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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정맥(11) : 오도치~주월산~천치고개

하늘금2002 2007. 5. 17. 09:35

 

 

호남정맥 11일차

오도치~주월산~천치고개

<2004. 3. 28(일), 맑음>


 

지도 : 석거리재~오도치

 

 

◈ 운행기록 :

    오도치출발(5:10)-파청치(6:05)-방장산(7:15)-이드리재(8:00)-주월산(8:25)-무남이재(9:15)-수선대(9:55)

    -천치고개(존제산안부, 10:55)


 

◈ 구간개요

-. 오도치(겸백재)    5:10

지난번 석거리재에서 오도치까지 구간계획을 세우고

존제산까지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운무를 뚫고 5시간동안 나 홀로 우중산행을 하며

기대 반 우려 반 하는 마음으로 존제산까지 갔지만 부대정문에서 초병에게 통과를 제지당하고

돌아 설 때는 초라한 심정에 울컥하기도 했었다.

여지없이 깨진 기대에 씁쓸히 발길을 돌리며 율포 해안을 찾아 소주잔을 기울이며 마음을 달래야 했다.


시간이 지나니 치솟았던 감정도 점차 가라앉는다.

한편으로는 군사시설보호와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곳에 가서 길을 터라는 내가 과했지 않은가 싶은 마음도 들어간다.

아무튼 존제산 정상부와 천치재까지는 군부대가 주둔하여 정맥종주라는 미명으로 밟아보지 못하고

산줄기의 흐름을 쳐다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4:30에 일어나 배낭을 꾸려 택시로 오도치를 향한다.(9,800원)

존제산에서 오도치로 주행해야하나 군부대가 주둔하여 끊어진 정맥을 이으러 오도치에서 천치고개까지 역주행하기로 한다.


-. 355봉    5:43

별빛이 영롱하고 바람이 살랑대며 산행하기 좋은 초봄의 새벽날씨다.

첫 봉을 다소 가파르게 올라 삼각점을 확인한다. 왼쪽으로 급회전해 왔던 길을 돌아가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 파청치    6:05   

355봉을 내려 완만한 길이 이어진다.좌우로 소로가 지난다.


-. 방장산    7:15착, 7:30발

잔봉을 넘어 임도를 만난다. 오른쪽에 체육시설이 있고  득량만이 내려다보인다.

방화선이 정상으로 이어진다.

차밭이 많음을 웅변이라도 하듯이 보성은 안개에 묻혀있다. 아침밥을 먹고 간다.


-. 이드리재    8:00

방화선을 따라간다. 득량만이 내려다보이는 호젓한 오솔길이 이어진다.

내리막길이 완만하게 이어지며 100여 미터 고도를 낮춘다.

바다와 산을 끼고 걷는 경치 좋고 부담 없는 길이다.


-. 주월산    8:25

이드리재에서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진다. 정상은 활공장이다.

차량통행 가능한 비포장도로가 정상으로 이어지고 쉼터와 벤치가 설치되어 있다.

조망 또한 막힘없고 사연 많은 존제산, 옥빛 득량만이 조망된다.


-. 무남이재    9:15

주월산을 내려 보성군에서 정비한 등산로를 따라간다.

좌우에 흰줄을 잇고 줄 안의 폭 2미터 정도의 나무를 잘라내 등산로를 만들었지만 다른 목적이 아니라면 괜한 일처럼 느껴진다.

비포장도로가 지나고 등산로 안내 표지판이 반긴다.

주월산에서 220여 미터 고도를 낮추니 수선대 오를 일이 걱정스럽다.

 

-. 수선대    9:55

300여 미터를 가파르게 치고 오른다.

수선대 삼거리에서 초암산 가는 길과 헤어진다.

오르지 못할 존제산이 실루엣으로 다가온다.


-. 천치고개    10:55,

정맥은 오른쪽으로 꺾으며 날 등 암 능을 타고 간다.

서서히 고도를 낮추며 철쭉과 잡목이 발목을 잡고 길을 막는다.

길게 이어지는 존제산 능선이 시야에 들어온다.

얼핏 보기엔 존제산 정상부에서 미로 같은 임도만 따라 내려오면 통과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부대 주변의 유실지뢰와 임도주변의 가시잡목으로 엄청난 위험부담을 감수해야하겠다.


오른쪽 군도를 따라 쌍계동 방향으로 하산한다.

쌍계동은 수몰마을인 듯 하다. 들녘은 밭갈이와 파종에 바쁘다.

따뜻한 봄볕을 맞으며 계곡에서 점심을 먹고 알 탕을 즐긴다.

산하엔 진달래가 빨갛고 신록의 싱그러움이 가득하다.

저수지 변으로 난 길을 따라 마차마을로 하산하여 간발의 차로 보성군내버스를 탄다.

인상 좋은 기사님은 단번에 외지에서 온 사람임을 알고 쉬엄쉬엄 지나며 관광안내까지 곁들인다.

보성에서 15:20발 서울 행 고속버스를 탄다.


교통 및 숙식

  ▶ 교통

      ♠ 하행 : 2004. 3. 26(금) 22:50 서울역발 - 4:28 순천역

      ♠ 들머리 : 순천시외버스터미널(시외버스)-벌교터미널(시외버스)-보성터미널(택시) - 봇재

      ♠ 날머리 : 시목치(택시, 10,000원) - 보성

      ♠ 들머리 : 보성(택시, 10,000원) - 오도치 

      ♠ 날머리 : 천치고개 - 벌교

      ♠ 상행 : 2004. 3. 28(일) 17:58 보성역발 - 00:24 서울역착

   ▶ 숙식 : 여관 및 매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