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금
3차대간(2) : 삼도봉, 산만디에도 봄은 오는가? 본문
3차대간 2일차
우두령 ~ 삼도봉 ~ 덕산재
2008. 3. 16(일)
<산행경로>
6:10 우두령 ~ 7:45 석교산 ~ 8:40 1175봉 ~ 9:50 밀목치 ~ 10:44 1123.9봉(삼각점)~ 11:07 삼마골재~ 11:30 삼도봉(점심 11:30 ~ 12:40) ~ 13:30 목장 ~ 13:40 1175봉(삼각점) ~ 14:00 1170봉(분기봉) ~
15:10 1040봉(헬기장) ~ 15:50 부항령 ~ 16:40 853.1봉(삼각점) ~ 17:10 옛재 ~ 17:40 폐광지역 ~ 18:10 덕산재
<후기>
토요일에 일이 있는 줄 알고 신행을 미루었는데 다시 확인해보니 일요일이다.망설이다 볼 일을 포기하고 우두령을 가기위해 서울역으로 향한다.
궤방령산장에서 하루를 묵고 산장주인에게 우두령까지 택배를 부탁하기로 한다.
산장주인 백기성님이 탑차를 끌고 김천역까지 마중을 나오고
다소 늦은 시간이지만 직지사에 들렀다 궤방령 산장으로 향한다.
4월초쯤이면 직지사 입구부터 벚꽃이 만개하였을터인데 이른 봄 늦은 시간이라 휘~ 둘러보고 나온다.
산장 안주인은 부지런하게 옻 닭을 준비하고
곧 김천에 사시는 단골 손님 내외가 도착하며 준비해온 음식으로 상을 차리니 푸짐한 만찬이 된다.
한 순배 술잔이 돌며 모인 사람 만큼이나 화제거리도 많고 시간도 짧은 듯 ~~
아쉬운 시간은 자정을 향해 흘러간다.
백기성님이 기타를 연주하니 흥이 돋는다.
음치에다 노래방 반주와 화면 따라가기에도 벅찬 내겐 이런 자리가 고역이지만
정감어린 대화, 거나한 술, 산장이란.... 분위기에 취한 듯
노래책을 보고 띄엄띄엄 읽어나가도 마냥 기분이 좋다.
4시경 알람을 해놓고도 지나쳤는지
새벽밥을 준비하는 안주인의 인기척에 눈을 뜨나
몸따로~ 마음따로~ 흐느적거리다 정신을 가다듬으며
산행을 위해 옻닭 국물에 밥을 말아 억지로 배를 채우고
백기성님의 탑차를 타고 우두령으로 행한다.
서서히 동녘이 밝아오는 우두령~~
몇 차례 드나들다 보니 낯익은 곳이 된듯 .....6:10경 랜턴없이 우두령을 출발한다.
새벽 바람이 거세고 춥다.
특히 일출 직전의 새벽은 더하다.
날씨가 풀린 것 같아 여름 모자를 쓰고
장갑은 배낭 깊이 넣었는데 .... 손, 볼, 머리 할 거없이 얼얼하다.
엌 저녁에 마신 술은 이제야 취기가 도는 듯
머리도 띵~ 정신은 알딸딸~ 몸은 휘청휘청~
스틱을 집고 네발로 걸어도 옆으로 비스듬히 이어지는.....게 걸음을 걷는다.
석교산(화주봉)까지 쉬엄쉬엄 오르는데 땀 한방울 나지않고
그제서야 몸과 마음이 풀리는 듯 ....
황사가 있다는데~~ 맑은 하늘은 구름 한 점없이 더욱 푸르고
대간의 줄기는 그 웅장한 산세를 힘차게 뻗어나간다.
멀리 덕유산 줄기...흰색으로 페인팅을 한듯 스키장의 눈자욱이 선명하고
대덕산, 삼도봉이 육중하게 버티고 앞을 막으며
삼도봉~석기봉~민주지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병풍을 펼쳐 놓은 듯
좌로도 우로도.....산 산 산.....산속에 갇혀 있어도 그것이 행복이다.
1175봉을 가볍게 넘고
숨을 고르며 양지바른 산사면에서 커피 한 잔이 꿀 맛이다.
언제그랬느냐는 듯 바람이 가시고
따뜻한 햇살에 졸음이 밀려온다.
평탄한 듯한 능선이 길게 뻗으며 서서히 고도를 낮춘다.
어느덧 밀목재, 1123.9 삼각점, 삼마골재를 지나고
넓은 헬기장 끝...우측으로 황룡사 가는 길, 나무계단을 올라 전망이 탁 트이는 삼도에 선다.
이 깊은 산중에 거북이 용을 받치고 용이 여의주를 받치는 거대한 조형물보다
사철 마르지 않고 달콤한 옹달샘 하나가 더 유용할 것 같다마는....전망만은 가슴이 후련하다.
바람들지 않는 곳에 봄 햇살을 맞으며
페트병에 담아온 옻닭 국물을 끓여 꿀맛같은 점심, 커피 한 잔, 딸기 후식...여유있고 넘치는 산정의 오찬이다.
먹었으니 밥값은 해야지~~부지런하게 발품을 팔다
부항령으로 내려서는 1170봉에서 대간은 좌측으로 팎 꺽으며
덕유를 잉태하려는 듯 그 웅장한 기세를 살짝 감춘다.
쉬이 내려서다 1040봉을 힘들게 넘고 곧 부항령이다.
최후의 만찬,
목적지를 향해 힘도 비축하고 무거운 짐들도 털어버리고
얼마남지 않은 산행을 마무리하기위해~~ 한담의 여유도 갖는 그런 시간~~
산길에서 마음을 놓을 수 있는...항상 즐거운 시간이다.
그리 힘들지 않는 잔 봉들이 이어진다.
광산지대를 지나 곧 우측으로 꺾어지며 덕산재를 향해 내려선다.
서울 대간꾼들을 기다리는 관광버스 한 대가 땅거미지고
바람이 일기 시작하는 고개마루에다 자리를 깔고
산행을 마친 일행들을 위하여 따뜻한 음식을 만들어 기다리고 있다.
서울까지 태워 줄 것을 부탁할까하다
궤방령산장의 백기성님이 김천까지 바래다준다 하여 그를 기다리기로 하며
한 구간 산행을 마감한다.
김천역...
직지사
옭닭백숙~~ 밥, 술, 산야그, 노래~~ 짧은 시간에 할것도 많더라
이른 아침 출발에 앞서 기념사진
변함없는 우두령
나무가지 사이로 일출이....
게걸음을 걸으며 어느덧 석교산(화주봉)
병풍을 쳐놓은 듯 ~~ 민주산으로 이어지는 지능....그 뒤 희미한 덕유
계곡에도 봄이
1175봉에서, 삼도봉 너머로 이어지는 잔봉의 능선 길
삼도봉의 북사면
석기봉~민주지산
삼도봉 오름길
삼도봉에서
삼도봉 내려 혜인동(산장) 하산로
목장지대 구름다리
1170봉에서, 부항령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1040봉을 오르며, 하루동안 이어온 대간 줄기가 한눈에 보여
덕산재로 내려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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