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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정맥(5) : 한티재~검마산 휴양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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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정맥(5) : 한티재~검마산 휴양림

하늘금2002 2007. 5. 14. 15:39

 

낙동정맥 5일차

한티재 - 검마산 휴양림

<2003. 6. 7(토), 맑음>

 

<지도> 한티재(수비) ~ 백암산

 

 

◈ 후기

 

   ▶ 오로마을 폐가    6:00

      새벽녘 단잠에 빠져 주인내외가 타고 온 차 소리에 놀라 잠을 깬다.

지난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고 산중의 아침은 평화로운 듯 조용하다.

불어터진 누룽지 한 그릇을 금방 비운다.

방수 덧옷을 껴입고 간밤의 소나기에 젖은 풀 섶을 통과하여 정맥 길로 접어든다.   


      지난 밤 초저녁 노곤함에 금방 잠이 들어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깨어보니

숲 속에서 파란 섬광들이 번쩍이며 상하좌우로 움직인다.

내가 있는 농가를 중심으로 짐승들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직감한다.

숨소리를 죽인다. 헤드랜턴을 쥐고 숲 속의 섬광들을 주시하며 경고 불빛을 보낸다.


      이럴 경우에 대비해 잠자리 옆에 놓아둔 낫 한 자루를 움켜쥔다.

섬광의 움직임이 더 활발해지며 이제는 내가 있는 농가를 향해 움직인다.

앉아서 당할 수는 없겠다 싶어 나도 맞대응하기위해 일어선다.

한손에 헤드랜턴을 켜고 한손에 낫자루를 움켜쥐고 올라오는 섬광을 주시한다.

어! 반딧불이네.


  ▶ 우천마을    6:45

      봉우리 2-3개를 넘어 밭두렁을 지나 우천마을 표지판 앞에 선다.

좌로 우천마을이 지척이다. 나는 이제야 지난밤의 비박 터가 우천마을이 아니었음을 안다.


   ▶ 추령    7:50

      새소리 청량하고 아침바람이 상큼하여 바위 쉼터에서 쉬어간다.

우천마을에서 힘겹게 첫 봉을 올라서니 평탄한 오솔길이 추령까지 길게 이어진다.

고갯마루에 볏짚으로 지붕을 얹고 잡목을 얼기설기 엮은 추령쉼터가 나온다.

우측으로 시멘트 포장도로가 올라오다 멈췄다.

웅성대며 수비면 오기리 쪽에서 15-6명이 올라온다.

백호산악회의 낙동정맥 종주대라 한다.

퐝의 최중교님과 산으로 가는 길을 함께하고 있다는 임상훈님, 백호의 총무를 맡고 있는 이경수님과 인사를 나눈다.


   ▶ 덕재    10:28

      추령 지나 첫 봉을 힘겹게 오른다.

첫 봉 넘어 완만한 능선길이 왕릉봉까지 이어지다 이후 550m 내외의 잔 봉들이 연이어 힘을 뺀다.

왕릉봉은 신기마을과 장파마을을 잇는 옛 고갯길 못 미쳐 정맥의 우측에 위치하고 있는데 옆에서 보니 흡사 왕릉과 같다.


  ▶ 검마산 휴양림 갈림길    11:50

      덕재 지나서도 잔 봉 들의 오르내림에 힘이 부친다.

검마산에 접어들며 산세는 점점 우람해지고 숲도 무성하다.

안내판 뒤로 오르는 길이 있으나 임도 우측을 따라 조금 진행하면 마루금과 임도가 다시 만난다 한다.

다음 구간을 검마산-자래목이로 나누고자 힘겹지만 아쉬운 산행을 마감한다.


      검마산 휴양림 임도에서 매표소가 있는 입구까지는 걸어서 20여분 소요된다.

수비택시를 부르면 임도까지 7-8천원을 낸다. 휴양림 내에 텐트장, 야영데크, 오토캠핑장과 산림 문화관이 있다.

계곡에서 땀을 닦을 수 있다. 수비에서 영양행은 수시로 있으며 막차는 19:30에 있다. 영양에서 안동행도 수시로 있다.     


교통 및 숙식

  ▶ 교통

      ♠ 하행 : 6/5(목)20:45동서울발→23:15영주착, 6/6(금)3:21영주역발→4:27분천역착

      ♠ 들머리 : 6/6 분천역(소천개인택시 김진학 011-501-7676, 23,000원)→애매랑재

      ♠ 날머리 : 6/7 검마산 휴양림(수비택시 이일만 017-805-9070)→수비

      ♠ 상행 : 6/7 14:25수비→16:10안동(영양, 진보경유 7,000원, 18:35안동→22:10동서울(14,900원)


   ▶ 숙식 :

      ♠ 비박

      ♠ 취사 : 1일차 : 조.중식-도시락, 석식-누룽지

                  2일차 : 조식-누룽지, 중.석식-매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