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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백두대간

3차대간(5) : 도솔봉의 봄바람

하늘금2002 2008. 4. 21. 17:46

 

 

3차 대간 5일

죽령 ~ 도솔봉 ~ 저수령

<2008. 4. 19(토), 맑으나 뿌연 시원한 바람부는 햇볕 따가운 날>

 

 

<산행경로>

죽령 ~ 도솔봉 ~ 묘적봉 ~ 묘적령 ~ 투구봉 ~ 촛대봉 ~ 저수령

 

<후기>

중치 이후 구간은 봉화산 철쭉산행으로 하고자 4월 말쯤에 진행하기로 하며

이번 산행지를  죽령 ~ 저수령 구간으로 정한다.

 

국립공원 구역이지만 죽령~ 도솔봉은 당연히 개방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죽령 출입구부터 산행금지 표지가 걸려있다.

하지만 밤 기차로 단양을 거쳐 택시타고 예까지 왔는데 어찌하란 말인가?

 

새정부 출범 초기 어떤이가 땅을 너무 사랑해 땅을 샀다지만

나는 산을 조금 더 좋아해 산을 찾은 것이 잘못이라면 댓가를 치를 수 밖에...........

 

자정 조금 넘은....죽령

젊은 사나이가 자판기 커피를 뽑다 한 잔 건넨다.

인천에서 왔다는 기자분 이다.

담주 동료들과의 산행 답사차 왔다는데 비로봉을 넘을 계획이란다.

 

해발 650미터 높은 고개마루지만 바람도 없고

4월 중순 날씨 답지않게 훈풍이 분다.

상가 앞 목재 틀 위에 잠자리를 정하고 비비쌕과 침낭을 펴 하룻밤을 편하게 보낸다.

 

차안에서 마신 소.맥 폭탄주 탓인지 예정보다 3시간여 늦게 일어나

아침밥은 산행중 먹을 생각으로 들머리로 간다.

 

서울 근교는 꽃도 지고  신록이 물들기 시작하는데  이곳은 이제 봄이 시작된다.

발 밑은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피어나고

겨우내 움추렸던 가지에 새 순이 돋는다.

 

 단양 방면 상징물

 이 곳에 잠자리를 정하고

 아침을 맞는다.

 연화봉~비로봉으로 이어지는 들머리를 확인하며

대간꾼들이 이용하는 죽령휴게소를 지나

 경상북도 풍기방향 죽령주막의 안부도 물은 후

 

 들머리로 들어서니 삼형제봉이 살짜기 모습을 드러내며 반긴다.

앙상한 가지에 물이 오르며 새 순이 돋는다.

 애기똥풀꽃? 맞나요.

 

 

 

 생강나무

 

 

 

 

 

 

 

 

 

 

 

한 시간여 만에..... 도솔봉 샘터에 도착합니다.

엌저녁 술기운에 아직도 알딸딸~ 배낭도 무겁고~

자꾸 눈에 띄어 발길을 잡는 넘들도 많네요.

 갈수기지만.... 식수 충분합니다.

이 곳에서 페트병 3개를 채우고

 

소걸음으로 3형제봉을 넘어서니 소백의 전망대...도솔봉

 묘적봉을 거쳐 투구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고도650여 미터를 높이며 능선을 오르내리다

형제봉 전망바위에서......도솔봉

 엘레지

 

철쭉... 앙상한 가지위로 화려한 철쭉이 만개하겠지요.

도래기재 하산로에 수령 500여년 철쭉이 있는데

가지친걸 보니 2~300년은 족히 될 것 같네요.

 

 소백의 영봉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도솔봉도 코 앞에

 3형제봉 입니다.

 북사면에 아직도 잔설이

 도솔봉 돌탑

 부산산사람들이 세운 도솔봉 정상석.....예술이죠.

 

국태민안을 비는 지극한 마음씀씀이.....

개미 한마리 보이지않는 호젓한 산정에서

한 동안 이곳에 머물다 전망에 취합니다.

 묘적봉으로 내려서는 마루금

 

 이제 묘적봉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아쉬운듯 죽령과 소백의 영봉을 한 번 더 돌아보며

묘적봉 가는 길을 막아선........

이 길을 가지 않고 묘적령까지 건너뛸 수 있다면~~

그렇게 하기로 합니다.

 

뿌옇지만 산자락에 풍기 시가지가 보이네요.

 갈수없는 곳~~ 그저 눈으로라도 실컷 봐야죠.

 맛배기로 계단만 확인합니다.

 

 생명의 힘은 바위도 깨뜨린답니다.

산길에 만나면 다 반갑죠.

우여곡절 끝.....묘적봉을 건너뛰다 무시무시한 경험을 하고....

산신령님과 선녀님을 만났는데

축구 심판처럼 엘로 카드를 갔고 다닙니다.

손이 발이 되도록... 발이 손이 되도록.... 입이 마르도록.... 빌었죠.

숏다리라 그런지 한 번에 건너뛰지 못해

묘적봉 한 번 찍고 묘적령으로 내려서다 딱 걸렸습니다.

 

산신령님 가라사대 왈

"오늘 소백이가 화마를 입으면 다 네탓이니라"

이런 분들 처럼 소백이 보러 간 사람들도 많은데.....

 

 

 풍기시가지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묘적봉을 건너뛴 후 다시 묘적령으로 올라 ^&^~~ 마루금을 잇기로 합니다.

 묘적령에서 사동리로 하산표지판

 

모래재 하산 표지판~~ 인연이란?

다음날... 저수령을 출발...지독한 알바를 경험하고

하산중 턱수염의 한 사나이를 만납니다.

몇마디 길을 묻고 헤어진후 사곡삼거리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이 분을 다시 만납니다.

어디사시느냐고 여쭈니....

모래재 정상(해발 700미터 지점)에 살고있으니

한 번 놀러오라 하십니다.

이년이 안되면 저년으로라도 꼭 찾아 뵈오리다.

 

 

 

 

 

일반등산로라 그런지

평탄한 등산로에 군데군데 쉼터도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잔 봉을 오르내리며 진을 빼기 시작합니다.

 

 

 

 

맞은편 능선에서 보는.... 3형제봉~도솔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묘적봉에서 곧게 뻗어내린 능선

 

 

 

 둥굴레도 무리지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하네요.

투구봉에서 보는 산과 들 

 저수령 너머로 이어지는 산줄기... 이곳에서 코가 납작해졌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투구봉~~ 전망 좋습니다.

 지나온 마루금

 

 

 

 고비밭.싸리밭에 솟는 고비? 싸리?

 

 

 오늘의 여정...끝이 보입니다.

 촛대봉에서 본 소백산 관광목장

오후 7시까지 식당 영업하고 숙박 가능

곰탕 5천원인데..국물도 진하고..고기도 많이 줍니다.

안주 삼아 소주 한빙은 거뜬하겠던대요.

지는 입가심으로 맥주 한빙..땡 쳤죠.

 문경의 산하

 햇님도 기울고...집 찾아 가네요.

 석양에 진달래도 피고

저수령(해발 850미터)...

관광목장에서 저녁식사를 해결하며 밥 두덩이를 비닐에 담고

식수를 구해 정자에 잠자리를 정합니다.

오늘 저녁도 풍찬 노숙~~~

 철문 굳게 내린 저수령 휴게소

이 곳만 믿다가는 낭패입니다.

 

소백산 관광목장

 

걸죽한 곰탕 국물...먹음직 스럽죠.

관광목장이라..음식도 정갈합니다.

달도 밝네요.

저달 보며

이 사람~ 저 사람~ 보고싶은 사람~

생각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다 괜한 오해도 받을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