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금
3차대간(7) : 꽃망울 머금은 철쭉동산 본문
3차대간 7일차
중치~봉화산~매요마을
<2008. 4. 26(토), 오전 비 온종일 흐리고 강풍>
<산행경로>
중치~월경산~광대치~봉화산~복성이재~아막성~매요마을
<후기>
중치~봉화산~고남산~ 고기리 구간은 산행 순서대로라면 4월 초순에 진행해야 하지만봉화산~사치재로 이어지는 철쭉동산을 다녀갈 생각으로 4월말로 예정했다.
봉화산 철쭉은 5월 10일경 절정이라 하는데
5월 3~5 연휴동안 태극종주를 할 생각이라 더는 산행을 늦출수 없고
요즘 날씨가 이상기온으로 예년보다 따뜻해
4월말이면 만개한 철쭉을 볼 수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을 품고 산행을 했지만
혹시나는 역시나로 끝나고 꽃망울 머금은 연분홍 철쭉동산만 본다.
산행중 첫 사진이 대개 건물, 버스, 밥그릇이라 첫 그림으로 나오는 것이 민망해
저 밑에 있는 넘을 끄집어 올린다.
동서울을 출발한 심야우등은 꼭두새벽에 나를 함양에 내려놓고..........인월경유 지리산 백무동으로 향한다.
찜질방 가기는 시간이 어중간해
터미널 옆 24시 해장국집 주인의 양해를 받아 한쪽 구석에 방석을 깔고 잠을 청한다.
이미 작년쯤인가....전과가 있던터라 쥔양반이 나를 기억한다.
수시로 바뀌는 취객들의 취중 농인지 진인지 모를
살아가는 이바구를 3시간여 동안 본의아니게 엿듣다....미안함다.
해장국 한그릇을 비운후 첫 차(6:20)를 타고 중기마을로 향한다.
이른 아침에는 구름사이에 달도 비치고 맑아지는 것 같더만
백운산 자락으로 접어드니 빗방울이 굵어지며 차창을 때리기 시작한다.
조금오다 그치겠지 대수롭지않게 생각하다 ............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려 중치가는 샛길을 지나쳐 종점인 중기마을 회차장에서 내린다.
마을 정거장에 내려놓고 버스는 떠난다.
마음씨 고운 기사님이 걱정되는지 우산을 건넌다.
비옷이 있다 사양하며 ..... 고운 마음만 받고
종점에서 비가 그치기를 긴다린다.
시골 아니 산골마을 같지않게 이른 아침부터 사람과 차들이 붐비며 휴대폰 소리가 요란하다.
혼자 산에 왔느냐며 의아해하는 듯한 시선을 느낀다.
언덕위의 하얀집 ~ 이름하여 ~ 중기민텔
중치 고개에 통나무집을 짓고 약초키우며 살겠다는 중년의 남자가 민텔로 유혹한다.
을씨년스런 빗소리...... 날씨도 쌀쌀....그려 시간있으니~~ 민텔 귀경이나 할 생각으로 뒤를 따른다.
쥔장이 아침체조를 하길래 아는척 했더니~~
일전에 봉고차로 태워다 주신적 있지않으시냐고.....
주인은 부산에서 이곳으로 이주하여 깔끔한 전원주택에 노모를 모신다.
5~6명이 기거할 방 3개에 통나무집 짓는 사람들,
중기마을 뒤 백운산 자락에 15메가급 태양광 발전소를 짓는 인부들로 만원이다.
비가 내리니 모두들 휴업이다.
아침밥을 먹은 후 뿔뿔이 헤어지고
남는 이들만 자리 지키며
커피 한 잔에 이런저런 애기로 시간을 떼운다.
눈은 자꾸하늘을 향하는데....
시커먼 먹구름은 하늘금을 넘나들며 찌푸린 하늘은 변할줄 모른다.
봄비는 부슬비인지..... 이슬비인지.....계속 내린다.
흐렸다 뿌옇다 반복하는 산촌에 갇혀
앞 마당 활짝 핀 과꽃
월경산? 자락을 덮는 운무
태양광 발전소 소장님은 작업 일도 바쁘지만
술에 찌든 직원들 먹일 칡즙 손질로 날궂이를 한다.
시간은 자꾸가는데..... 그냥 퍼질수도 없고
가랑비에 옷젖는다지만 조금 맑은 하늘을 보며 길을 떠나기로 한다.
중치로 접어드는 산길에도 신록이 물든다.
꽃도 핀다.
밭갈이는 아직 멀은 모양이다.
다녀간지 불과 한 달도 채 안된것 같은데
제법 규모가 큰 통나무집을 짓는 공사판이 벌어졌다.
이곳에서 약초와 함께 살려고 한다.
주인은 비가오니 공사는 접고~~ 집짓는 학교 동기들과 탐사차 거창 나들이 가는 중이란다.
이곳에서 20여분 비를 피해간다.
빗발이 굵어져 또 이곳으로 대피한다.
중치에서 중기마을 방향으로 2~3분 거리, 물을 구할 수 있다.
머지않아 대간꾼들에게 편안한 쉼터가 될 것 같다.
예정보다 4시간여 늦게 출발한다.
백운산 자락, 중기마을 뒷편......
일조량이 많은 이 곳에 태양광 발전소가 들어선다.
능선에 오르니 걷기에 편안한 호젓한 산길이....
잠시 마루금을 벗어나 월경산으로 향한다.
그 이름이 희한한 달거리~~~
정상의 삼각점
비상 헬기장에 잡목이 무성하고 ..... 전망은 별로다.
산 등성이에 목장 철망
내려서니 고개마루
한고비 내렸다 올라서니... 월경산은 어느새 산 저편에
산자락은 신록으로 물들고
비는 개이지만.... 강한 바람이 대간을 넘나든다.
지나온 마루금
봉화산 올라서기 전 전망바위
멀리 봉화산이
임도에 내려서
쉼터인지.... 산신제단인지
넓은 운봉 벌판
더욱 가까워진 봉화산
봉화산에서 본 지나온 마루금
정상석
내려서며.... 철쭉이 얼굴을 내밀며
넓은 철쭉동산.......... 연분홍 철쭉처녀가.....꽃망울 머금고 수줍은 듯~~ 감추고
어느새 철쭉동산을 지나~~ 봉화산은 등뒤 저 멀리
복성이재로 내려선다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아막성터..... 지금은 성곽을 쌓았던 돌들만 자리하고
아막성 지나... 자그마한 철쭉동산
해도 뉘엿뉘엿... 부지런히 발품을 팝니다.
사치재 직전~~ 88고속도로 지리산 휴게소가 내려다 보이고
고소도로를 무단 횡단해야하나 아님 굴다리를 기어가야 하나
백두대간을 끊는 유일한 고속도로
대부분 고속도로는 터널로 지나는데....
해도 저물어... 시간 단축도 할 겸 고속도로변을 따라가다
적당한 곳에서 내려서
유치마을?로 들어선다.
매요휴게소는 숙식이 안된다하니 운봉에 민박을 정하기로 하며
대간꾼이 매요정에 잠자리를 정했다는 말을 듣고
안동에서 온 홀로 대간꾼 최일규님을 만난후 운봉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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