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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자령 눈산행

하늘금2002 2010. 12. 20. 16:14

 

 

선자령 눈산행

대관령 ~ 선자령 ~ 대관령

 

 

선자령.....강원 강릉, 평창 ..........높 이 1,157m..............

한자 뜻 그대로 능선에서 뻗어내린 계곡의 경관이 수려해

하늘의 선녀가 아들을 데리고 내려와 목욕을 즐기며 놀았다는 유래가 있는 곳이다.

그러나 이도 봄가을의 얘기다.

겨울 선자령은 앙상한 계곡이 발밑으로 펼쳐지며 사방으로 탁트인 황량함만이 넘친다.

파란 하늘과 새하얀 설원 사이로 매서운 칼바람이 횡행한다.그래도 사람들은 겨울에 선자령을 많이 찾는다.

텅 빈 천상의 나라에서 원초적 자아와 만났을 때의 희열 때문이다.


강릉시와 평창군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는 선자령은 제왕산, 백덕산, 태백산과 더불어 겨울산행 코스로 인기있는 곳으로

백두 대간 주능선의 한 자락이기도 한 대관령 북쪽에 위치하며,

'한국의 히말라야'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곳은 겨울이면 눈과 바람이 극치를 이룬다.

영화 15도의 날씨에, 미시령과 진부에서 불어오는 돌풍까지 겹칠 때는 산행하기가 힘이 들지만,

고원지대의 싱싱한 자연을 음미하기엔 이곳보다 좋은 곳이 없다.

그리고 매년 2~3월이면, 적설량이 1m 이상이 되어 눈덮인 원경이 아주 일품이다.


이곳의 지형은 동쪽이 단애와 급사면을 이룬 반면

서쪽은 완만한 경사지를 형성한데다 토질도 좋아 일찍부터 목장이 들어서기 알맞은 조건을 갖추어 목장지대가 들어서 있다.

계곡과 능선의 높낮이가 유순하고 평탄하며 겨울에 눈이 올 경우 깊이 쌓이는 곳이다.

선자령은 눈과 바람,그리고 탁 트인 조망이라는 겨울 산행 요소를 고루 갖췄다.

하지만 등산로는 동네 뒷산 가는 길만큼 평탄하고 밋밋하다.

선자령의 면목이 드러나는 계절은 2,3월경이다.

이때는 눈이 1m이상 쌓여 대관령휴게소에서 4.9km정도되는 정상까지의 평탄한 산길도 쉽게 오를 수가 없다.


그러나 선자령은 많은 사람들이 다니므로 폭설을 전후한 며칠을 빼고는 대체로 러셀이 돼있는 상태다.

선자령에 갈때는 방한에 특별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

이곳은 북서계절풍이 유난히 강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선자령에서 초막골로 내려가기 전까지는 바람 피할 곳이 마땅치 않으므로 의복이 부실하면 저체온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영하20도하의 만주벌판같은 설원풍경을 우리나라에서는 여간해서 바라볼만한 곳이 없다.

그런 점에서 선자령은 독보적인 경관을 보이고 있는 지역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초원위에 쌓인 눈은 황갈색 억새등 마른 초본류와 어울려 설원 배경을 이루는 낮은 구릉이며

구릉사면의 거뭇한 숲지대와 함께 환상적인 겨울 동양화를 구성한다.

산행은 방법은 대관령의 위쪽(북쪽)휴게소에서 기상관측소쪽으로 난 임도를 따라가는 것으로 완만한 오름이다.
또한 가지는 동북쪽으로 난 차길을 따라 골짜기 안으로 들어가 국사성황당입구, 성황당이 나타난다.
주요고개에 흔히 보이는 성황당보다 격이 높다는 뜻에서 국사란 접두사가 붙었는지 모르지만

국사 성황당이 강릉민속의 한 핵심을 차지하는 것이 사실이다.

강릉지방은 유난히 기상변화가 심한 지역이다.

겨울엔 눈이 많고 여름엔 대관령 서쪽은 멀쩡한데도 폭우가 내리기도 하고

겨울엔 강풍이 끊임없이 불어 해난사고가 유난히 잦은 곳이다.


해안을 끼고 있는 강릉이라는 어촌이 의지할곳은 신령들의 가호밖에는 없었을 것이다.

그 습속을 이어받아 아직도 매년 봄 이곳에서 굿을 하고 제를 올린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강릉단오제이다.국사당 부근의 샘에서 물을 준비한뒤 능선을 바라보고 급사면 오르막길로 올라간다.

국사당과 샘터가 있던 골짜기가 끝나고 둔중한 능선을 넘어가면

비로소 겨울풍경의 백미인 시베리아 벌판같은 풍경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정상까지는 눈등 장애물이 없을 경우 1시간 남짓이면 올라올 수 있지만 눈이 무릎이상 쌓인 상태라든지 하면 시간은 늘어난다.

그리고 눈이 쌓인 능선에서는 길 찾기가 어렵다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계곡이나 좁은 능선에서는 길 찾기가 쉽다.

그러나 선자령같이 펑퍼짐한 곳에서는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난다.

하산길은 초막길을 이용하더라도 산을 내려간 뒤에 다시 버스가 서는 곳까지 3km정도 걸어 내려가야 한다는 것이 이 코스의 단점이다.

선자령 산행의 백미는 정상에 서서 바라보는 산들의 파노라마. 정상에 올라서면 눈을 덮어쓰고 있는 남쪽으로는 발왕산, 서쪽으로 계방산, 서북쪽으로 오대산, 북쪽으로 황병산이 바라다 보이고, 맑은 날에는 강릉시내와 동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등 전망이 일품이다.


 

지인들과 함께한 선자령....가는 날...함박눈이 나렸다.

대관령 휴게소 풍차 밑에서 기념사징을 찍고.....국사성황당 앞을 지나......

산행 시작부터 ....끝까지....눈산행이었는데....

등산로 옆을 스틱으로 찍으니 푹...푹...1미터 이상 꽂인다.

 

 

 대관령 풍차 밑에서 증명사진

 

 

대관령 옛 영동고속도로를 건너.....

풍차도 눈에 묻히고

 

대관령 국사성황당 앞을 지나

이런 임도를 따라 걷고

 

 

 

 

숲으로 들어

 

 

대관령목장 초지.....

바람을 막아줄 언덕이 없으니

그대로 눈과 바람에 노출...........춥다.

 

 

 

 

 

 

 

 

어느새.....선자령 표지석.....

볼품없는 정상에.....볼품 많은 정상석

차례로 증명사진을 박고

 

 

 

 

 

 

눈은 피할 수 없어도

바람이라도 피하고자.....사면에 서서

독주 한 순배를 돌리고 

 

 

 

 

하산길을 잡는다.

 

눈속에 묻혀.....

잘 보이지도 않는데

머리 위에서 뭐가 씽씽.....거린다.

 

 

 

 

잠시 눈이 멎으니...

형체가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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