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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간(1) : 태극을 타고 가는 백두대간

하늘금2002 2007. 5. 10. 14:59

 

 

 

 

2차대간 1일차 : 태극을 타고 가는 백두대간

덕산교 ~ 웅석봉 ~ 왕등재

 

<산행경로 : 지리태극종주>

덕산교-수양산-웅석봉-왕등재-새봉-국골사거리-하봉-중봉-천왕봉-영신봉

-삼도봉-노고단-만복대-큰고리봉-세걸산-바래봉-덕두산-구 인월


1. 출발일시 및 장소 : 2006. 5. 30(화) 19:30 서울 남부터미널


2. 산행기간 : 2006. 5. 31(수) ~ 6. 3(토)


3. 산행참가자 : 무심이, 02.


4. 종주에 필요한 지도 : 산청, 운봉(1/50,000, 국립지리원)

 

5. 산행준비물

<운행장구>

배낭(40L), 카메라빽, 스틱2, 랜턴2(예비밧데리6), 지도(참고자료), 나침반, 호각, 신발방수비닐(고무줄), 디카(예비밧데리), 수첩, 볼펜, 리본, 고도계, 휴대폰(예비밧데리), 비박쌕, 매트리스.

<의류>

오바트라우져(비옷겸용), 플리스자켓(방한복), 하계(하의1), 동계내의(상1, 방한복), 속옷1벌, 양말2, 수건, 손수건, 장갑, 모자, 안경끈.

<취사>

물통(500cc-3개), 정수기(포카리스웨트분말, 날진병 및 정수기), 개스버너1, 연료1, 코펠1, 도시락 1끼, 밑반찬(무말랭이, 멸치고추장볶음, 깻잎), 햇반1, 라면1, 행동식(치즈, 쏘시지, 건포도, 육포, 초코렛, 사탕, 껌, 휴지2통, 라이터, 수저, 다용도칼

<상비약 >

개인상비약, 붕대, 파스, 1회용반창고(대, 소), 후시딘, 소화제(아메딘), 지사제,

<기타 >

신분증, 카드1, 지갑, 칫솔, 치약

 

6. 지리태극종주란?

지리산 태극능선은 통상 양 끝이 1000미터가 넘는 고봉으로 이루어진 동부능선의 웅석봉부터 주능선을 경유하여 서북능선의 덕두산까지로 본다. 서북능선 덕두산의 나들머리는 구 인월마을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이론이 없으나 동부능선 웅석봉의 나.들머리 즉 지능선은 여러 갈래가 있으며 그 중에서 가장 많이 선택하는 접근로가 어천, 수양산등이다.  따라서 나들머리로서 지능선의 선택에 따라 태극능선은 다소의 거리 차이가 있다.


최근에는 웅석봉의 나들머리로 덕산에서 시작하여 수양산을 경유하는 종주가 유행하며 사유는 다소 불분명하나 태극의 문양과 닮은꼴이고 가장 길게 뻗어나간 능선일 것이라는 설이 있다. 그러나 지형도 판독과 실제 답사의 결과 첫째, 태극능선의 시작과 끝이 되는 웅석봉이 수양산 능선에서 약간 벗어나 있고, 둘째 감투봉-이방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수양산 능선보다 더 길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다. 최근 태극능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이 두가지 문제점에 대한 대안으로 산청군 단성면 1001번 지방도의 마루금을 경유하는 석대산 능선이 유력한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인공위성으로 본 태극능선 : 태닮사 황명옥님 자료에서 발췌>


태극능선 종주는 편도 또는 왕복 거리를 무박일시, 비박, 야영하며 종주할 수 있다. 무박일시종주는 훈련을 통한 체력을 바탕으로 최소한의 식수, 식량, 의류, 랜턴, 의약품 등만을 지참해 최 단시간에 주파하는 방식이다. 야영은 숙영, 취사 장비를 지참하고 비교적 장시간에 걸쳐 종주하는 방식이며 비박은 위의 중간 방식으로 비박 및 취사를 위한 최소한의 장비만을 지참하고 종주하는 방식이다. 이는 전적으로 본인의 취향, 체력 등을 감안하여 종주방식을 선택함으로서 태극종주의 묘미를 배가하며 산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7. 종주기록

● 태극을 준비하며

 

대간과 정맥산행을 마치고 특별한 산행계획이 없던 차에 역시 1+9를 완주한 무심이님께서 태극종주를 계획한다는 것을 듣고 호기심이 발동하여 동반산행을 제안하니 쾌히 승낙하며 용또산님도 같이 하기로 한다. 태극에 대한 이해와 정보를 얻기 위해 전문 까페 태닮사와 J3의 산행기 및 답사기를 참고한다. 나들머리 및 교통편, 길머리 조심할 곳, 식수보충 할 곳, 식사를 해결할 산장, 휴게소 등 산행준비 자료를 수집하며 산행을 계획한다.


대부분의 태극종주기록이 편도 90km 또는 왕복 180km에 이르는 장거리를 무박으로 일시종주 하기위해 사전답사, 평소의 기초체력훈련, 출발에 즈음한 컨디션조절, 중간지점에서 식수 및 식량 보충 등 그들만의 치밀한 사전정보와 준비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놀라움과 함께 기록단축과 인간한계에 도전하는 철인들만이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며 선답자들의 경이로운 기록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산행방식을 고심하며 태극종주의 전통이 되어가는 “무박 일시종주 방식” 보다는 컨디션조절, 산행준비, 사전 정보 등이 부족해도 현지 적응이 쉬우며 시간 여유를 갖고 즐기자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 대간과 정맥 산행에 널리 이용되고 있는“연속 비박방식”으로 산행을 준비한다. 출발 직전 용또산님은 급한 집안 일로 동행을 포기하며 아쉬움을 전한다.


● 덕산교 가는 길

 

배낭을 꾸려 산청 경유 진주행 19:30발 버스를 타러 서울 남부터미널로 향한다. 무심이님이 먼저 나와 대합실에서 기다리고 있다. 백곰님이 격려차 나와 대합실 식당에서 저녁을 함께하며 가는 길에 마시라고 음료를 건넌다. 이 음료는 나중에 아주 유용하게 사용한다. 백곰님의 전송을 받으며 대합실 출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곧 출발한다. 산청까지 대략 3시간 정도 거리다.

<서울 남부터미널 배차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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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미소...흐미 인상 좋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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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이님은 그동안 회사 일이 바빠 산행준비와 컨디션 조절을 못했고 잠이 부족하다며 다소 염려를 한다. 가는 시간에 부족한 잠을 보충할 생각이었는데 차내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TV 잡음 때문에 손으로 두 귀를 꽉 막은 모습이 마치 고문을 당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산청 도착에 앞서 들머리가 있는 덕산의 택시를 부른다. 산청터미널에 22:30경 도착한다. 터미널 앞에 택시 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덕산 택시를 불렀기에 30여분을 족히 기다려야 할 참이었는데 그 기사님께서 사정이 있으니 다른 사람을 보내겠다고 하여 이를 취소하고 산청택시를 이용하기로 한다. 그 사이 무심이님이 행동식으로 찹쌀 도너츠를 사온다.


덕산 인근의 지리를 잘 아는 분을 골라 수양산 들머리 지점을 잠깐 설명하고 수양산 구간에 불필요한 옷가지와 취사도구를 밤머리재 간이매점(018-757-3112, 권영진님)에 맡기고자 밤머리재를 경유하여 덕산으로 향한다. 밤에는 간이매점에 사람이 없을 수도 있다는 기사님의 말에 전화 확인을 하니 오늘은 밤머리재에서 주무신다고 한다.


태닮사 회원인 대구의 신현철님과 김옥주님이 앞서 다녀가고 어촌의 “쉴만한 물가”에서 휴식을 취하며 내일 아침 왕복종주를 출발한다는 애기를 전해 듣는다. 밤머리재 간이매점에서는 과자류, 라면(햇반 없음), 커피, 칡즙 등 천연쥬스, 팥빙수, 과일주와 밥과 식수를 구할 수 있어 동남부 능선을 진행하는데 아주 중요한 지점으로 생각된다.


내일 점심식사를 예약하며 짐을 맡기고 돌아서는데..... 뭔가 허전하여 헤드랜턴을 찾으니 이리저리 뒤져봐도 나오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예비 랜턴를 사용하기로 하지만 출발에 앞서 안경 끈이 끊어지는 등 사소한 일들로 조금 찜찜한 기분이 들어간다. 덕산 시가지를 벗어나 곧 마근담 계곡을 건너니 덕산교 전방 30여 미터 지점 좌측 가로수에 표시기가 걸려있고 시멘트 임도가 보인다.

 

<덕산교 들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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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일차 밤하늘의 쏟아지는 별빛을 받으며<웅석봉을 향하여>

 

어둠이 짙게 깔린 시멘트 길을 들어서며 태극종주의 첫발을 딛는다. 처음부터 다소 가파른 오름길이다. 달도 기울어 얼굴을 감춘 탓인지 하늘의 별은 더 영롱하게 빛을 발한다. 곧 흙 길 임도로 들어서고 좌측으로 꺾어 오름길이 계속된다. 임도가 희미해지며 우측에 철조망이 숲으로 들어간다. 우리도 그 옆에 숲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간다.


곧 오래된 묘 1기가 나오고 언덕배기에 삼각점이 보인다. 오랜 습관처럼 지형도의 삼각점을 확인하고 고도계를 맞춘다. 시무산(△402.5) 정상이다. 자정이 넘었다. 잠시 쉬어가기위해 랜턴을 끈다. 갑자기 어둠 속에 적막이 감돌며 주변이 무거워진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밤은 수많은 별들로 가득하다.  마치 별은 밤의 주인인 것 같다. 혹시라도 별을 담아볼까 기대하며 카메라를 들이대지만 어둠 밖에 없다.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별이다. 곧 발걸음을 재촉한다. 무심이님은 잠이 부족하다며 매우 힘들어한다.

<시무산 삼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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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산 정상에서 좌측으로 돌아 내려서며 좌우 등로가 지나는 안부를 치고 수양산을 향해 다소 경사진 길을 오른다. 정상의 삼각점과 수양산 표지판을 확인하고 또 휴식을 아니 부족한 잠을 청한다. 다시 랜턴을 끄니 무수히 많은 별들이 더욱 초롱초롱 빛난다. 쏜살같이 떨어지는 유성을 본 무심이님이 어디선가 큰 인물이 떨어졌다고 농을 건넌다.

<수양산 삼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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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산 정상-옥.현.돌, 물과 고기 사이, 그리고 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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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벌목지가 나온다. 일부 태극 종주자들은 743봉을 벌목봉이라 편하게 부른다. 무심이님이 멧돼지가 많다며 겁을 준다. 벌목지 가운데를 따라 건너편 산자락으로 들어간다. 곧 된비알 오름길이 길게 이어진다. 희마한 등산로가 여기저기 있다. 아마도 여러 곳으로 진행한 흔적인 것 같다. 힘에 부쳐 또 휴식 취하며 도넛으로 허기를 때운다. 표지기를 따라가다 743봉 어깨쯤에서 웅덩이를 본다. 고여 있는 물이라 식수로 부적당한 것 같다. 곧 헬기장이 있는 743봉에 오른다.

 

<물웅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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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3봉을 완만하게 내려서 넓은 임도 같은 안부를 치고 오른다. 이후 부담없는 능선 길을 가다 정상에 무덤이 있고 좌측으로 전망이 트이는 780봉이다. 조망이 좋다. 천왕봉에서 이어지는 동부능선이 실루엣으로 다가온다. 30여분 수면을 취하고 간다. 사용한지 오래되어 소나무가 무성한 폐 헬기장을 지난다. 810봉으로 생각된다. 표지기를 보고가다 능선을 벗어나 사면의 희미하고 어지러운 등로 흔적을 따라가다 계곡과 같은 물길을 만난다. 무심이님은 물길과 수량을 확인하러 아래위로 다니고 나는 혹시 길을 잘못 들었나하여 선답자의 기록을 확인한 후에 안심하고 물길을 건넌다.

 

<743봉 헬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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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방 뭐 하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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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빈자리님의 백두대간? 덕산에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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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봉 헬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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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8봉 사면을 진행하다 만난 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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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갈림길이 나온다. 내려가는 길은 안식교 마근담 농업기술학교, 올라가는 길은 이방산 갈림길 방향이다. 당연 웅석봉 방향은 올라가는 길이다. 곧 이방산 갈림길과 표지판이 나온다. 우측 길로 진행한다. 어느덧 동이 트며 환해진다. 헤드랜턴을 벗으니 한결 편하다. 평탄한 길을 진행하다 표지기가 많이 달린 사거리가 나온다. 딱바실골 사거리 같은 생각이 들어 좌측으로 내려가 샘터를 확인한다. 좌측 2분 거리에 계곡이 발달하며 수량이 풍부하다. 우측은 고령토 채취장 방향이다.

 

<이방산-웅석봉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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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바실골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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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로는 986봉 좌측 사면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길을 따라 30여분 진행하니 날등 능선이 시작되며 좌측에 지리의 동부능선과 밤머리재가 조망대는 전망바위가 나온다.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아침밥을 먹고 휴식을 취한 후 출발한다. 산안개에 덮인 고요가 깃든 지리의 자락은 신비로움을 더하고 이름모를 새소리에 청량함을 얻는다.

 

<일출이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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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능선에서 보는 천왕봉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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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 1,000미터가 조금 안되는 달뜨기 능선의 좌우 사면을 우회하거나 능선을 밟는다. 좌우 전망이 트인 곳에서 보는 지리의 산자락이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다. 웅석봉-딱바실계곡 갈림길 표지판이 나온다. 진행방향에서 정확히 표현하자면 웅석봉-밤머리재 갈림길 이다. 3분 거리에 웅석봉 헬기장이다. 우측 샘터를 확인하고 웅석봉으로 향한다. 웅석봉은 사면이 트여 조망이 좋다. 급경사 능선 길 아래 어천마을, 밤머리재와 동부능선,멀리 천왕봉에서 뻗어나가는 동부의 지리 주능, 지나온 달뜨기능선이 훤하다.

 

 

<천왕봉 남부의 산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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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머리재-웅석봉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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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석봉 산신령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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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석봉 헬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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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석봉 헬기장 우측 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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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석봉 정상표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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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석봉에서 본 어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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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석봉에서 본 달뜨기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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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갈림길로 돌아 나와 약간 경사진 길이 이어지는듯하다 곧 밤머리재를 향하여 내리막  길이 계속된다. 왕재를 지나 사면 길로 진행하다 곧 급한 내리막길로 이어지며 나무계단을 따라 59번 국도가 지나는 밤머리재가 나온다. 매점주인이 덕산에서 밤머리재까지 보통 7시간 정도 걸리는데 너무 늦는 것 같아 걱정되어 전화를 해보려던 참이었다고 한다. 휴식시간이 많았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웅석봉에서 본 천왕봉 동부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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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인들과 함께

 

 

 무박 왕복 태극종주에 나선 태닮사 신현철님과 김옥주님은 아침에 덕산을 출발하여 2시경 밤머리재 도착 예정이란 소식을 듣는다. 이들도 기다릴 겸  부족한 수면을 보충하기위해 밤머리재에서 쉬어가기로 한다. 시원한 그늘을 찾았지만 마땅한 장소가 없어 무심이님이 간이매점 주인의 트럭 옆 그늘에 자리를 깔기에 그 옆에 자리를 잡고 잠을 청한다

 

 

소음과 불편함에 깊은 잠이 들리 만무하다. 사람소리에 선잠을 깬다. 태닮사의 mt주왕님, 백오동님, 김상국님께서 무박 편도종주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같이 점심을 먹고 서둘러 덕산으로 향한다. 얼마 되지 않아 왕등재 방향에서 한 명의 종주자가 나타난다. 태닮사 와우님이라 한다. 또 아침에 덕산에서 출발한 신현철님과 김옥주님이 합류하고 대구의 산러브짱님도 같이한다.

 

<밤머리재 간이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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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식사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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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태극종주에 나선 태닮사 회원이 10여명에 이른다고 하며 태닮사와 홀산의 여러분들께서 격려와 성원의 메세지를 보내기 시작한다. 감기 기운이 있어 정상컨디션이 아니라는 신현철님과 김옥주님에게 시원하게 냉장 보관한 백곰표 커피를 드린다. 두분이 먼저 출발하도록하고 우리도 출발준비를 서두른다. 종착지인 덕산이 가까운 와우님은 전혀 서두름이 없이 여유롭다. 산러브짱님이 덕산까지 동행한다 하니 밤머리재를 뒤로하고 우리가 먼저 출발하기로 하며 왕등재를 향해 도토리봉을 오르기 시작한다.

 

<뒤돌아 본 도토리봉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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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청객을 경계하는 멧돼지와 하룻밤

 

야간산행을 한 탓인지 고도 300여 미터를 높이는 도토리봉을 오르며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무수히 쉬어가며 겨우 능선에 접어든다. 나무그늘에 바람이 불어 밤머리재 보다 훨씬 시원하다. 오히려 밤머리재에서 더 진을 뺀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진작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


이제 조금만 오르는 길이 나와도 발걸음이 무겁고 무심이님은 허벅지 피부가 헤져 통증을 호소한다. 바세린 연고가 동이 날 것 같아 태닮사 무박종주 지원조로 출발하는 황명옥님에게 지원을 부탁한다. 통증과 수면부족에 가다 쉬다를 반복하며 힘겹게 동왕등재봉(△935.8봉)에 오른다. 있어야할 삼각점은 간데없고 그 흔적만 남겨있다. 잠자리는 지고 가는 터라 날이 어두워지면 아무데나 자리 까는 곳에서 하루 밤 보낼 것인데 급할 것이 없을 것 같아 가는데 까지 가보자하는 마음이 들어 쉬엄쉬엄 가기로 한다.

 

<935 삼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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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등재 능선의 전망바위 - 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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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 몇 군데 등산로를 지나며 능선을 이어간다. 서왕등재봉이 나올 듯 말 듯 지루하게 능선이 이어진다. 등로가 뚜렷하여 길 헷갈릴 염려는 없다. 서왕등재봉은 등로에서 우측으로 약간 비켜 서 있다. 왕등재 습지 부근부터 식물의 생태가 다른 모습을 띄는 것 같다. 이름모를 식물이 가득한 습지를 지나 다리를 건넌다. 무박종주자들은 이 다리에서 주로 비박을 한다는 애기를 듣는다. 벌써 날이 저물고 오늘 목표한 청이당고개 까지 진행하기는 다소 무리일 것 같다.

 

저녁을 나기 위해 다리 밑 50여 미터 아래 제법 많은 물이 흐르는 곳에서 물을 받는다. 습지에서 흐르는 물이고 낙엽이 깔린 탓에 부유물이 있고 색깔이 흐려 먹기에는 다소 부담이 있지만 인근에서 물을 구할수가 없어 어쩔수 없이 받아간다. 그나마 물을 구할수 있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왕등재 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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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밑 50여 미터 아래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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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를 지나 평탄한 잡목지대에서 등로가 여러 곳이다. 뚜렷한 길 따라 진행하니 갈림길이 나온다. 능선은 좌측으로 팍 꺾어 진행하며 옛 임도와 같은 넓은 길로 진행하다 우측으로 꺾어 내리막이다. 어둠이 짙어 헤드랜턴을 켠다. 등로상 외고개 못 미친 지점에 2명 정도 비박하기 좋은 곳이 있어 자리를 잡는다. 서둘러 저녁을 준비하는데 주변을 배회하며 가까운 듯 먼 듯 짐승 울음소리가 들린다. 호각을 불어대니 좀 더 먼 곳에서 소리가 들린다. 밤머리재에서 조리한 햇반 도시락에 라면을 끓여 저녁을 먹고 00:30으로 알람을 맞추고 잠시 애기할 틈도 없이 잠 속으로 빠져든다. 

 

<외고개 직전 비박에 들어가며 -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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