 불빛들이 휘날린다.
간월재 활공장은 야영장이 되어 있다.
나도 가장자리 한쪽에 비박텐초를 치고 하룻밤 유할 자리를 잡는다.
쉰내나는 떡국 라면과 소주 한 빙으로 깊어가는 가을 밤을 노래한다.
산행들머리 죽전마을 화장실 좌측 사자평 들머리
화장실~~ 물도 잘나오고 깨끗하다.
건너편
들머리에서 보는
신불산과 영취산
배내재.............
산들늪에서 보이는 재약산
사자평원................
영남알프스의 명물로 8~9부 능선 곳곳에 펼쳐진 광활한 억새밭.
이 가운데 재약산 사자평원은 무려 125만평 고원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고 장엄하게 억새밭이 펼쳐진 곳이다.
억새풀이 밀집해 자라는 곳만 5만평.
사자평고원은 해발 1,108m의 수미봉과 1,189m의 사자봉 사이의 해발 800m 지점부터 완만한 타원형의 언덕으로 이어진다.
사자평원의 억새는 커봐야 어른 가슴 높이 밖에 안 올 정도다.
산 아래의 밭둑이나 혹은 길가의 억새에 비하면 절반밖에 되지 않는 키.
잎새가 가늘고 소박하며 꽃이삭은 길게 자라 바람에 흐르는 듯한 우아한 춤을 보기 힘들다.
거친 산바람에 시달린 탓으로짧은 키의 억새 덕택에 눈 아래로 펼쳐진 기가막힌 억새바다의 장관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옛문헌에 "광활한 평원의 가을파도 같다"고 해서 廣平秋波(광평추파)로 묘사되고 있는 사자평고원.
사자평원의 억새풀은 가을이 되기전에 빨리 고개를 내밀어 가을이 다 지난 뒤까지 하얀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한낮의 반짝이는 태양, 어스름한 석양, 동틀 무렵, 시린 달빛 그 어느 것과도 어우러지며 아름다운 잔상을 남기는 억새풀.
이곳을 찾은 산행객들은 억새풀을 보며 그 억새의 보드라운 품에 잠기고 싶다고 한다.
평원 저 멀리서 부드럽게 밀려오는 하얀 물결이 산정의 바람과 함께 무릎을 지나쳐갈 때 쓸쓸함과 동시에 포근함을 느낀다.
사자평원의 억새밭은 임진왜란 때 사명대사가 표충사를 중심으로 승병을 훈련시킨 곳이며,
여·순 반란사건때 빨치산의 집결지이기도 하다.
달빛 아래 억새풀이 바람에 스치며 스산한 소리를 내면 옛 전흔이 느껴지는 듯 하다.
사자평원의 억새
길가에 야생화도 ....
깊어가는 가을을 노래하는 듯
재약산...............................
높이는 1,189m이고, 주봉(主峰)은 사자봉이다.
남쪽 5km 부근에 솟아 있는 재약산(載藥山:주봉은 수미봉 1,018m)과 맥이 이어져, 천황산을 재약산으로 일컫기도 하는데,
이러한 혼동은 천황산이 일제강점기 때 붙은 이름이라 하여 우리 이름 되찾기 운동의 일환으로
사자봉을 재약산 주봉으로, 재약산을 수미봉으로 부르면서 생겨났다.
산세가 수려하여 삼남금강(三南金剛)이라 부르며,
인근 일대의 해발고도 1,000m 이상의 준봉들로 이루어진 영남알프스 산군(山郡)에 속하는 산이다.
산세는 부드러운 편이나 정상 일대에는 거대한 암벽을 갖추고 있다.
수미봉·사자봉·능동산·신불산·취서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드넓은 억새평원으로서 사자평 고원지대라고 부르는데,
일대는 해발고도가 800m에 달해 목장으로 개발되어 있다.
서쪽 산기슭에 있는 유명한 대찰(大刹)인 표충사(表忠寺)를 비롯하여 부근에 내원암(內院庵)·서상암(西上庵) 등의 절과,
높이 20m의 폭포 2개가 연이어 있는 칭칭폭포[層層瀑布:毘盧瀑布], 무지개가 걸리는 높이 25m의 금강폭포 등 명소가 있다.
천황산의 북쪽 사면에는 가마볼·호박소[臼淵] 등의 명소 외에
단열냉각에 의한 물리적 현상으로 여름에도 골짜기에 얼음이 어는 얼음골(천연기념물 224)이 있다.
재약산으로 오른다
재양산(수미봉)을 내려가
발걸음을 천황재로 옮긴다.
천황재 중심에 자리한 털보산장(주막)
데크가 놓이고...
MTB 동호회원들이 다녀가기도 한다.
막걸리 한 됫박으로 얼근하게 목을 축인 후 ....휘청거리는 발걸음을 사자봉으로 옮긴다.
사자봉에서 보이는 천황재와 사자평원
표충사도 보이고
천황산에서.......천황이 된 기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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