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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간(2) : 태극을 타고 가는 백두대간

하늘금2002 2007. 5. 10. 15:06

 

 

제 2일차 : 태극을 타고가는 백두대간

 

왕등재 ~ 천왕봉 ~ 영신봉(세석산장 )

<지도>

 

 

 

<고도표>

지도를 다운로드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 시련은 소리없이 찾아들고

 

 

인기척 소리에 잠이 깬다.

무심이님이 반갑게 맡는다.

밤머리재에서 같이 점심을 먹고 덕산에서 우리보다 훨씬 늦게 출발한 mt 주왕님 일행이 우리를 추월하는 순간이다.

00:30경 일어나게 알람을 하고 01:00 출발할 예정이었는데 깊이 잠들어 알람소리를 듣지 못한 것이다.

부랴부랴 배낭을 꾸려 출발한다.

 

<외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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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밭 위로 야영하기 좋은 외고개를 지난다.

새재쯤 되는 듯 좌측으로 전등 불빛이 가깝게 보이고 등산로가 있다.

잠시 휴식을 한다.

무심이님은 어제보다도 더 힘들어하며 틈만 있으면 눈을 붙이고 허벅지 통증에 괴로워한다.

아마도 지난 밤에 씻지 못하고 바로 잠자리에 든탓에 더하는것 같다.

이제는 바세린 연고도 얼마 남지 않았다며 걱정을 한다.

한차례 급경사를 오르니 헬기장 같은 공터가 나온다.

허기가 져 휴식 겸 간식을 먹는다.

무심이님은 먹는 것도 귀찮은 양 눈을 감는다.

<새재 하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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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끄무레 동이 밝아온다.

암릉 길을 타고 오르니 새봉이다.

정상 직전 전망바위에서 동트기전 안개가 산자락을 감싸고 천왕봉과 계곡이 어우러진 전경을 본다.

계곡마다 울리는 청량한 새소리를 들으며 한줄기 산바람에 땀을 날려 보낸다.

모든 피로와 고통을 날려가며 새 힘이 솟는 것 같다.

새벽산행의 즐거움은 이런 것인가?

곧 뒤따라온 무심이님에게 자리를 양보하려니 바위틈새에 풀썩 주저앉으며 눈 붙이는 것이 우선이란다.

곧 마당바위가 나온다.

펑퍼짐한 바위에 쉬어가기 안성맞춤이다.

 

<새봉 암릉과 밧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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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능선의 깊은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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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봉 너럭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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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좌우 하산로가 나오는 능선 길을 진행한다.

산죽 밭이 끝나고 표지기가 많은 공터가 나오고 좌측으로 하산로가 보인다.

또한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크게 들린다.

청이당고개쯤 되는 것 같아 GPS 확인을 요하니 더 가야한다고 한다. 그

게 아닌것 같아 배낭을 벗어 물병을 들고 내려가니 제법 큰 계곡이 흐르고 야영 터가 있다.

알 탕을 하고 싶지만 이른 아침이라 추워 간단하게 수건에 물을 묻혀 땀을 닦은 후 출발한다.

이틀 동안 절인 땀을 씻어내니 한결 개운하다.

 

<청이당고개 직전 산죽삼거리 - 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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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죽삼거리 지나 ?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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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이당고개 - 좌측으로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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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작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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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탕하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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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옆에 이런 야영장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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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분 진행했을까?

국골사거리 오름길에 무심이님이 생생한 목소리로 부른다.

뭔가 좋은 일이 있나 싶었는데 장터목에서 중간탈출을 하겠으니 혼자가라 한다.

컨디션도 문제지만 땀에 헐은 허벅지가 더 문제라 한다.

내심 걱정은 되었지만 그 순간 할말을 잃는다.

그런 고통을 참고 지금까지 진행한 본인이 얼마나 심각하게 결심을 했을까하는 마음에 재차 확인 후 받아들이기로 한다.

진행중 서로 연락하기로 하며 먼저 발걸음을 옮긴다.

곧 태극 왕복종주중인 나사모의 “박형진님”을 만난다.

이번이 4차 시도인데 날씨만 도와준다면 꼭 왕복종주를 할 것이라 한다.

건투를 기원하며 국골 사거리로 올라선다.

 

<국골 사거리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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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사표 "백두대간 202% 즐기기"

 

이제 지리의 주능선에 올라 고도차가 크지 않으니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인적 없는 길이 호젓하게 이어진다.

주능선보다 산행하기에도 좋고 또 경관도 색다르다.

날등을 따라 하봉에 오른다.

하봉에서만 볼 수 있는 경관이 있어 더욱 좋다.

표지판도 없는 하봉을 돌아 나와 중봉을 향한다.

헬기장이 나오고 좌측으로 소로가 이어진다.

아마도 샘으로 가는 길 같은데 식수가 충분해 지나치기로 한다.

 

경사진 길이 길게 이어진다.

2곳이나 있는 중봉-치발목산장 갈림길 표지판을 지나 출입금지 안내판을 넘어 중봉에 오른다.

탁 트인 전망에 손에 잡힐 듯 천왕봉이 지척이다.

철없는 철쭉이 꽃망울을 머금고 이제 제철을 만난것 같다.

사람이 반가워 전망을 즐기던 젊은 홀로 산객에게 말을 붙이니 귀찮은 표정이 역력해 나도 입을 봉하기로 한다.

 

<주 능선의 철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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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봉에서 본 지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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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봉 찍고 천왕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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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의 꽃?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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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봉 헬기장-좌측 샛길 따르면 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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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넘어서면 클 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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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봉의 꽃망울 머금은 철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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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봉 표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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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봉에서 본 천왕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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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이님 상태를 확인하러 전화를 하니 꺼 놓은 것 같아 장터목산장에서 기다리겠다고 문자를 남긴다.

중봉을 내려와 컨테이너 박스 옆을 지나 천왕봉으로 향한다.

철 계단 두어 곳을 지나 천왕봉이다.

지난 2002년 백두대간 종주를 시작한 이래 4년 4개월여 만이다.

기념사진 몇 장을 찍는다.

 

태극종주를 시작하며 마음속에 간직했던 백두대간 2차 종주의 출사표를 홀산의 대명님께 알린다.

지난번엔 우리국토를 동서로 가르는 대간 길을 걸으며 종주 그 자체를 목적으로 했다면

이번엔 대간 주변의 산, 계곡, 문화, 풍경을 음미하듯 탐방하고자 한다.

그래서“백두대간 202% 즐기기”란 슬로건을 걸고 진행하기로 한다.

 

<천왕봉 정상 직전의 표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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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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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서는 천왕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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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 통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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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석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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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석봉을 내려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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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석봉을 지나 장터목으로 향한다.

제석봉 고사목의 유래가 인간의 탐욕이 빗어낸 산불에 기인한 것이란 안내판에 다시 한번 자연보호의 소중함을 되새겨본다.

장터목산장 매점에서 햇반과 라면을 구해 아침 겸 점심을 준비하는 사이 무심이님이 도착하여 산장으로 들어간다.

(산장에서 햇반을 전자레인지로 조리해줌)

 

산장에서 바세린연고를 조금 얻었다며 밝은 표정이다.

덩달아 기분이 좋다.

식사를 하며 오늘은 놀매 가매 세석까지만 진행하고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 전혀 부담없이 쉬엄쉬엄 태극종주를 끝까지 진행하기로 다시 합의한다.

 

<제석봉의 고사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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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목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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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석봉 철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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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목 대피소 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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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터목대피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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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목대피소 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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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석에서의 재충전

 

장터목을 뒤로하고 세석으로 향한다.

주능선은 너덜 길에다 그늘이 없어 더운 날씨에 산행하기가 힘이 든다.

시원한 바람이 불고 그늘에 쉴만한 곳만 있으면 앉았다 간다.

연하봉을 지나고 촛대봉을 지난다. 멀리 세석산장이 보인다.

산장을 향해 내려가다 야생화가 군락을 이룬 습지에 전망대를 본다.

세석산장은 안온한 곳에 위치해 언제 보아도 정감이드는 그런 곳이다.

 

<연하봉 표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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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봉 암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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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석 평전 야생화 군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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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석대피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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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석평전의 철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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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쉬엄쉬엄 왔어도 장터목에서 세석까지 2:30 정도 걸린다.

시간이 일러 옷도 갈아입고 세면도 할 겸 샘터로 향한다.

예전의 샘터는 매립하여 흔적도 없고 계곡은 출입통제중이다.

계곡을 따라가다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는다.

닦고 조이고 기름치고.... 휴식을 취하며 시간을 보낸다.

홀산과 태닮사의 여러분들께서 걱정 어린 메시지가 답지한다. ....반창고로 잡아매라는데?

뭘 잡아 매라는 건지? 탈난 것은 거시기가 아닌데.....

 

<닦고 갈아입고 말리고 즌나고......할 일 많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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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바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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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휴식을 취하니 허기가 진다.

산장에서 햇반과 라면을 구해 저녁을 먹는다.

19:00부터 입실을 확인하며 대기자 예약을 받는다는데 시간이 일러 지루하게 시간을 보낸다.

마음 같아서는 비박으로 나앉고 싶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꾹 참고 기다린다.

침상과 담요를 배정받고 드러눕자마자 곯아 떨어진다.

깊은 잠을 잔 것 같은데 아직 22:30경이다. 다시 눈을 감자마자 잠이 든다.

 

새벽녘 코골이, 인기척소리에 잠을 설치다 서로 약속이나 한 듯 일어나 배낭을 정리하여 출발한다.

무심이님은 허벅지를 붕대로 감아 피부 마찰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하고 다행히 컨디션도 좋다한다.

세석산장 좌측으로 영신봉을 향한다. 좁은 너덜 길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