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금
호남정맥(25) : 개운치~고당산~구절재 본문
호남정맥 25일차 개운치-고당산-구절재<2004. 9. 17(금), 흐린 후 폭우>
◈ 지도 : 추령~구절재
◈ 후기 -. 개운치 가는 길 야간열차로 정읍에 도착한 시간이 일러 대합실에서 벌초하러온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다 역전 식당에서 국밥 한 그릇을 먹고 4:30경 택시로 역전을 출발 4:45경 개운치에 도착한다.(11,700원) 구름사이로 달님이 얼굴을 내밀어 좋은 날씨로 짐작했었는데 도로에 물기가 축축이 배인 것을 보고 수풀잡목에 머금은 물방울이 예사롭지 않음을 직감한다. 추령 가는 길과 갈라져 꾸불꾸불 산허리를 돌아 개운치에 도착한 후 짧은 스패츠와 비옷, 헤드랜턴을 착용하고 우중 야간산행을 출발한다. 5:00 개운치 출발 출발 직전에 안개가 몰려와 길을 덮는다. 농로 옆 나무 가지에 표지기 들이 달려 있다. 넓은 농로를 따라 들머리로 진입한다. 좌측 관상수 밭을 지나 수풀지대를 통과한다. 칡넝쿨과 수풀잡목지대가 길을 막는다. 우측으로 이동하다 소나무에 달랑 한 장 붙어있는 “부산 백두산 산악회”표지기를 보고 반갑고 고마움을 느낀다. 평평한 곳에서 잡목사이 틈새로 진행하다 등로와 합류 정맥으로 진입한다. 진입로를 찾기 위해 20여분을 헤맨다. 5:55 첫 봉 정상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진다. 하늘의 별빛이 영롱하더니만 어느새 사라지고 자욱한 안개 속을 헤쳐 간다. 정상부 못 미쳐 산죽 밭이 이어진다. 산죽을 가르며 오름길이 힘들다. 수풀잡목에 머금은 물방울이 튀어 축축하다. 6:25 고당산(칠보산) 첫 봉에서 능선을 따라간다. 수풀잡목과 산죽으로 등산로가 불량하다. 헬기장을 지난다.(6:15) 수풀잡목지대를 뚫고 진행하니 묘 1기가 고당산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망대봉 중계소, 추령봉 등 지나온 정맥을 조망하며 일출을 맞는다. 구름이 끼고 바람이 불어 시원하다. 7:15 굴재 고당산에서 오룡마을 뒤편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내려간다. 마을 뒤편에서 밭 좌측으로 내려와 비포장 마을길인 굴재를 만난다. 좌측으로 따라가다 천주교 성지 안내판을 지나서 밭둑을 따라 건너편 산자락에 보이는 묘지를 향한다. 7:54 김해 김공 묘 완만하게 올라 능선을 따르다 상석이 있는 묘지를 보고 쉬어가기로 한다.
8:43 고개길 고도 550미터 내외의 봉을 다소 가파르게 내려와 다시 450미터 내외의 능선 길이 완만하게 이어지다 고도 415미터정도에서 전신주가 지나는 고개 길을 만난다. 9:18 시멘트도로(9:30 출발) 고개 길을 지나 가파르게 오른다. 산죽지대를 만나며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진다. 고도 500미터 내외의 봉우리에서 완만하게 고도를 낮추다 480내외의 능선이 이어진다. 다소 경사를 내려 400미터내외에서 시멘트 도로를 만난다. 양말의 물을 짜며 쉬어간다. 9:40 연화정사 시멘트 도로 우측을 따라가다 좌측으로 꺾이는 지점에서 산길로 접어든다. 잘 가꾸어진 묘지를 지나 다시 시멘트 도로를 만난다. 시멘트 도로를 계속 따르니 좌측 산기슭에 연화정사(기와집, 황토 토담집)가 보이고 건너편에 가옥을 신축중 이다. 우측으로 저수지와 가옥 몇 채가 보인다. 정맥은 신축가옥 우측을 따라 묘지를 지나 경사진 오름길이 이어진다. 10:20 삼각점(370봉). 고도 100여 미터를 치고 올라 425봉에 선다. 다시 고도를 완만하게 낮추며 능선이 이어지다 370봉을 향하여 서서히 고도를 높인다. 삼각점을 확인한다. 10:32 38번 송전철탑. 370내외 평탄한 능선이 조금 이어지다 가파르게 고도 60여 미터를 내려 송전철탑을 만난다. 11:10 벌목지대.(11:32 출발) 송전 철탑을 지나 완만하게 고도를 높이다 고도 360내외의 능선이 이어지며 우측으로 상허궁실 분기점 못 미쳐 벌목지대의 평탄한 곳을 골라 점심을 먹고 쉬어간다. 하늘이 찌푸리고 개구리 울음이 요란하니 비가 오려나? 12:14 상허궁실마을 분기봉. 점심을 먹고 출발하여 완만한 경사를 내려가다 잔 봉을 앞에 두고 정상으로 직진하는 길과 사면을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길을 만난다. 몇 개의 표지기가 우회 길로 붙어 있어 우회 길을 따라간다. 각도가 꺾이며 표지기는 우회한 잔 봉 정상을 향하나 등로가 희미하고 오른쪽 능선을 향한 길은 등로가 확실해 따라가니 표지기는 보이지 않고 길이 점점 희미해진다. 능선이 끝나는 지점에서 전북 산사랑회 표지기가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계속 진행하니 산자락 밑으로 개울이 지나고 상허궁실 마을이 나온다. 다시 돌아 나와 잔 봉의 정상에 서니 표지기가 반긴다. 벌목으로 표지기가 없어진 것 같다. 40여분을 헤맨다. 12:40 구절재. 완만한 능선을 따라 2차선 아스팔트 포장도로 47번 국도가 지나는 구절재에 내려선다. 도로 오른쪽은 논밭이고 30여 미터 아래 버스 정거장이 있다. 산행을 마치기는 이르고 숙식이 용이한 가는정이 마을까지 가기에는 시간상 다소 무리다. 지도와 선답자의 기록을 살피다 아쉽지만 오늘 산행은 여기서 마감하기로 한다. ㅎㅎㅎ 탁월한 선택을 하게 될 줄이야............마음을 비우니 다음구간 진입로를 확인코자 좌우를 오가다 도로 좌측을 따라 가니 남녀 장승 앞을 지나 국도 표지판 앞에 임도가 나오고 표지기가 붙어 있다. 진입로는 임도를 따라 오른다. 내일 산행을 위한 숙식 해결과 남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주변탐색에 나선다. 오른쪽으로 500미터 지점에 편의점이 있고 또 500여 미터를 내려가니 가든식당과 부속 정자가 나온다. 길가를 따라 코스모스가 정겹게 반긴다. 식당에서 맥주 한 병으로 갈증을 풀고 저녁때 들려 숙식을 논의하기로 한다. 14:00 개울물에 알 탕이라도 했으면 좋을 것 같아 개울가 논두렁을 따라가다 무르익어 고개 숙인 누런 벼이삭을 보고 가을을 실감한다. 알탕에 마땅한 곳을 찾다가 아래허궁실 마을로 접어드는데 시꺼먼 구름이 하늘을 덮고 전방 50여 미터 지점에서 땅을 두드리며 소나기가 엄습하는 것을 보며 마을 정자를 향해 뜀박질 한다. 소낙비가 시원하게 쏟아진다. 무리하지 않고 소낙비를 피해가니 어찌 아니 기쁠 손가? 17:00 알 탕을 포기하고 낯 선 마을 정자를 점거해 짐을 풀어 말리며 낮잠을 즐기다 한기를 느껴 잠을 깬다. 비가 쉬이 그칠 것 같지 않아 전화로 날씨를 확인하니 일요일까지 오는 비란다. 택일이 잘못되었음을 알고 귀가하기로 한다. 47번국도 변 구멍가게 옆 버스정거장에서 칠보 경유 정읍 행 시내버스와 심야 주말임시열차를 갈아타고 집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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