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금
호남정맥(6) : 노고치~조계산~굴목치 본문
호남정맥 6일차 노고치-조계산-선암사굴목치-보리밥집 <2004. 2. 14(금), 흐림>
◈ 지도 : <송치~접치>
<접치~석거리재>
◈ 산행경로 노고치(6:50출발)-배틀재(8:10)-뱃바위(9:10)-유치산(9:45)-오성산깃대봉(12:00)-두월육교(12:40)-865봉 (연산봉갈림길, 14:25)-조계산 장군봉(14:55)-작은굴목재(15:40)-큰굴목재(선암사굴목재< 15:59)-큰보리밥집(16:25) ◈ 후기 ▶ 노고치 가는 길 이런저런 일들로 지난 12월 중순이후 두 달여 만에 길을 나선다. 정맥행을 그동안 잊고 있어서인지 다소 생소함을 느낀다. 노고치는 순천시 승주읍과 월등면의 경계다. 순천역 오른쪽 파출서 앞 도로를 지나 우회전하여 대로를 따라 100여 미터 지점 시내버스 정거장에서 17번 시내버스를 타면 승주읍 경유 노고치로 향한다. 17번 버스는 노고치가 종점이며 고개 마루에서 회차 한다. 첫차는 6:00에 출발하나 미리 정거장에서 기다리는 것이 좋을듯하고 50분 정도 걸린다. ▶ 노고치 6:50 순천 역에서 6:05에 출발한 17번 시내버스 첫차가 6:50경 노고치에 도착하고 표지석 뒤 등산로로 빨려들 듯 진행한다. 완만한 경사를 올라 413.2봉에 오른다. 비는 오지 않는다하나 구름이 많고 바람이 많이 불며 기온이 아침보다 오후 에 더 떨어진다 하니 추워질 모양이다.
▶ 755봉(?) 8:40 413.2봉 이후 완만한 능선을 올라 600미터 내외의 능선이 이어진다. 우측에 희미한 길 흔적이 있는 베틀재를 8:10경 지난다. 정맥의 사면에 잔설이 묻어있다. 755봉은 전망 좋은 헬기장이다. 하늘은 파란데 황사 때문인지 조망은 별로다. 빵으로 간식 후 8:55경 출발한다. 정맥은 남쪽으로 방향을 정한다. ▶ 뱃바위 9:10 완만한 경사를 내려 뱃바위로 향한다. 뱃바위 우측으로 가파른 경사를 내려 고도를200여 미터 낮춘다. 이어서 완만한 내림 길이 닭재로 이어진다. 닭재는 쉬어가기 좋도록 긴의자가 두개 놓여있고 지금도 사람이 통행하는 듯 길이 뚜렷하다. ▶ 유치산 9:45 완만한 오름길에 잡목지대를 거쳐 삼각점을 확인한다. 유치산 정상 못 미쳐 주황색 구름나그네님 표지기를 보고 정상에서 연초록 故 이연숙님의 표지기를 본다. 바래지 않았으니 최근에 걸린 듯 하다. 무심코 지나치다 묘한 여운이 남는다.
▶ 오성산 어깨 11:15 완만한 내리막을 긋다 두모재를 만나 우측으로 가파르게 내려선다. 연이어 급경사 오르막이 깃대봉을 향해 이어진다. 휴식겸 간식으로 바람을 피해 동쪽 사면에 자리를 잡는다. 거센 바람이 몰아친다.
▶ 오성산 12:00 급경사 깃대봉을 힘겹게 오르니 산불감시초소의 근무자도 무료했던 양 반갑게 맞아준다. 숙식을 해결해야할 조계산 굴목치 인근에 대해 귀동냥하고 툭 터진 사위를 휘두르며 전망을 즐긴다. 아스라이 지리 연능과 특이 지형으로 눈에 띄는 광양 백운산 억불봉이 눈에 들어온다.
▶ 접치육교 12:40 깃대봉을 넘으니 가파른 내리막을 두 번 긋고 완만한 길이 나온다. 우측으로 임도가 나오는데 무심코 따르면 접치육교와 멀어진다. 비닐끈으로 우측 임도를 따르도록 유도하나 좌측 능선을 따라야 겠다. 육교에 접어드니 황소바람이 서에서 동으로 불어대 몸을 가누기 어렵다. ▶ 865봉 14:25 완만한 능선을 따라 420봉으로 향한다. 점차 경사를 더하며 잔설과 얼음으로 아이젠 없이 진행이 힘들다. 서북풍이 심하게 불며 금방 구름이 가렸다 맑았다 눈발이 보이기도 한다. 좌우로 연산봉과 장군봉 가는 길이 갈린다. 일반 등산객을 만난다. ▶ 장군봉 14:55 굴곡 없는 평탄한 능선을 따른다. 해동을 하는지 등로가 진창이다. 두 거찰을 품은 조계산의 정상이라지만 기대와 달리 여느 산봉우리와 다를 바 없다. 간간이 눈발이 날린다. 부천에서 왔다며 평상복 차림으로 구두신고 가방 들고 송광사에서 올라와서 종주 등산로를 묻는다. 지도를 보며 길을 가르쳐주지만 일기불순으로 걱정이 앞선다. 등산객들과 애기를 나누다 굴목치로 향한다. ▶ 큰 굴목치(선암사 굴목치) 15:59 장군봉을 내려서며 다소 가파르고 울퉁불퉁한 돌길을 걷다 곧 오솔길 같은 등산로가 이어진다. 작은 굴목치에서 선암사가 2.3km라 한다. 이정표만 보고서는 좌우로 내려서야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큰 굴목치까지 가기로 한다. 선암사 굴목치라고도 불리는 큰 굴목치는 긴 의자가 놓여있고 좌우로 통행로가 뻥 뚫려 있다. 선암사 2.2km, 송광사 4.4km, 보리밥집(숙식?) 0.5km, 대피소0.8km 이다. 일부 등산객들은 조계산을 올라 작은 굴목치에서 보리밥집으로 진행하여 막초에 요기를 하고 큰 굴목치를 거쳐 선암사로 하산 길을 잡는다고 한다. ▶ 보리밥집 16:25 보리밥집 못 미쳐 계곡, 공터, 팔각정, 화장실이 있어 야영하기 좋다. 큰 굴목치에서 10여분 거리다. 비닐하우스 안에 평상을 설치하고 보리밥, 막걸리, 소주, 파전 등을 판다. 파전에 소주 한 병을 시켜 저녁을 해결하고 밤참용 소주1병을 준비한다.(식사를 겸해 보리밥이 좋다 함) 대피소에서 하룻밤 보낼 생각이었지만 이곳도 손색이 없어 주인에게 하룻밤 묵어가기를 부탁 했더니 면접심사를 하듯 찬찬히 살핀다. 세상일 알 수가 없어 무슨 일이 생기면 책임문제와 관공서에서 귀찮게 오가라하기에 그렇다한다. 아무렴 내가 그렇게 보이나? 주인을 안심 시키고 잠자리를 정한다. 겨울 해가 짧아 이내 어둠이 들고 기온이 뚝 떨어진다. 밖은 눈발이 내리는지 비닐에 부딪쳐 푸드득거리는 소리가 난다. 가스난로를 펴니 난로 주변만 온기를 느낀다. 주인은 해떨어질 즈음 방화를 당부하며 귀가한다. 버너를 켜고 국물을 곁들여 소주잔을 기울이다 잠을 청한다. 밤하늘을 수놓은 초롱초롱한 별빛은 비닐하우스를 뚫고 내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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