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금
금북정맥(14) : 수량재~백화산~장재 본문
금북정맥 14일차
수량재(차리고개)-백화산-장재
<2005. 5. 7(토), 맑음>
<지도> 팔봉중학교~유득재
< 지형도> 서산, 만리포(국립지리원 1/50,000)
<산행경로>
강남터미널 호남선 서산행 첫 버스(6:00)-서산공용터미널 착(7:30)-태안행 시내버스(7:40, 15분 간격)-차리고개(8:00)
-차리고개 출발(8:10)-물래산(8:32)-능선분기 무명봉(고도140내외, 9:06)-32번국도(9:25)-팔봉중학교 뒤뜰(9:35)
-굴포운하지(10:07)-도루재사거리(10:18)-붉은재(10:42)-오석산(11:27)-시멘트도로(12:13) -241봉(12:50)
-시멘트도로(13:03)-백화산-13:27)-태을암지나 도로 분기점(13:55- 동경대(낙조대, 14:02)-모래기재(14:20)
-로즈홀(14:38)-92.3봉(14:45)-32번 국도(14:50)-1789-3부대정문(15:23)-159.7봉(15:45)-퇴비산(16:20)-구수산(17:00)
-유득재(32번국도, 17:15)-등나무슈퍼(17:25, 17:37출)-시목리버스정거장(17:45)-장대1리버스정거장(17:53)
-장대1리(삼곳말)버스정거장(18:00)-쉰고개(32번국도, 18:30) -장재(만수가든,18:35)--청송가든-18:50-소원면(석식, 19:10)
<후기>
* 차리고개(수량재) 가는 길
차리 고개는 서산시 인지면에서 팔봉면으로 넘어가는 32번국도 상의 고도 50미터 내외의 낮은 고개 마루입니다.
고개마루 좌측에 호성휴게소가 있고 우측으로 차리 마을이 있습니다.
휴게소 방향으로 기사식당이 있는 듯 안내판이 서 있습니다.
강남 센트럴터미널에서 서산행 첫 차는 6:00에 있습니다.
이른 시간이라선지 뻥 뚫린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려 7:30경 서산 터미널에 도착합니다.
차리 고개를 경유하는 태안 행 시내버스는 15분 간격으로 있습니다.
7:40분 출발한 시내버스는 8:00경 차리고개 못 미쳐 차리 1리 정거장에 내려줍니다.
32번국도 굴다리를 통과해 건너편 마루금을 향합니다.
* 구간개요
3-400미터를 넘나들던 정맥도 이제 그 끝이 다 되었다는 것을 아는 듯
차리고개를 시작으로 납작 엎드립니다.
야트막한 물래산을 넘어서며 붉은재까지 고도 20미터 내외의 들판이 계속됩니다.
오석산 자락에서 유심히 살피면 마루금 흔적을 읽을 수 있지요.
들판에 들어선 밭, 목장, 마을을 쳐다보고 지나지만,
그 길은 이미 정맥꾼들이 다닐 수 있는 길이 아닌 것 같습니다.
지도를 접고 선답자의 기록을 잘 숙지하여 마을도로를 따르는 것이 현명할 듯 합니다.
오석산과 백화산을 지나 잔 봉을 너머서면 또 농경지가 나옵니다.
1789-3부대 정문까지 시멘트 도로가 이어집니다.
백화산을 내려서며 길 찾기에 주의를 요합니다.
퇴비산을 내려서 32번 국도를 건너고 구수산 너머 다시 32번 국도가 나옵니다.
등나무슈퍼 좌측 도로를 따라 마을도로를 1시간여 진행하면
32번국도와 만나는 쉰고개입니다.
쉰고개에서 장재까지는 국도를 따라 3분 거리입니다.
온종일 32번 국도를 넘나들다 32번 국도에서 산행을 마감합니다.
지난 1월 초부터 쉬엄쉬엄 진행하다 이제 졸업여행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금북정맥을 시작하며 그리 급할 것도 없고,
교통도 좋고 가까운 곳이라 생각되어 당일로 진행하였습니다.
이번에는 졸업여행 삼아 1박 2일을 계획합니다.
차리마을 앞 32번국도 굴다리를 통과합니다.
농가 옆 밭으로 올라 마루금으로 진입합니다.
농가의 맹견들이 시끄럽게 짖어댑니다.
잡목에 희미한 등산로가 이어지다 벌목지대를 지나며 점차 뚜렷합니다.
코팅지에 물래산이라 적혀있습니다.
선답자의 그 수고로움에 훈훈한 정을 느끼게 됩니다.
다음 무명봉에서 뚜렷한 직진 길을 버리고 좌측 희미한 길로 꺾어집니다.
꺾어지는 길에 표지기 한 장 없습니다.
나도 자신이 없어 망설이다 바위에 올라 지형을 살피지만 헛수고입니다.
잘못될 경우 다시 돌아 나와 뗄 생각으로 02 표지기 한 장 부치고 갑니다.
현명한 판단이었습니다.
곧 32번국도로 내려서며 중앙분리대를 넘어 무단횡단을 해야 합니다.
차량통행이 많고 쌩쌩 달리고 있어 위험합니다.
그 놈의 대간이 뭔지 정맥이 뭔지 이런 위험한 짓거리 수없이 하고 다녔습니다.
“애들은 따라 하지 마라.”
저 같은 사람 이런 말할 자격 없습니다.
넓은 공터를 횡단하여 마루금상의 팔봉중학교를 향합니다.
정문이든 우측 나무울타리 사이로 들어가던 교내로 가야 합니다.
건물 우측을 따라가다 중학교 뒤뜰로 나옵니다.
중학교 뒤뜰은 잘 가꾼 잔디밭에 조경이 좋고 그늘이 있어 쉬어가기 좋습니다.
좌측으로 농원을 끼고 돌며 공동묘지를 지납니다.
공동묘지이후 고도 20-30미터 내외의 논밭구간이 오석산 직전 붉은재 까지 이어집니다.
KTF 송전탑에서 50여 미터 진행합니다.
시멘트도로 갈림길에 삼원조경 첫 번째 표지판이 보입니다.
마루금은 이곳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꺾어야 하나 굴포운하지를 우회하기 위해 직진합니다.
조금 더 진행하다 갈림길에서 우측 길로 갑니다.
시멘트 길을 따라 한참을 더 가면 갈림길이 보입니다.
일단 정지하고 주위를 한 번 둘러보십시오.
들판의 흐름과 두 번째 삼원조경(**농원) 표지판이 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표지판이 있거들랑 우측 시멘트 도로를 따라가야 합니다.
굴포운하지 안내판을 읽어 내려갑니다.
대간과 정맥을 다니노라면 굳이 역사공부 따로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웬 망발이냐고요?
고인돌, 사찰, 산성, 주거지, 전적지 등 거의 모든 유적과 유물을 보고 다니지요.
그 뿐입니까?
지리, 민속, 사투리, 풍물, 환경, 생태 등 그야말로 다양한 경험을 하지 않습니까?
인평리마을 다목적회관 앞을 지납니다.
보통은 마을회관이라 하는데 “다목적”이란 수식어가 더 따라 붙습니다.
어린이, 노인, 부녀자, 청장년 등을 망라한 다용도를 뜻하는 것일까요?
아무튼 독점적, 배타적이지 않아 좋아 보입니다.
도루재 사거리의 좌측에서 두 번째 시멘트 도로를 따라갑니다.
마루금을 벗어나지만 북창사거리 가는 지름길입니다.
북창사거리에 버스정거장과 구멍가게가 나오고 도로와 합류하며 붉은재를 향합니다.
오석산 초입은 산자락을 계단식으로 깎아 넓은 평지를 조성하고,
그 곳에 소나무 묘목을 심어놓았습니다.
참 이해가 안 되는 상황입니다.
이해가 안 되니 오해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멀리 삼원조경의 KTF 송전탑에서 이어지는 너른 들판의 밭, 농원, 목장으로 변한 정맥 줄기가 희미하게나마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석산 전위봉을 오르며 울창한 소나무에서 쏟아지는 송화 가루를 뒤집어쓰고 갑니다.
처음에는 뿌연 안개 같은 것이 능선을 덮어 햇빛이 쨍한데 웬 안개가 끼나 착각합니다.
나중에야 송화 가루인 줄 알고 입을 벌려 숨을 들이쉬며 흠뻑 마십니다.
맛이야 모르겠지만 어쩐지 몸에 좋은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콧구멍이 간질간질 콧물과 재채기가 나오니 당장 효과를 봅니다.
꽃가루 알러지가 없으니 다행이지요?
전위봉에서 서해의 섬들과 바다가 보입니다.
정상으로 착각하고 지나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진짜 정상에 오릅니다.
오석산 정상에서 좌우로 서해가 보입니다.
태안의 진산 백화산을 향하다 안부에서 김밥 한 줄로 허기를 달랩니다.
고도 85미터 내외에서 시멘트도로를 지나 수레길이 이어집니다.
고도 135봉에서 내려서다 좌측으로 팍 꺾습니다.
최근에 화마가 휩쓸고 간 산불지역을 지납니다.
멀리서 꽃이 핀 것처럼 붉으스름 하게 보여 철쭉이 핀 줄 알았습니다.
소나무가 불에 타 변색된 것입니다.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풀 한포기 없습니다.
낙엽은 재가 되어 처참하게 맨 살이 드러나 있습니다.
새삼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불조심을 가슴에 새깁니다.
산불 흔적이 남은 241봉에서 또 우측으로 팍 꺾어집니다.
방향전환이 좀 심합니다만 표지기를 잘 살피면 문제없습니다.
고도를 100여 미터 낮추며 시멘트 도로를 건넙니다.
전방에 백화산 군 시설물이 보입니다.
좌측사면을 우회하는 등산로를 따라가다 계류를 건넙니다.
아차! 정맥을 벗어났음을 직감합니다.
거리가 짧아 다시 돌아올지라도 갈 데까지 가보기로 합니다.
묘 2기를 지나고 우측 계곡 시설물 앞으로 희미한 족적을 따라 치고 오릅니다.
다시 정맥과 합류하고 공군부대 철책을 지나 정상으로 향합니다.
백화산은 태안시가지가 한눈에 들고 사위가 탁 트인 압권의 전망대입니다.
사위의 전망을 즐기다 백화산을 내려가며 주의를 요합니다.
가장 쉬운 접근은 군부대도로를 따라갑니다.
그렇지 않으면 정상에서 산책로를 따라 내려갑니다.
등산로가 여러 갈래로 어수선해지고 길이 좁아집니다.
우측 태을암을 향해 갑니다.
국보인 삼존마애불도 보고 식수도 보충할 수 있습니다.
태을암을 나와 군사도로에 올라서면 우측으로 백조암이라 적힌 바위가 보입니다.
혹 사찰의 암자로 착각할 수도 ......아무리 살펴도 백조는 아닌 듯 백조의 알이라면 몰라도
백조암에서 도로따라 50여 미터 진행하다 좌측 등산로를 따라갑니다.
“동경대”란 암릉이 나오고 “낙조암”이란 안내판이 보입니다.
전망을 즐기며 산줄기의 흐름도 유심히 살피시기 바랍니다.
정맥은“동경대”앞으로 희미하게 이어지는 산줄기입니다.
동경대를 내려서 약간 좌측으로 치우쳐 등산로 없는 산 사면을 치고 내려갑니다.
사면을 따라 좌우로 지나는 등산로에서 조금 우측으로 올라갑니다.
정맥의 표지가가 나오고 희미한 등로가 모래기재까지 이어집니다.
모래기재 우측 음식점 옆으로 내려서니 큰 개가 사납게 짖어댑니다.
로즈 홀 앞으로 진입 건물 우측 절개지를 따라 대밭을 우회하여 수레 길로 접어듭니다.
92.3봉을 넘어 수레 길이 좌측으로 꺾어지나 무시하고 계속 따라가야 합니다.
그리고 좌우 밭 사이를 지나는 시멘트 길을 계속 따라가면 1789-3부대가 나옵니다.
나는 좌측으로 꺾어지는 수레 길로 잘못 들어서 농가를 지나 32번 국도에 내려섭니다.
전방에 태안해양경찰서가 나오고 국방과학연구소 사택 앞을 지나 국도 따라 갑니다.
물길을 건넜으니 잘못 들어섰음을 확인합니다.
“1789부대 예비군 교육장” 표지판을 봅니다.
우측으로 분기하는 시멘트 길을 따라가다 정맥과 합류합니다.
1789부대 정문에서 우측철조망을 끼고 수레 길을 따라갑니다.
철조망 끝 인삼밭 앞에서 좌측 숲으로 표지기가 보입니다.
땅바닥에 깔린 원형철조망이 길을 막아 요령껏 밟고 통과합니다.
예비군 교육장 시설물, 송전철탑을 지나고 159.7봉에 오릅니다.
휨이 심한 등산로를 따라가다 퇴비산 분기능선을 지나 벌목지대로 잘못 들어섭니다.
다시 빽하여 직전 봉우리 사면으로 이어지는 희미한 길을 따라갑니다.
내리막 길에 묘지 2곳을 지나 서해산업 골재공장 안으로 내려섭니다
정문으로 나오니 진입로에 표지기가 보이고 32번 국도가 지납니다.
국도를 건너 절개지를 올라 구수산으로 향합니다.
초입은 희미하고 잡목으로 어지러우나 점차 뚜렷해집니다.
정상에서 200여 미터를 진행하다 우측으로 팍 꺾어지며 내리막길이 이어집니다.
곧 임도를 만나지만 우측 숲으로 진행합니다.
관광버스 주차장, 우측에 주유소, 도로 건너 등나무 슈퍼가 있는 유득재입니다.
등나무슈퍼 참 목 좋은 곳이라 생각됩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지요.
캔 맥주 1개를 따서 갈증을 풀고 쉰 고개 가는 길을 묻습니다.
의사전달이 제대로 안된 것 같아 등산객들이 다니는 길을 물어봅니다.
국도에서 슈퍼 좌측으로 분기하는 시목리마을 진입로를 따라갑니다.
시목리 버스정거장, 구멍가게, 장대리 버스정거장, 장대리(삼곳말)를 지납니다.
마늘, 생강이 주산물인 것 같습니다.
시멘트길이 비포장도로로 바뀌고 정맥은 우측의 낮은 능선으로 이어지는 것 같으나
좀 편할 생각으로 도로를 따라가니 다시 국도가 나오며 쉰고개에 도착합니다.
쉰고개에서 도로따라 5분여 진행하니 장재입니다.
만수가든이란 음식점과 좌측으로 수레길이 보입니다. 다음구간 들머리입니다.
해는 서산으로 기울고 모두가 안식을 위해 귀가할 시간입니다
하지만 나는 내일 산행을 위해 먹거리와 잠자리를 해결해야 합니다.
장재에는 구멍가게, 만수가든, 발렌타인 모텔이 있습니다.
모텔이 있어 잠자리를 해결하지만 만수가든은 굳게 잠겨있습니다.
소원면 방향으로 1키로 채 안되는 지점의 청송가든으로 향합니다.
대뜸 사람 수를 물으며 닭백숙, 통 오리만 취급하기에 한 사람은 곤란하답니다.
우측으로 1분 거리 소원면 소재지에 있을 것 다 있다고 합니다.
반가운 마음에 한달음에 도착할 것 같았는데 산모퉁이를 돌고 돌아 20여 분이 걸립니다.
아마도 승용차로 1분 거리란 것 같습니다.
내일 먹을 공기 밥 두 그릇과 밑반찬을 담고 민생고를 해결합니다.
날은 이미 어두워지고 다시 도로 따라 모텔로 향하며 오늘 산행을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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