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금

호남정맥(2) : 토끼재~백운산~한재 본문

그룹명/*9*정맥*

호남정맥(2) : 토끼재~백운산~한재

하늘금2002 2007. 5. 16. 09:47

 

 

호남정맥 2일차

토끼재-백운산-한재

<2003. 11. 2(토), 맑음>

 

 

 

◈ 지도 : 토끼재~한재

 

 

◈ 운행기록

    토끼재    4:45

   어둠 속 별 빛이 영롱하게 빛난다.

예약한 택시가 늦어 섬진교를 건너 주차장에서 잡아타고 토끼재로 향한다.

임도를 30여 미터 따르다 좌측 리본을 확인하고 정맥으로 오른다.


   쫒비산    5:54

   어제와 달리 잡목이 없고 큰 나무 숲 사이로 등산로가 잘 나 있다.

완만한 오름길이 이어진다.

진한 어둠이 깔려서인지 민가의 불빛이 더 환하게 보이고 좌우로 환한 불빛을 내려다보며 나는 정맥을 따라가고 있음을 느낀다.

삼각점을 확인하고 쫒비산(?)으로 짐작한다.


   갈미봉    6:55

   동이 튼다.

구름한점 없는 파란 가을 하늘이다. 축복받은 산행으로 생각한다.

450미터 내외의 완만한 능선이 이어진다.

바위지대에서 아침밥을 먹다 일출을 본다.

일출과 섬진강 줄기를 따라 피어나는 물안개가 일품이다.

억불봉을 확인한다.

마루금은 왼쪽으로 꺾이며 매봉을 향하여 북서진 한다.

정상은 구덩이가 파이고 어수선하다.

삼각점을 확인하지 못하고 발길을 재촉한다.

급경사 내리막이다.


   천황재    8:30

   갈미봉에서 한차례 급경사를 긋다 400미터 내외의 능선이 길게 이어진다.

은박지를 깔아 배낭을 내려놓은 채 기지개를 크게 켜고 있는 사람을 본다.

간덩이가 배 밖에 붙었남. 순간 여기서 비박 한 것으로 착각을 한다.

반가움이 앞선다.

부산 백두산 산악회 류재익님 이다.


   토끼재에서 4시에 출발하여 컨디션 난조로 내회마을로 내려갈 예정이란다.

곽연기님의 안부를 묻고 작별을 고한다.

단독종주의 애로사항을 생각하였는지 교통편의가 필요하면 연락을 달라한다.

고마움을 느낀다.

발걸음을 서두를까하다 일행이 7:30에 출발하였다 하는데 한 시간이나 늦게 출발한 내가 무슨 재주로 따라가겠는가?

내 방식대로 하기로 한다.


   멧돼지 가족    9:15

   천황재에서 가파르게 올라 헬기장에서 삼각점을 본다.

지도상의 511.1봉인 모양이다. 지리의 연봉들이 들어온다.

정맥은 매봉을 향해 서서히 고개를 들고 나는 힘이 빠져간다.

쉬다가다를 반복하며 간식을 먹으며 힘을 보충한다.

고도 580m 지점 등산로에 앉아 쉬어가기로 한다.


   어디선가 규칙적인 음이 들린다. “사각사각사각” 가볍게 뛰는 정도의 빠른 행진곡 템포다.

소리 나는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헉! 오른쪽 7-8미터 아래에서 사면을 따라 등로를 향해 회색빛 멧돼지들이 보무도 당당한 행진을 하고 있지 않은가?

큰놈, 작은놈 등등 5-6마리는 되는 것 같다.

멧돼지 가족이다!!!!!!!

지척에 사람이 있는지 모르는 것 같다.

조금 밑에서 쉬고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멧돼지 가족과 사투를 벌이거나 납치되거나.........

숨도 크게 못 쉬고 살짝 일어나 줄행랑을 친다.

  

   매봉    10:09

   완만하게 오르는 능선이 계속된다.

더위와 내리쬐는 햇빛이 부담스럽다.

능선은 낙엽으로 융탄자가 깔린 것 같다. 정상은 헬기장이다. 

그늘이 없어 쉬지 않고 발걸음을 옮긴다. 


   백운산    12:15

   매봉을 지나 능선은 두어 번 오르내리다 백운산을 향해 완만하게 고도를 높인다.

백운산의 조망은 동서남북이 뻥 뚫려 압권이다.

북으로 지리산 주능선이 병풍처럼 늘어져 한 눈에 들어온다.

노고, 반야, 맨 끝이 천왕봉인가?


   정상 한쪽에서 점심 겸 휴식을 취하고 있는 광양의 최병기님 일행을 만난다.

옆에서 점심을 먹으며 산행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친숙해진다.

광양터미널까지 교통편을 도와주고 백운산과 광양에 대하여 친절하게 안내와 설명을 해준다.

이 기회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재    13:40

   나는 한재와 논실을 경유하고 최병기님 일행은 진틀로 하산하기에 서로 시간을 맞추기 위해 일찍 자리를 뜬다.

정상의 능선은 암봉을 우회하여 등산로와 표지판이 잘 정비되어 있다.

백운산 정상에서 서서히 고개를 숙이는 정맥은 한재 못 미쳐 급경사 내리막이다.

한재는 지프가 드나들 수 있는 비포장 고개마루다.

다음 구간 진입로를 확인하고 비포장과 콩크리트가 교차하는 한재를 따라 내려가다

무쏘를 몰고 올라오는 최병기님을 만나 광양터미널로 향한다.


   한재에서 송어양식장까지 20분, 논실까지 걸어서 30분 거리다.

광양에서 논실까지 버스가 다닌다.

16:00에 광양을 출발한 우등고속은 막바지 가을나들이 차량에 막혀 24:30에 동서울에 도착한다.

에구 택시비가 더 나오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격인가?

하느님, 부처님, 산신령님, 용왕님 등 여러분들의 가호와 도움으로 호남정맥 첫 나들이를 무탈하게 마치게 되어 기쁘다.


교통 및 숙식

  ▶ 교통

      ♠ 하행 : 2003. 10.31(금) 23:50 서울역발 → 11. 1(토) 5:49 진상착

      ♠ 들머리  : 진상 → 외망마을(택시 011-601-4242, 0667-772-8700,  광양 첫차 6:40 옥곡, 진상 경유망덕종점)

      ♠ 날머리  : 한재 → 논실 → 동곡 → 광양

         (광양 첫차 5:30, 6:20,  동곡 막차21:25, 첫차 막차를 제외한 버스가 답곡, 논실 거쳐 광양 귀환)

      ♠ 상행 : 11. 2(일) 광양 → 서울(기차 22:35 광양역발 → 4:29 서울역착,

                 고속버스(광양터미날061-761-3030, 6:30-18:00, 1시간배차)

   ▶ 숙식 : 숙박 및 매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