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금
낙동정맥(18) : 배내재~신불산~지경고개 본문
낙동정맥 18일차 배내재-간월산-신불산-지경고개 <9. 21(일), 구름 많고 바람> :
<지도> 운문령 ~ 지경고개
◈ 구간개요
배내재에서 지경고개 구간은 배내봉, 간월산, 신불산 오르는 길이 힘들다. 배내봉에 올라서면 울산시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전망이 탁 트인다. 왼쪽으로 울산광역시와 동해를 굽어보며 오른쪽으로 영남 알프스의 산군을 바라보며 영취산까지의 아름다운 능선이 이어진다. 고생 끝 행복 시작인가? 배내재 포장마차는 아침 7:00부터 19:00까지 영업을 한다. 간단한 요기와 식수를 보충할 수 있다. 간월재 이동포장마차를 이용할 수도 있고, 신불재대피소, 영취산대피소를 이용할 수도 있다. ◈ 운행기록
▶ 배내재 5:00 출발 천막을 뒤흔드는 강풍이 불때마다 잠자리를 들썩거려 눈을 뜬다. 일찍 잠자리에 든 탓인지 세시 지나 눈을 떠 바깥 하늘을 보러 나간다. 구름 사이로 북두칠성과 전갈좌가 선명하다. 잠자리와 배낭을 정리하여 출발 준비를 서두른다. 고개마루에는 소형차량으로 이동하여 산행에 나서는 사람들의 행보와 랜턴 불빛으로 소란하다. 천막을 나와 왼쪽 표지기 달린 등산로에 접어든다. ▶ 배내봉 5:50 배내재에서 5분여 등산로를 따라가니 잘 닦여진 길이 좌우로 지난다. 오르는 길이라 왼쪽이 맞을 것 같으나 곧 너덜지대를 만난다. 다시 돌아 나와 오른쪽으로 가니 수로처럼 파여진 등산로를 따라 계속 올라간다. 능선에 선다.(5:35) 언양과 울산시가지의 아름다운 야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여명이 밝으며 일출을 준비 중이다. 바람이 세다 억새와 잡목 숲을 지나며 간월산으로 향한다. ▶ 간월산 7:50 능선은 배내재에서 간월산 직전까지 완만하게 이어지며 전망대 역할을 한다. 동쪽은 천길 낭떠러지다. 230여 미터 고도를 높여 간월산 정상이다. 표지석 2개와 학교종이 땡 땡 칠 무렵의 초등학교 나무걸상이 놓여 있다. 건너편 신불산과 간월재의 전경이 보인다. 여전히 바람이 거세고 초가을의 정취를 느낀다. 어둠을 몰아내며 찬란한 태양이 뜬다.(6:15) 사흘 만에 보는 햇살이 눈에 부신다. 그동안 운무에 가려졌던 고헌산, 가지산, 능동산, 간월산, 신불산 등 산 너머 산! 산! 산! 끝없는 영남 알프스 산군이 제 모습을 환하게 드러낸다. 동쪽으로는 막힘없는 전망과 햇살을 받아 금빛물결 출렁이는 동해 바다를 굽어본다. 산에 취하고 아름다운 능선에 취하여 가다 멈추기를 반복한다. 감동 그 자체다. ▶ 간월재 8:25 아침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밭 사이로 난 자갈길을 따라 간월재로 내려온다. 포장마차가 영업을 준비 중에 있고 한편으로 야영을 한 듯 텐트가 즐비하다. 배내재에서 간월재까지 도로가 뚫려 차량 통행이 가능하고 이동포장마차가 영업을 한다. ▶ 신불산 9:10 간월재에서 고도 300여 미터를 높여 가파른 능선을 오른다. 돌탑 옆에 신불산 표지석이 반긴다. 전후좌우 막힘없는 조망이다. 동쪽으로는 절벽이다. 지나온 정맥과 가야할 정맥이 파노라마로 다가온다. 저 멀리 울산 앞바다가 보인다. 바람에 흐늘거리는 억새밭은 햇빛에 반사되어 은빛으로 너울거린다. 신불평원은 흡사 너른 목초지 같다. 압권의 비경이다. ▶ 신불재대피소 9:35착, 10:15발 신불산을 내려 신불평원에 접어들며 내 마음에 평화로움이 깃든다. 어느 등산객이 큰 배낭을 메고 염소 세 마리를 몰며 신불산을 오른다.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별 볼일은 없이 막걸리 한 사발 마시러 대피소에 들러 간다. 많은 사람이 대피소에서 보낸 모양이다. 아침을 먹는 사람, 떠날 채비를 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부부 산장지기 인상이 좋다. ▶ 영취산 11:00 신불산에서 영취산 까지는 좌로는 울산만을 내려다보며 우로는 파노라마 치는 영남 알프스 산군을 감상하며 억새밭의 대 평원을 걷는다. 등산객, 사진촬영가 등등 여러 사람을 본다. 지난 태풍은 영취산 대피소를 날려버린 모양이다. 옛 터는 잔해들로 어지럽고 새 터는 바람이 덜 드는 곳으로 이전했다. 등산로가 여러 갈래로 나 있어 하산 길을 찾으며 헤맨다. 정맥은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암릉지대를 따라 좌측 옆으로 타고 내려가야 한다. 거의 리찌 수준이라 주의를 요하며 야간에는 가지 않는 것이 좋겠다. ▶ 임도 12:05 스텐레스 사각 통에 고여 졸졸졸 흐르는 물이 산삼 등 영취산의 온갖 약재가 어우러진 보약이라 너스레치며 마시고 가기를 권한다. 거의 직진하는 듯한 급경사를 내려 첫 번째 임도를 만난다. 영취산 정상부의 초막에 기거하다 수년전에 하산했다는 사람을 만난다. ? 버섯인가를 약용으로 쓴다며 마대자루로 따간다. 지프로 태워주겠다는 것을 정맥 종주중이라고 사양하니 이 다음에 들러보라 한다. 헬기장과 대피소가 나오지 않아 이상한 예감이 든다.(정맥을 이탈하는 서막일 줄이야?) ▶ 임도 12:33 가파른 내리막 옆으로 계곡이 흐르고 일반 등산객들을 자주 만난다. 아름드리 소나무 들이 즐비하다. 계곡이 옆으로 지나니 이상하기는 하나 물길을 건너지 않았으므로 내리막이 가파른 탓으로 아주 너그럽게(?) 생각한다. ▶ 안내표지목 12:44 왼쪽 방기리, 오른쪽 지산리 안내 표지판이 나온다. 정맥은 방기리도 지산리도 아닌데.........지산리쪽으로 가다 길이 나오겠지.(아직도 문제의 심각성을 모른다) ▶ 지산리 13:15 드디어 물길을 건너기를 반복하고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오른쪽으로 노송 열 댓 그루가 보인다. 왼쪽 절개지와 철망 사이로 난 일반 등산로를 따라 시멘트 포장한 마을도로를 따라 내려온다. 정맥을 이탈하여 지산리로 내려온 것이다. 옆에 있는 등산객에게 물어보니 통도사와 통도환타지아 사이 정도 되는 모양이다.(완전히 황당한 모습?) 다시 올라가 정맥을 이을까? 지경고개로 가서 다음에 이어갈 마루금을 확인할까?를 고민하는데 나가는데 까지 태워다주겠다 한다. 이렇게 고마울 수가........다음일은 다음에 생각하기로 하고 일단 철수를 결정한다. 언양에서 귀경 하려고 했으나 태워주시는 분이 경주까지 간다하여 경주에서 서울로 향한다. 이분은 주변에 영남 알프스 산군이 있음을 자랑으로 여기고 문화재의 보고이자 경주를 알려면 남산을 알아야 한다는데 수년전 산불의 피해를 입은 남산의 모습을 가리키며 무척 안타까워한다. 어디서부터 정맥을 이탈했는지 확실히 알 수는 없으나 스텐레스 사각물통이 설치된 지점에서부터 정맥의 표지기를 확인하며 주의했어야 했다. 정맥과 일반 표지기가 혼재하여 주의를 끌 수가 없었고 그 동안 등산로가 너무 확실하여 안일하게 생각한 탓도 크다. 다음에 신불산과 영축산을 갈 기회가 있다면 그때 실종된 정맥을 찾아보기로 하며 10구간 산행을 마감한다.
◈ 교통 및 숙식
▶ 교통 ♠ 하행 : 9/18 23:30 서울역→9/19 4:43 경주역 ♠ 들머리 : 9/19 6:25 경주역→ 6:55 당고개(시내버스) ♠ 날머리 : 9/21 13:25 지산리→ 14:05 경주 ♠ 상행 : 9/21 16:30 경주→ 21:00 서울 ▶ 숙식 : 9/19 비박, 조식:매식(경주역), 중식-도시락, 석식-와항마을 9/20 비박, 조.중식-도시락, 석식-배내재(포장마차) 9/21 조식-도시락, 중식-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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