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금
한북정맥(1) : 수피령~광덕산~광덕고개 본문
한북정맥 1일차 수피령-복주산-광덕산-광덕고개 <2005. 6. 5(일), 맑음> : <지도> 화천, 갈말, 일동(국립지리원 1/50,000)
<산행경로> 수피령(8:50)-복계산 갈림길(헬기장, 9:23)-주능선 시작(9:36)-첫 벙커 헬기장(11:25)-비포장임도 및 벙커(12:20)-임도 끝 헬기장(12:51)-복주산(1151.9삼각점)-하오현(비포장임도, 14:10)-1040봉(삼각점, 15:05)-회목현(비포장임도, 15:47)-상해봉 갈림길(공터, 16:15)-상해봉(암봉, 16:25)-상해봉 갈림길(16:43)-광덕산 기상레이더 관측소(17:12)-광덕산 정상(17:17)-광덕산 가든 앞 시멘트도로(17:55)-광덕고개(18:00) <수피령 가는 교통편> 수피령은 강원도 화천군 사창리와 철원군 김화읍 와수리를 넘나드는 56번 국도(?)가 지나고 국도라지만 일반 차량통행은 거의 없다시피 해 사창리 또는 와수리에서 택시로 접근하거나(15,000원) 다목리에서 걸어가야 합니다. 와수리, 사창리까지 교통편은 동서울터미널, 상봉터미널에서 출발하고 지하철 수유역에서 선진고속이 와수리까지 오전 6시부터15-30분 간격으로 20:40까지 운행합니다. 상황에 따라 시외버스 운행시간이 달라질 수 있으니 출발 전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1) 동서울 터미널(02-446-8000) -. 사창리 : 6:50, 7:10, 9:00........ -. 다목리 : 7:10, 11:20 -. 와수리 : 6:00, 6:55, 7:35, 9:05 -. 김화(일동) : 6:20, 6:40, 7:00 * 다목리 행은 사창리를 경유하고 강원여객(033-643-6123)에서 운행함. * 와수리 행은 김화를 경유하고 선진고속(033-458-2286)에서 운행함. 2) 상봉터미널 -. 사창리 : 6:30, 8:20 -. 다목리 : 15:20 -. 와수리 : 11:10, 19:30, 20:20 -. 김화 : 11:00, 11:10, 14:30 3) 수유전철역(선진고속 : 사무실-033-458-2286, 매표소 : 033-458-3555) 차고지가 의정부이나 수유역에서 오전 6:00부터 20:40까지 와수리행은 30분, 김화(이동)행은 15분 간격으로 교차 운행 함.(와수리-30분, 김화(이동)-15분 간격) <구간개요> 수피령에서 광덕고개 구간은 사창리, 와수리 등 지명에서 느껴지듯 최전방 군사지역답게 봉우리 및 등산로 주변에 오래된 벙커, 참호가 연속됩니다. 다행스럽게도 마루금 상에 현역 군인이 주둔하는 군부대 또는 초소가 없어 운행에 전혀 부담이 없습니다. 시종 고도 1,000 내외의 고산준령 청정지역으로 부드러운 능선에 등산로가 뚜렷하며 표지기도 확실해 길 잃어버릴 염려는 없습니다. 상해봉은 정맥에서 500여 미터 벗어나 있으나 사위가 터져 경기 인근의 명산, 지나온 정맥 등 전망이 뛰어나므로 꼭 들려보기를 권합니다. 능선주변에서 식수 등은 구할 수 없었고 광덕산 기상레이더 관측소는 직원들이 24시간 상주하므로 비상시 도움을 요청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후기> * 수피령 가는 연습 지난 6월 3일 청평에 볼일이 있어 가는 길에 후배랑 동행하게 됩니다. 청평에서 일이 끝나면 수피령으로 가려고 배낭을 챙겨 집을 나섭니다. 후배의 승용차로 수피령까지 갈 속셈이죠. 대간과 9정맥을 종주하며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차량 지원을 받는 순간입니다. 어느덧 일이 끝나고 이 친구들 밥이나 먹고 귀가할 분위기 입니다. 그럴 수는 없죠? 늦은 점심을 먹으며 가지고 간 독주를 한잔씩 권하며 실실 뜸을 들입니다. 이것저것 주종을 가리지 않고 마시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제가 확실히 발목을 잡는 순간입니다. 그 넘의 술 땜시 펜션에서 하루 밤 묵어가며 나의 수피령 행은 탄탄대로 입니다. 한.우즈벡 월드컵 예선전이 끝나는 시각에도 술이 깰리 없죠. 이 친구들 집에 갈 생각은 않고 축구는 입으로 봅니까? 골킥이 빗나갈 때 마다 흥분이 고조된 상태의 탄성이 흘러나옵니다. 그뿐입니까? 젖 먹던 힘까지 다해 뛰고 있는 선수들을 모두 대표팀에서 퇴출시키려고 합니다. 아마 박주영 선수가 한 골 넣지 못했다면 귀국 비행기 타기도 어려웠을 겁니다. 다음날 아침 후배 왈 비가 온답니다. 무슨 초치는 소린가 싶어 힐책을 하며 창 밖을 보니 안개가 자욱하고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무지 고민됩니다. 춘천유원지 펜션 1박에 40,000원인데 3명서 2시간 동안 축구만 보고 간다고 20,000원 주고 축구 끝나고 5시간 더 있었으니 5만원을 더 줘야 하는데 이 도적 같은 심뽀들 그냥 나갑니다. 산행 중에 맞는 비야 할 수 없지만 시작하기 전에 비가 내리니 맘이 약해집니다. 빗방울은 더 굵어지고...... 다음을 기약하며 발걸음을 돌립니다. 지난 밤 독주 탓도 있지만 어쩐지 속 쓰림이 더합니다. 결국 차량지원 한번 받지 못하고 대간과 정맥을 마무리해야 될 운명인가 봅니다. 다음날 사창리 택시 기사님께 확인하니 수피령에는 비가 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 수피령 가는 길 일요일(6/5) 또 다시 수피령으로 향합니다. 동서울터미널 6:30발 시외버스는 8:20경 사창리에 도착합니다. 인천의 산으로님 부부와 합승하여 수피령으로 향합니다.(15,000원) 북쪽 지리에 어두운데다 졸며 갔기에 경유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광덕고개는 확실히 경유합니다. 광덕고개에서 부부산객과 자칭 경기 일원의 오지 산군들이 승차합니다. 부부 산객은 인천의 산으로님이라 하고 온 종일 산행을 같이하게 됩니다. 사창리 시외버스 터미널 앞에는 택시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좌측에 전적비와 862미터라 적힌 표지판이 보입니다. 실제 고도는 대략 해발 700미터내외 인 것 같습니다. 8:50 수피령 출발 고개 마루 임도를 올라 수피령을 출발합니다. 좌측에 전적비가 보이지만 산으로님과 함께하기 위해 둘러보지 않고 갑니다. 첫 공터가 나오고 좌우로 오래된 임도가 연결되며 우측 임도로 진행합니다. 잔 봉을 우회하며 군 삐삐선이 깔린 좋은 길이 이어집니다. 두 번째 공터를 지납니다. 뾰쪽봉을 우측으로 우회하며 삐삐선을 계속 따라갑니다. 숲 속의 더덕과 이름모를 약초 향이 코끝을 자극합니다. 9:23 헬기장 우측에 높은 봉이 우뚝하고 등산로가 연결됩니다. 아마도 복계산 갈림길인 것 같습니다. 정맥의 표지기는 좌측으로 붙어 있습니다. 뒤돌아보니 대성산 군 시설물과 능선으로 이어지는 대성산 가는 도로가 보입니다. 9:36 주능선과 합류 수피령을 출발 삐삐선을 따라 뾰�한 봉우리를 피해 우회를 합니다. 뾰쪽봉 사면의 오래된 참호를 이어가다 능선에 섭니다. 이제야 제대로 마루금을 밟으며 호젓하고 청정한 산길을 이어갑니다. 11:25 첫 벙커 헬기장 마루금은 부드러운 능선 길 따라 이어집니다. 누군가 뒤에서 부르는 소리에 돌아보니 산으로님 부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첫 벙커와 헬기장에 화생방 신호규정 표지판과 신호종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벙커위에서 멀리 대성산과 광덕산의 시설물이 보입니다. 12:20 두 번째 벙커 참호를 오르는 폐타이어 계단 앞에서 점심을 먹고 갑니다.(12:03-12:17) 고도 1,000미터가 넘는 곳에 지프가 서있고 비포장도로가 나옵니다. 봉우리 벙커에 오르니 조망이 터져 지나온 굴곡 없는 능선길이 보입니다. 12:51 비포장임도 끝 벙커를 내려와 헬기장을 지납니다. 임도를 5분여 진행하다 우측 숲과 임도를 들락날락 합니다. 15분 여 임도를 진행하니 헬기장이 나오고 정맥은 숲으로 들어갑니다. 나물 뜯으러 나온 친절한 주민들을 자주 만납니다. 13:10 제1복주산 군 막사를 지나며 호기심에 들쳐보니 철조망 가설 재료가 눈에 띕니다. 신호종 등이 있는 3번째 벙커에 올라섭니다. 지척에 헬기장과 1151.9 삼각점이 있는 제1복주산입니다. 한쪽에 반 토막 난 정상석이 뒹굴고 있습니다. 수피령를 출발하며 해발 862미터 표지판에 맞춘 고도계를 처음으로 확인합니다. 150여 미터 오차가 있으니 수피령 표지판이 잘못된 것 같습니다. 13:24 제2복주산 제1복주산봉에서 머지않은 좁은 봉우리에 반 토막 정상석이 올려 있습니다. 이곳이 5미터 정도 더 높은 것 같아 편의상 제2복주산봉이라 부릅니다. 어느 곳이 정상인지 헷갈립니다. 14:10 하오현(비포장도로) 제2복주산봉을 가볍게 내려와 굴곡 없는 능선길이 한동안 이어집니다. 하오현(고개)를 앞에 두고 정맥은 급경사 내리막길이 이어집니다. 국립지리원 1:50,000 지형도에는 포장도로로 표기되어 헷갈립니다. 절개지는 고개 좌측 폐타이어 계단이 오르기 좋습니다. 15:05 삼각점(1,025.8봉) 하오현으로 내려서며 고도를 낮추는 만큼 올라서야 할 일이 부담이 됩니다. 헬기장을 두 곳 지나 꾸준한 오름길이 계속됩니다. 잔 봉 2-3개와 벙커를 지나 참호 옆에 삼각점이 있습니다. 15:47 회목현 능선 좌측으로 뚜렷한 하산로가 있는 곳을 지납니다. 잔 봉 넘어 헬기장이 나오고 고도를 낮추며 비포장길로 내려섭니다. 비포장 넓은 길이 광덕산으로 이어집니다. 넓은 길을 따라가다 우측 숲으로 들어가 상해봉 갈림길을 향합니다. 16:15 상해봉 갈림길(16:43 상해봉 갈림길) 경사진 길을 올라 공터가 나옵니다. 우측은 상해봉 가는 길이고 정맥에서 500여 미터 벗어나 있습니다. 공터에 배낭을 벗어놓고 조망이 뛰어나다는 상해봉을 향합니다. 16:25 상해봉 상해봉은 좌우로 바위 길이 있고 좌측이 좀 수월합니다. 경기 일원의 명산과 지나온 정맥이 한 눈에 보이는 압권의 전망대입니다. 아침에 버스에서 만난 경기오지 산행 전문가를 만나 설명을 듣습니다. 17:12 광덕산 기상레이더관측소 갈림길 공터에서 트럭도 지나갈 수 있는 넓은 길을 따라 광덕산으로 향합니다. 근무 직원이 외출 중에 잠시 개방된 출입문으로 들어갑니다. 관측소에 근무 중인 직원에게 식수와 커피를 얻어먹습니다. 근무 직원이 친절하니 강아지도 짖지 않고 친절합니다. 항상 비번 근무 중이므로 비상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8:00 광덕고개 휴게소 광덕현을 향하여 내리막길이 계속됩니다. 광덕고개 직전 능선에서 좌측 사면으로 내려섭니다. 밭을 건너 광덕가든 앞 시멘트 길로 나옵니다. 도로따라 우측 고개마루로 향합니다. 고개마루에 휴게소와 음식점, 편의점, 한약재 및 나물 좌판들과 오가는 행락객과 차량이 붐벼 시장 통을 방불케 합니다. 휴게소에서 저녁을 먹으며 내일 먹을 2끼 분 도시락을 준비합니다. 곁들이는 동동주 한잔이 감칠맛이죠. 주인아주머니가 많이 뵌 분 같아 여쭸더니 가끔 들렸던 음식점 주인입니다. 생판 낯선 곳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니 더욱 반갑습니다. 찌든 땀과 먼지를 씻기 위해 광덕계곡으로 향합니다. 잠자리로 마땅한 곳이 없어 계곡 옆 홍수감시 카메라가 설치된 시멘트 바닥에 은박지를 깔고 침낭을 폅니다. 시멘트 바닥은 낮 동안의 복사열로 예열된 듯 등짝이 따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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