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금
호남정맥(12) : 시목치~노적봉~웅치 본문
호남정맥12일차 시목치~노적봉(땅끝기맥 분기봉)~웅치 <2004. 4. 8(토), 맑음)>
◈ 지도 : 시목치~웅(곰)치
◈ 운행기록 시목치출발(6:35)-375봉(7:45)-전망바위(8:35)-420봉(9:08)-용두산(10:43)-520봉(11:50) -513.7봉(12:11)-피재(13:45)-450봉(14:40)-전망대(14:50-가지산안부(15:40)-장고목재(16:40) -삼계봉(17:00-노적봉(17:50)-임도(18:00)-백토재(18:45)-웅치(20:15)-곰치휴게소(20:20)◈ 구간개요 -. 시목치가는 길 6:35평소 만원인 주말 야간열차가 반을 채 못 채우고 22:50 용산 역을 출발한다. 손님이 적어 소란이 덜한 탓인지 자리 한번 뜨지 않고 제법 깊은 잠을 잔 후 4:15 얼떨결에 순천에 내린다. 5:20 발 보성 행 열차를 예매하고 역전앞 식당에서 국밥으로 시장기를 때우고자 역사를 나선다. 제법 둥근달이 새벽을 밝히고 있다. 더운 물이 나오는 순천역사 화장실에서 세면과 양치를 한다. 지난 몇 차례 들른 때문인지 순천과 보성 역은 제법 익숙하다. 6:20경 보성에 도착하여 택시기사에게 시목치를 가자하니 잘 모른다 하여 2번국도 장흥 넘어가는 고개로 재차 설명을 한다. 6:35 행장을 정리하여 표지석 뒤로 난 산 길을 따라 시목치를 출발한다. -. 375봉 7:45착, 8:00발 진달래가 만개하여 화사하게 반긴다. 첫 봉 너머 오른쪽 사면을 벌목하여 길 따라가기가 곤란하다. 등로의 이름모를 야생화가 예쁘고 청량한 새소리가 정맥의 아침을 연다. 잔봉 3-4개를 넘고 아침 밥을 먹는다. -. 전망바위 8:35 잔 봉을 넘어 왼쪽으로 2번 국도와 마을이 내려다보이고 일림산과 사자산이 바라보인다. 황소울음이 평화롭게 들린다. -. 고개 9:08 전망바위 지나 바위지대를 통과한 후 급경사 봉우리를 너머 고개에 도착한다. 수자원공사 깃발이 고개 양쪽에 꽂혀있고 큰 차 통행흔적이 있다. -. 용두산 10:43 오른쪽 50미터 근접거리에 있는 마을을 지나 임도를 따르다 능선에 붙어 급경사를 올라 묘지 1기를 만난다. 다시 완경사를 올라 헬기장 2개를 지난다. 정상 표지석을 본다. 갑자기 짐승 우는 소리에 놀라 호루라기를 불어댄다. 등로에 엽총 탄피가 깔려있다. -. 520봉(헬기장) 11:50 잔 봉을 두어 개 넘고 지프가 넘나들 수 있는 임도를 만난다. 또 잔 봉을 넘어 우측으로 임도를 내는 듯 산을 절개하고 벌목한다.
-. 513.7봉 12:11 구름 한점 없는 맑은 날씨에 완연한 봄기운을 느낀다. 고요와 정적이 깃드는 능선을 따라 500미터 내외의 잔 봉을 오르내리며 헬기장에 닿는다. 삼각점을 확인한다. -. 피재 13:45 고도 400미터내외의 능선이 길게 이어지다 300미터대의 안부로 내려앉는다. 평탄한 솥 밭의 그늘에 쉬어간다. 다시 한차례 고도를 높이다 임도를 만나 피재에 내려선다. 정맥은 길 건너 버섯양식장과 가족 묘지사이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올라가 농로를 따르다 가족 묘지를 지나 등산로에 진입한다. -. 전망대 14:50 피재에서 가파르게 400봉에 오른다. 바람은 서늘하나 봄볕이 뜨거워 더위를 느낀다. 400미터내외의 능선을 따르다 탁 트인 전망대에서 아름다운 남녘의 산하를 본다. -. 가지산 안부 15:40 350미터 내외에서 고도를 높여 가지산 안부로 가파르게 오른다. 힘도 들고 갈 길이 바빠 가지산 정상을 포기한다. 점심을 맵고 짜게 먹은 탓인지 속이 쓰리다. -. 장고목재 16:40 가지산 이후 완만한 내리막의 평탄한 능선이 계속된다. 시목치-피재 구간과 비교가 된다. 몸은 지치고 갈 길은 멀고 해는 짧고.........걱정이 앞선다. 가능한 야간 산행을 자제하였지만 오늘은 별 수 없을 것 같다. -. 삼계봉 17:20 삼계봉을 앞두고 가파른 경사 잡목지대를 힘겹게 오른다. -. 노적봉 17:50 평탄한 능선이 이어지다 헬기장이 나온다. 땅끝기맥 분기점이란 표지석이 놓여 있다. 가지산 이후 조릿대 숲길이 계속된다. -. 백토재 18:45 임도를 지나 깃대봉을 오른다. 다시 국사봉을 힘겹게 오른다. 정상 헬기장을 지나 급경사 내리막 끝에 임도가 지나는 백토재다. -. 웅치 20:15 이미 날은 어두워졌다. 달빛이 없어선지 하늘의 별이 초롱초롱하다. 능선의 굴곡이 심하고 등로가 불확실해 정확히 정맥을 짚어가기가 수월치 않다. 더듬어 가듯이 선답자의 리본을 따라 진행하다 돌아 나오기를 반복한다. 절개지 오른쪽으로 겨우 웅치에 내려 13:40간의 산행을 마감하고 왼쪽으로 5분 거리에 있는 곰재휴게소로 향한다. 곰재는 모텔, 휴게소매점과 식당이 있다. 맥주 한 병으로 갈증을 풀고 국밥으로 저녁을 하며 내일 조.중식용으로 공기밥 두 그릇을 싸 달라 한다. 휴게소 주인에게 건물 밖 평상에서 하루 밤 묶어갈 수 있도록 양해를 구한다. 화장실에서 몸을 씻고 잠자리를 준비한다. 4월초라 아직은 밤바람이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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