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금
백두대간!!! 자전거여행(19,20,21,22) : 오대산~점봉산 구간(끝) 본문
백두대간!!! 자전거여행<19,20,21,22>
진부~속사리재~운두령~구룡령~조침령~은비령~한계령~강릉
2017. 10. 5(목) ~ 10. 8(일)
<후기>
작년 6월 중순에 시작한 『백두대간!!! 자전거여행』도 어느덧 마침표를 찍어야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더울 때와 추울 때를 피하고 함께하는 산냄시님과 시간을 맞춰야하니 년중 갈 기회가 몇번 되지않는 것 같습니다.
올해는 꼭 마쳐야겠다는 생각에 산냄시님과 협의 끝에 올가을은 다른 것을 포기하고 이것에 올인하기로 합니다.
이번 구간은 오대산과 점봉산 그리고 설악산으로 이어지는 개인적으로 백두대간의 가장 아름다운 곳이며
해발 1000미터 내외의 운두령, 구룡령, 조침령, 은비령, 한계령을 넘나드는 곳입니다.
험한 고갯길를 넘어야하는 강원도 오지의 산 좋고 물 좋은 깊은 계곡을 따라가는 이곳을 마지막 구간으로 정하고
춥지도 덥지도 않은 가을날 단풍이 곱게 내릴 때 가을여행으로 진행하기로 합니다.
자전거여행을 좋아하는 뚜버기님과 설사장이 함께하기로 하며
단군 이래 가장 길다는 연휴기간중 추석이 끝나는 10/5 부터 10/8 까지 4일간에 걸쳐 진행하고
시간이 되면 동해안자전거길을 잇기로 하며 진부를 출발하여 운두령으로 향합니다.
운두령은 해발 1089미터로 구간중 가장 높은 고갯마루여서 그런지 비교적 따뜻한 날씨인데도 좀 썰렁한 느낌입니다.
홍천과 평창의 경계인 운두령을 넘어서며 내면으로 이어지는 긴 내리막길을 잇고
평창 고원지대의 배추밭에서 홍천의 무우밭으로 풍경이 바뀌는 것같습니다.
연휴기간이라 문여는 식당이 흔치않아 영업하는 식당이 보이는대로 오후 4시 조금 넘어도 저녁밥으로 먹고 밤새 견뎌야합니다.
오염원이 없는 홍천 내륙의 계방천을 따라가다 샘골휴게소 인근에서 첫날밤을 보내며 맑은 계곡물에 알탕을 즐깁니다.
새벽별을 보며 구룡령을 넘어가려다 몇번을 쉬어가며 운해에 쌓인 오대산 자락에도 단풍이 물드는 것을 봅니다.
구룡령은 운해가 덮고 멀리 설악의 귓떼기청에서 대청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운해에 가렸다 열렸다 하며 눈을 비비게 합니다.
구룡령을 넘어 길고도 구불구불한 길이 윗서림 까지 길게 이어지고 배가 고픕니다.
길가에 식당이란 식당의 문짝은 다 두둘겨도 굳게 닫히거나 준비가 안되었다 하고 구룡령의 찬기운을 맞아 동태가 될즈음.......
밥먹을 것을 포기할 시점에 조침령 갈림길 직전에 한 식당에서 따끈따끈한 동태탕을 맛나게 먹으며 온몸을 해동합니다.
촉촉한 물기를 느끼며 조침령을 향하는데 하늘도 그냥 보내기는 서운했는지 가을비가 하염없이 내립니다.
조침령터널 가는 길은 경사도가 높아 금방 밥먹고 힘쓰면 위장도 안좋다니 소화도 시킬 겸 처음 부터 걸어갑니다.
거리가 짧아 그런대로 걸을만 하고....조침령터널을 통과하여 길고 긴 방태천을 따라 현리 기린을 경유 한계령으로 향합니다.
운무에 쌓인 산등성이는 보이지않고 이리 빙글 저리 빙글 돌고도는 물길따라 가는 길이 계속됩니다.
기린 조금 지나 286지방도와 귀둔리 가는 마을길이 있으나 고개를 넘어가는 길이라 피하고
하추리로 진입하여 쌍다리와 필례약수를 경유 한계령으로 가는 길을 선택합니다.
둘쨋날은 거의 종일 비를 맞고 야영지가 마땅치않아 필례약수 직전에서 민박을 하기로 하며
따뜻한 물에 씻고 편한 잠을 자니 피로와 여독이 풀리는 것같습니다.
종착지를 눈앞에 두고 은비령으로 향하는데 이 선수들 갈 생각은 않고 사진찍기에 바쁩니다.
머 그리 이쁘지 않은것도 울긋불긋하면 카메라를 들이대며 10미터나 갈까말까 하다 또 그렇고.........
근디 내가봐도 계곡이 깨끗하고 아담하고 조용하고.....좋습디다.
은비령에 오르니 주차장이 되었고......한계령으로 몰린 등산객과 관광객들의 차량으로 44국도 역시 주차장입니다.
오색령표지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한계령휴게소에서 허기를 면한 후 서둘러 양양으로 갑니다.
흐미.......내리막길에 운무에 쌓인 설악의 모습이 멋지더만.........
맑은 날의 설악도 좋지만 이런 날의 설악은 신비에 쌓였다할까? 아무튼 조아부러........
대략 30키로 정도 내리막길을 따라 양양이 가까우며 날씨가 바뀌고 풍경도 바뀝니다.
이 좋은 가을날 여기서 멈추기는 아까워 동해안자전거길을 따라가다 회도 한 접시 먹으며 놀매쉬매 하기로 합니다.
하조대에 들어서며 또 빗줄기를 뿌려대니....일단 멈추고.....그칠 기색이 없으니 다시 출발..........
남애항에서 졸업여행의 조촐한 피로연을 갖으며 하룻밤을 보내고 남대천을 따라 강릉으로 가며
어느 가을날 동무들과 어울려 소중한 추억이 될 가을여행을 함께 합니다.
<진행경로>
2017. 10. 5(목, 맑고 더운날> : 진부~6국도~속사리재(주왕지맥)~속사3거리~31국도~이승복기념관~운두령
~424지방도 갈림길~31/56국도갈림길~56국도~446지방도갈림길~56국도~샘골휴게소(야영)
2017. 10. 6(금, 아침 9:30부터 계속 비> : 샘골휴게소~구룡령~56국도~윗서림~418지방도~조침령~쇠나드리
~418지방도/31국도갈림길(현리)~31국도~원대삼거리(31국도/하추리 갈림길)~286지방도~쌍다리휴게소~필례약수(민박)
2017. 10. 7<토, 설악 아침 흐리고 비, 동해안 오후 흐린 후 비> : 필례약수~한계령~44국도~양양~남대천 제방~낙산대교
~동해안자전거길~남애1리(야영)
2017. 10. 8<일, 강릉 맑음> : 남애1리~동해안자전거길~안목해변~강릉남대천~강릉 중앙시장(혜성횟집)~강릉종합터미널
<지도 및 진행참고사항>
<진부~속사3거리>
1. 동서울에서 장평, 진부, 횡계를 경유 강릉행 시외버스 자주 있음.
2. 진부(해발440m)에서 고도 약 260m를 극복하고 주왕지맥의 속사리재(해발 약 700미터)를 넘어가며
속사3거리에서 운두령으로 향함.
3. 진부에 식.음료를 구입할 마트와 편의점 및 식당이 여러곳 있음.
4. 진부 외곽에서 차량통행이 적은 구도로를 따라 진행하는 것이 소음 및 매연이 없고 위험하지 않아 좋음.
<속사3거리~속사리>
1. 속사3거리에서 6국도에서 31국도로 갈아타고 진행함.
2. 속사리재에서 속사 3거리 까지 31국도 개선공사를 하고 있어 구 도로로 차량 통행함.(2017. 10. 5현재).
<속사리~내면>
1. 속사3거리(고도 620m내외)에서 운두령(1089m)은 고도 470m를 극복하여야 함.
2. 속사3거리부터 완만하게 고도를 높이며 정상부 직전 다소 경사도가 있어도 진행할 수 있음.
3. 운두령 정상에서 내면 까지 500미터대로 고도를 낮춤.
4. 운두령 정상에 휴게소가 있어 간식 및 음료수 구할 수 있음.
<내면~미천골자연휴양림 입구>
1. 명개리 방향 56국도상에 음식점 및 펜션 영업하며 샘골휴게소에서 간식 및 음료 구입할 수 있음.
2. 구룡령 정상에 휴게소 없으나 좌판 영업하는 할머니들 있음.
3. 명개리의 고도 약 600미터대에서 구룡령 1016미터 까지 400미터 정도의 고도차를 극복해야함.
4. 구룡령 정상에서 조침령 입구 윗서림 까지 계속 내리막길임.
5. 윗서림의 조침령 갈림길 직전에 아침 영업하는 식당 있음.
6. 샘골휴게소 못미쳐 홍천의 "은행나무숲"이 있으며 10월초 부터 말까지 행사기간일때 주변 교통체증이 심함.
<미천골자연휴양림입구~조침령>
1. 윗서림(해발 160미터대)에서 조침령 터널(600미터대)은 약 500미터의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며 가파른 경사길임.
<조침령~하추리~한계령~가라피리>
1. 조침령터널 지나 쇠나드리에 펜션 영업하며, 방동약수 인근에 음식점 영업중임.
2. 조침령터널에서 원대3거리(하추교) 까지 힘들이지 않는 완만한 내리막이 계속됨.
3. 원대3거리 부터 가리산천을 따라 오르막이 쌍다리 지나 한계령 까지 계속이어지며,
은비령 직전 다소 경사도가 있음.
4. 필례약수 직전 및 필례약수 유원지에 민박 및 식당이 있으며, 한계령 휴게소에서 음식 및 음료 구입 가능함.
5. 필례약수 수질검사 결과 음용수로 부적합 판정을 받음.(2017.8월)
6. 한계령에서 홍천 및 동서울행 버스 자주 있음.
7. 한계령에서 양양 까지 약 30키로 구간이 급경사 내리막임.
<가라피리~서면~양양>
1. 가라파리 지나 터널 직전 우측으로 차량통행이 적은 구도로가 있으며 이후 양양 까지 편한 내리막길임.
2. 양양에서 한계령을 경유하는 동서울행 시외버스 있으며, 동해안자전거길이 속초 또는 강릉으로 연결됨.
백두대간!!! 자전거여행을 마치며
한계령에서..............
2017. 10. 5(목, 맑고 더운날> : 진부~6국도~속사리재(주왕지맥)~속사3거리~31국도~이승복기념관~운두령
~424지방도 갈림길~31/56국도갈림길~56국도~446지방도갈림길~56국도~샘골휴게소(야영)
이틀 정도면 구간 종주가 가능할것 같지만 설악의 단풍과 동해바다도 구경하고
또 여유롭게 진행하고자 추석 연휴 4일간 잔차를 타기로 합니다.
동서울 출발 7:15 시외버스는 장평을 경유하여 10:30경 진부에 도착합니다.
추석 연휴를 틈 탄 관광객들의 행렬에 밀려 1시간 이상 지체됩니다.
아침 겸 점심밥을 먹고자 전에 갔던 터미널에서 가까운 한식 부페식당을 찾아갑니다.
주변에 이름난 산채나물 전문식당도 여러곳 있지만........여러가지를 싸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어 좋습니다.
11:15경 진부를 출발 백두대간!!! 자전거 졸업여행을 시작합니다.
진부에서 완만한 오르막길이 속사리재 까지 이어지며 고도 260여 미터 정도를 극복합니다.
4차선 도로 옆으로 이어지는 구 도로로 진행하니 통행 차량이 없어 안전하고 좋습니다.
이곳은 주왕지맥상의 고갯마루라 합니다.
속사리재를 쏜살깥이 내려와 속사3거리를 지납니다.
완만한 오르막이 운두령을 향해 이어집니다.
31국도 옆에 이승복기념관이 보이는 곳입니다.
이승복기념관................
기념관에는 오래된 무기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31국도 옆으로 속사천이 흐르고......
이곳도 고도가 700~800이 되는 곳이라 계곡에는 단풍이 내리고 있습니다.
조금씩 고도를 더 높이며.....우측으로 이승복생가로 가는 길입니다.
운두령 가는길목..........
허기지고 경사도가 높은 길이라 힘도 드니 ........막초 한 잔을 간식 삼아 잠시 쉬어가기로 합니다.
이번 여행을 뚜버기님과 설사장이 함께 합니다.
첫번째 관문 운두령(해발1089m) 입니다.
난이도는 덜하지만 이번 구간중 가장 고도가 높은 곳.... 한강기맥의 고개이며
이곳은 홍천군 내면과 평창군 용평면의 경계입니다.
산림청의 이런저런 시설물도 보이고
산냄시님과 설사장........
이곳에서 간단한 간식과 음료를 구할수 있습니다.
장쾌한 한강기맥의 산줄기..............
계방산 자락............
탐스러운 무우밭 너머........우람하게 쭈욱 뻗은 소나무가 보이는데...........문화재용 목재 생산지라 합니다.
태백 정선 삼척 등에서 고냉지배추밭을 보며 지났는데.........
이곳 홍천군 내면으로 접어들며 무우밭을 자주 보고갑니다.
단풍이 물드는 개천 옆 저수지도 울긋불긋 색동옷으로 갈아 입습니다.
꽃상추........
이쁘고 먹음직스럽게 보입니다.
더덕밭......
그옆에 호박밭도 있고..................
내면을 지나 56국도변 자운천을 따라갑니다.
펜션 옆 무우밭 고목은 원래 있던걸까? 옮겨심은걸까?
샘골휴게소........
야영장을 아주 잘해놔서 하룻밤 자고 가려는데.........비수기에도 많은 돈을 달라합니다.
저돈을 주고 이곳에서 자느니 차라리 맛있는 것을 사먹는 것이 났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곳을 찾아보니.....자작나무숲에 아주 멋진 야영터가 나옵니다.
바로 밑에 맑은 계곡물이 흘러 알탕하기도 좋고.......아주 멋져부러.........
구룡령도 생각했지만 고도가 높고 바람이 불며
추울 것 같아 이곳에 잠자리를 정하며 첫날밤을 보냅니다.
2017. 10. 6(금, 아침 9:30부터 계속 비> : 샘골휴게소~구룡령~56국도~윗서림~418지방도~조침령~쇠나드리
~418지방도/31국도갈림길(현리)~31국도~원대삼거리(31국도/하추리 갈림길)~286지방도~쌍다리휴게소~필례약수(민박)
어제 아침 부터 재채기에 콧물이 물흐르듯 쏟아져 온종일 훌쩍거리며 지전거를 타다
땀이 나고 몸이 덥혀지며 괜찮은것 같다가 하루 일정을 마치고 뒤풀이를 하는데 또 상태가 안좋아집니다.
일찍 잠자리에 누었더니 거짓말 처럼 콧물과 훌쩍거림 증세가 사라집니다.
초저녁 부터 누었다 두세번 화장실을 다녀오니 잠이 오지않습니다.
나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뒤척이고 있으니 차라리 일찍 짐을 정리하고 출발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구룡령을 오르며 오대산 줄기가 보입니다.
구룡령 가는 길.......거의 두어시간 동안 차 한대를 구경하지 못합니다.
오대산 정상부는 운해가 덮고.....산자락엔 누렇게 가을이 물듭니다.
구룡령 정상(해발1016)......고도계는 1001미터를 가르킵니다.
누가 시키지않아도 구룡령 오른 기념으로 차례대로 증명사진을 박습니다.
구룡령 생태터널...................
구룡령을 지키는 할머니들의 좌판...............
할머니들의 물을 실례하여 양치도 하고.....할머니 미안합니뎌........
지금부터 윗서림 까지 신나는 내리막길입니다.
명개리의 고도가 높아 구룡령을 오를 때는 다소 쉽게 올랐지만 양양에서는 거의 0에서 시작되므로 무지 힘들것 같습니다.
멀리 설악의 산줄기가 보입니다.
귀떼기청, 중청, 대청 ...........오늘 동해안으로 비가 온다하는데..............운해가 휘감아도니 ............................
갈전곡봉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에도 운해가 끼고....................
미천골자연휴양림 앞을 지나며 예전 홀산분들하고 여름 피서를 함께했던 생각이 스칩니다.
많이 추운 날씨는 아니지만 내리막길의 속도감과 아침 찬기운과 운해가 맞물려 몸이 으시시 합니다.
구룡령을 내려오며 모두들 아침밥 먹을 곳을 찾았지만 이른 아침이라 실패하고
커브만 틀면 조침령 올라가는 길인데.....이곳에 밥집이.....오늘 운이 좋은 날입니다.
띠끈따끈한 동태탕으로 으시시한 몸을 녹히며 ...........
시장이 반찬인지 맛있게 요리한 때문인지 밥맛도 술맛도 꿀맛입니다.
식당문을 나서니 빗울이 떠러집니다.
밥먹는 중에 비가 떠러지면 출발을 망설였을 것인데 이미 출발하였기에 망설임없이 빗속에 몸을 맡깁니다.
조침령터널 까지 경사도가 가팔라 두어시간 끌바를 각오하며
소주 몇 잔을 마셨더니 빗속에 흥도 나고 열도 나고.....흥을 돋구어 갑니다.
조침령 가는 길.....뚜버기님.............
굽이굽이 휘돌아가며............
뒷사람을 기다리며 남의 집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며 딸래미 손끝에 얹어줄 봉숭화꽃과 노닥거리다...............
오르면 오를수록 볼것도 많고 신이 난다는등..............
멀리 비구름에 덮인 산그리메...........
조침령터널이 눈앞에 있네요.
차량 통행이 많지않아 터널입구에서 비를 피하며 막걸리 한 잔 하기로 합니다.
터널이 뚫리기 전에는 사람들 출입이 어려웠던 진동리 쇠나드리였지만
이제 터널이 생겨 행락철이면 차량들이 오가며 사람들로 붐비는 것 같습니다.
진동리와 쇠나드리 갈림길...............
새나드리산장............대간산행을 하며 몇번 숙식을 하며 추억이 서린 곳인데 오늘은 스쳐가기로 합니다.
해가 저물 때쯤 멧돼지 소리에 귀를 쫑긋 세우고 여명이 틀때쯤 산새들 지저귀는 소리에 눈을 떳던 일이며
10월 말이면 겨울이 시작되어 이듬해 4월 말에 봄이 찾아온다는 주인장의 말에 공감했던 곳입니다.
구비쳐 흐르는 방태천 ...................
대간의 산줄기에 운해가 끼고 아직도 비는 계속 내립니다.
도로 따라 이어지는 계곡.....................
방동약수 가는 길............
마침 점심 때인데 사람들로 붐비는 막국수집이 나오고
오지인데도 꽤 많은 사람들이 찾아들어 빈자리가 안보입니다.
길 옆에는 곡식과 채소들이 탐스럽게 익어갑니다.
지금 까지 본 사과나무 중 가장 북단에 자리한 것입니다.
빗방울은 덜하지만 아직도 산자락에는 운해가 넘나듭니다.
언제나 밝고 긍정적인 뚜버기님..............
31국도를 지나며 이런 표지판이 몇개 있어 헷갈리게 하는데.............
우리는 원대삼거리에서 필례약수 방향으로 진행하기에 좀 더 가야합니다.
삼거리에서 사진 찍기에 바쁜 뚜버기님을 기다리며............
그냥 갈 수 없어 ...................
이것도 아닙니다.
가리산천과 내린천이 만나는 곳................
이곳에서 하추교를 건너 우회전하며 쌍다리, 필례약수 방면으로 진행합니다.
가리산천을 따라 진행하는 산냄시님 일행.................
하추교에서 뚜버기님이 앞질러 갑니다.
하추교 건너 하추리 진입로...............
물맑고 공기좋은 가리산천을 따라 하추리로 진행합니다.
산자락 수수밭은 갈색으로 물들고 점봉산 가리산에서 흘러온 개울은 맑기만 합니다.
용화사 입구.........완만하게 고도를 높여갑니다.
산촌마을 공원의 우스꽝스런 장승과 화사한 가을꽃들.........
하추리 과수원의 사과나무......
지금 까지 본 것중에 가장 북쪽의 오지에 자리잡은 과수원 입니다.
하추리 자연휴양림............
공기 좋고 주변의 맑은 계곡과 산자락을 연결한 산책로를 만들어 주변환경이 좋은 휴양림 같습니다.
낚시를 하는지.......청정계곡에 여러 사람들이 보입니다.
286지방도 갈림길 입니다.
멈췄던 빗줄기가 다시 내리며 ....... 필례약수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쌍다리휴게소...........잠시 비를 피하고자 쉼터로 갑니다.
오후 4시가 넘어 먹고 잘곳을 찾아야 하는데.........
쌍다리 버스정류장 옆 쉼터........비가 오며 더 진행하기엔 힘들고.....
주변에 편의점도 있어 우리가 야영하며 하룻밤 보내기엔 딱인데.....주변에 밥먹을 식당이 없어 흠입니다.
편의점 주인에게 물어보니 필례약수 방향으로 숙식할 곳이 있다합니다.
인제시내버스 운행시간표
필례약수 직전의 민박과 식당을 운영하는 곳.
이곳이 필례약수 유원지 가기 전 마지막 식당과 민박집 입니다.
몸도 녹이고 씻을 겸 민박을 하기로 합니다.
방에 조리공간이 별도로 있고 화장실 겸 샤워장이 있습니다.(1박 50,000원)
오늘 아침밥을 먹은 식당도 조침령 갈림길 직전에 만나 허기를 면하고
저녁밥을 먹고 잠잘 민박집도 이곳이 아니면 한계령을 올라 오색이나 양양 까지 나가야하는데........
막다른 곳에서 꼭 필요한 것을 만나는 행운을 갖습니다.
식당 주인이 민박집을 운영합니다.
먼저 자리잡은 산냄시님........내가 식당으로 들어서니..............
이번 여름 장마에 필례약수 방향으로 큰 산사태가 나서 도로가 폐쇄되고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고 합니다.
저 사람 거짓말 못하는 사람으로 알고 있었는데 입에 침도 안바르고 이런 새빨간 거짓말을 하다니.......
통행하는 차량이 많던데 뭔 헛소리냐!!!
되짚으니....... 히죽~웃어댑니다~~~졸업여행 기분에 들뜬 모양이죠 ㅎㅎㅎ
능이버섯백숙인데.......
뚜버기님과 설사장이 나오기 전이라 능이버섯 두어점씩 게눈 감추듯 먹어치우고 시치미를 뗍니다.
옛날엔 콩 한쪽도 나눠먹는다네.....요즘은 먼저 보는 사람이 임자.......세상 믿을 사람없지요.
산냄시님의 별칭이 8:30인데 ....저녁 8:30만 되면 술자리에서 나가 떨어진다는 의미지요.
오늘은 빨대도 좋고 일어설 기미가 안보이네요. 산냄시님 좀 무리하는 것 같은데.......
가야할 종착지 한계령이 코앞에 있으니 마음이 깃털처럼 가벼운 것도 ..............
식당 영업시간에 쫒겨 마루로 자리를 옮깁니다.
그날 이후로 산냄시님 별칭이 12시로 바뀌었다는 둥~~~
2017. 10. 7<토, 설악 아침 흐리고 비, 동해안 오후 흐린 후 비> : 필례약수~한계령~44국도~양양~남대천 제방~낙산대교
~동해안자전거길~남애1리(야영)
2017. 10. 8<일, 강릉 맑음> : 남애1리~동해안자전거길~안목~강릉남대천~강릉 중앙시장(혜성횟집)~강릉종합터미널
민박집을 나오며 3일차 여정을 시작합니다.
청정계곡을 따라 마지막 마을인 것 같습니다.
곤드레나물밭 같은데....보라색꽃이 이쁘네요.
여유있는 일정이라 마음이 급할 것도 없고 시간에 쫒기지 않으니 발길도 한가롭습니다.
계곡에 빨강 노랑색만 보이면 핸폰카메라를 들이대기 바쁩니다.
나 역시 똑같이............
필례약수가 지척인 것 같은데....들여다 보고가기로 합니다.
식당과 민박을 하는가 봅니다.
주변에 야영하는 분들도 가끔 보이고.......우린 약수를 찾아갑니다.
약수터에 도착......우선 약수는 몸에 좋다니 큰바가지로 가득 떠서 들이킵니다.
갖고있던 물을 쏟아버리고 약숫물을 받습니다.
뚜버기님 웃는 소리가 들리는데.....뭥미...... ???
저.....썅!!! 뚜버기님을 어찌해야할꼬.......봤으면 진작 말을 해야지.......키득키득 웃기는.......
그럼 뭐여 난 대장균을 한숨에 들이켰다는.....울지도 웃지도 못할 상황.........에라이......
여러분, 아무리 유명한 약수터에 가시더라도 꼭 확인하고 드셔요~~~ㅎ
대장균을 좀 먹기는 했어도 청정계곡의 단풍과 수려한 경관에 빠져 금방 잊어버리고 연신 카메라놀이에 바쁩니다.
다음에 꼳 다시 와서 계곡에 발담그고 자고 갔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산냄시님도 혼자 놀기 바쁘네요.
계곡을 따라 10미터쯤 가다 서고 하기를 반복하며 갑니다.
점점 고도를 높이며 운해가 보입니다.
해발 700~800미터대의 단풍이 아주 예쁘게 보입니다.
은비령이 가까우며 주변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산정은 운해가 감싸고....서쪽의 파란 하늘도 보이며.........
한계령 방향은 날씨가 심술을 부린듯 ...잔뜩 찌푸렸고.............
가리봉 자락도 운해가 끼고 ............
바위에 저 소나무가 만고풍상을 겪은 듯 유연하고 수려한 자태를 드러냅니다.
저 선수들은 단풍에 취해 경치에 취해 "아! 좋다"만을 연발하며
갈생각은 안하고 작업에 여념이 없으니...............
은비령 정상이 눈 앞인듯.............
사태져 무너진 계곡.... 전나무는 고목이 되어 가지만 앙상하고.....................
고고한 저 소나무들은 자신의 모습을 뽐내며 길손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정상으로 다가서며 우뚝 솟은 기암괴석이 도깨비 처럼 기기묘묘한 형태로 다가오고................
여기 인간이 세운 표지판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출입금지라 하는데 .....나는 "지금입출"로 읽고 있습니다.
점봉산 가는 비지정등산로............
예전 등산로였던 곳인데 표지판으로만 부족했는지 가시철조망으로 막았네요.
저러다 사람이 실족해 다치면 어떻게 하려고...............
늘 느끼는데.....우리네 국립공원 정책의 우선 순위는 "하지말라"인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등산로를 못가게 막는 것은 통행을 막는 것인데 ..... 이유도 여러가지지만......
"하지마라" 하면 더 하고싶은 것이 사람 마음 아닐까요?
백두대간!!! 자전거여행의 종착지 한계령 입니다.
2016년 6월 첫발을 뗀지 1년 4개월 만에 마침표를 찍습니다.
지난 9월 중순에 설악산~신선봉 구간을 하면서 다녀갔기에
한계령에서의 감회는 덜하지만 끝났다는 생각에에 가슴이 후련합니다.
이제 무얼하나? 생각하면서................
일행들과 기념촬영..........................
여러분들! 여기 까지 오시느라 수고하셨소.
덕분에 재밌는 가을여행을 함께하며 1년 4개월에 걸친 백두대간!!! 자전거여행을 끝내게 되어 기쁩니다.
나의 자전거여행 동반자 산냄시님!
헤아릴 수 없는 백두대간 고갯길을 넘나들며 그동안 함께하느라 수고많으셨소.
앞으로 뭘 할까요? 우선 남해안 여행을 마치고 ........
섬으로 갈까?
오지 산골과 계곡으로 갈까?
아니면 도시의 차가운 네온사인 불빛을 맞으며 빌딩숲속을 탐방할까?
그것이 문제로다~~~ㅎㅎㅎ
배가 고파 늦은 아침밥을 먹으러 한계령휴게소로 갑니다.
늘 그렇지만 비싼 가격에 비해 질이 떨어지는 곳은 이런 휴게소, 버스터미널, 역전 등등................
그중 산채비빔밥은 좀 낫더만......
한계령은 운해가 잔뜩 끼여 가랑비도 내리고 등산객과 관광인파의 차량행렬이 이어집니다.
휴게소 앞에 주차를 못하게 하니 은비령과 한계령에서 이어지는 44국도가 주차장이 됩니다.
어서 이 번잡한 곳을 벗어나야 겠다는 생각이 들며 비옷을 입고 춥지않도록 옷깃을 여미며 한계령을 내려갑니다.
한계령은 복잡해 정신이 없더만 내려가며 설악의 아름다운 가을 모습이 보입니다.
굿바이, 설악~~~
양양에서 송이불고기를 먹고 싶었는데 올해 송이가 비싸다며 송이 빠진 잡버섯불고기를 먹습니다.
자연산 잡버섯의 향긋한 내음이 고기냄새을 잡아주니 맛이 좋습니다.
비록 송이는 아니지만 잡버섯이라 무시마라하는 듯.......
양양 남대천..........
설악은 먹구름이 끼고 비가 내립니다만 양양은 맑고 개인 하늘입니다.
연휴가 이어지는데 이대로 끝내려니 아쉬워 동해안 자전거길을 따라 가을날을 즐기기로 합니다.
참 사람은 각양각색......다양합니다.
다리난간에 안전벤트를 매든지 해야지....보는 사람이 불안하네.
낙산대교에서 회귀성 어종인 연어를 잡는 사람들입니다.
어른 팔뚝 보다 더 굵고 큰 연어을 잡아 다리에 내려놓는 것을 봅니다.
포장마차집의 탐스럽 감이 주렁주렁..............
하조대해변입니다.
먹구름이 잔뜩 끼며 빗방울이 굵어집니다.
소나기를 피해고자 잠시 쉬어갑니다..
한동안 기다려도 멈추지 않습니다.
이곳에 야영할까 생각하다 시간이 일러 좀 더 남쪽으로 내려가기로 합니다.
요즘 해양레저의 요람으로 떠오르는 죽도 인근의 해변들 입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즐기는 스포츠가 되는 것같습니다.
남애해변을 따라가다 딱 걸렸습니다.
마을회관 옆에 자리한 정자.......하룻밤 쉬어가기 아주 좋은 곳이네요.
옆에 횟집도 있고.....앞에 바위도 있어 저녁 뒤풀이 하기도 좋고..........
남애항을 지키는 등대..........
뚜버기님이 회없이 무슨 재미로 사나?
다음날 아침....일출을 보러나가서.......꽝치고.....
강릉중앙시장 2층에 있는 삼숙이탕 잘하는 곳인데 ....기회되시면 가보세요.
백종원의 3대천왕에 나왔다며 비싸지 않고 맛나게 잘하는 것 같습니다.
삼숙이는 못생겨도 육질이 좋고 맛있는 고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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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백두대간!!! 자전거여행을 마무리하며 동무들과 함께 어느 가을날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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