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금
호남정맥(20) : 방축리~강천산~오정자재 본문
호남정맥 20일차
방축리-광덕산-산성산-강천산-오정자재
<2004. 6. 5(토), 맑고 무더위> :
◈ 지도 : 방축리~천치재
강천산................전라북도 순창군 팔덕면과 전라남도 담양군의 경계에 있는 산.
높이 583.7m이다.
원래는 생김새가 용이 꼬리를 치며 승천하는 모습과 닮았다 하여 용천산(龍天山)이라 불렸다.
지질은 중생대 백악기의 퇴적암이다.
광덕산(廣德山:565m)·산성산(山城山:603m)과 능선으로 이어진다.
깊은 계곡과 맑은 물, 기암괴석과 절벽이 어우러져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리기도 한다.
1981년 1월 7일 한국 최초의 군립공원(순창군)으로 지정되었다.
비교적 높지는 않지만 병풍바위·용바위·비룡폭포·금강문 등 이름난 곳이 많다.
또 광덕산·산성산에 이르기까지 선녀계곡·원등골·분통골·지적골·황우제골 등 이름난 계곡만도 10여 개나 된다.
정상 근처에는 길이 50m에 이르는 구름다리가 놓여 있다.
가장 좋은 볼거리는 11월 초순에 절정을 이루는 단풍과 4월 초순에 만개하는 산벚꽃이 유명한데,
산 입구의 강천호 주변뿐 아니라 등산로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다.
산 암봉 아래에는 887년(신라 진성여왕 1)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세운 강천사가 있다.
이 곳의 석탑은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92호로 지정되었고, 절 입구의 모과나무는 전라북도기념물 97호이다.
그 밖에 순창 삼인대(三印臺:전북유형문화재 27), 금성산성(金城山城:전북기념물 52) 등의 문화유적이 있다.
내장산(內藏山:763m)·백양사(白羊寺)·담양댐 등과도 가깝다.
◈ 운행기록
금과동산(6:50)-덕진봉(7:50)-전망바위(8:47)-262.9봉(9:40)-광덕산(10:30)-전망바위(11:35)-시루봉(12:33)-산성산13:37)
-북문터(13:55)-강천산안부(15:00)-강천산어깨(15:15)-520봉(16:55)-오정자재(17:40)
◈ 후기
-. 방축리 금과동산 가는 길
센트랄 터미널을 출발한 심야우등이 광주 광천터미널에 3:30에 도착한다.
담양경유 순창행 첫 버스를 5:30으로 알고 있었는데 5:50에 있다한다. 부족한 수면을 보충하며 대합실에서 2시간여를 기다린다.
방축리는 전남 담양군 금성면과 경계하며 전북 순창군 금과면 소재지다.
광주(담양)와 순창을 오가는 직행버스는 방축리에서 정차한다.
방축리에서 24번국도 변을 따라 검문소를 지나 담양 쪽으로 500미터 정도 걸어가면 전남과 전북의 경계를 잇는 금과 동산이다.
왼쪽 발은 전남, 오른쪽 발은 전북을 밟고 국토순례 호남정맥 답사를 출발한다.
-. 금과동산 6:50발, 7:10발
표지기 몇 개가 있어 금과동산 뒤편으로 오른다.
가는 대밭을 뚫고 묵은 밭을 지나니 전면은 절개지 잡목지대고 오른쪽은 논으로 막힌다.
어떻게 할 수 없어 왼쪽으로 내려 시멘트 길을 지나 묘지 앞에서 오른쪽으로 오르니 잡목지대를 지나 또 길이 막힌다.
길을 잘못 들었음을 알고 다시 금과동산으로 돌아가 오른쪽 시멘트 길을 따라 마을로 가다
왼쪽으로 우회하여 농로를 따라 마을 뒷동산 과수원으로 향한다.
-. 덕진봉 7:50착, 8:10발
농로를 따라 과수원으로 오른다.
덕진봉으로 방향을 잡는다. 밭둑을 따르니 묘지 2기가 나오고 낯익은 표지기들이 반긴다.
군데군데 개미집이 보인다. 구슬땀을 흘리며 비탈길을 오르니 돌무더기가 쌓인 정상이다.
아침밥을 먹으며 불개미에 물려 온 몸이 가렵고 붉은 반점이 생긴다.
-. 전망바위 8:47
덕진봉을 완만히 내려 잡목가시지대를 지난다.
산딸기가 탐스럽게 영글었다. 굵은 나무에 열려 주황색으로 달고 물컹하여 입안에서 우물우물하며 삼켜도 된다.
낙동에서는 가는 줄기에 선홍빛으로 달콤하면서 신맛을 약간 곁들이며 씹는 맛이 있었다. 낙동과 호남의 산딸기종자가 다른 모양이다.
간간이 멧돼지 배설물이 보인다. 구름이 끼었다 햇빛이 나며 후덥지근하다.
호젓한 솔밭 길로 접어들며 좌우를 멧돼지가 후비고 지난 흔적이 보인다. 묘1기를 지나 왼쪽에 전망바위가 나와 쉬어가기로 한다.
지난 산행 때부터 오른쪽 발목부위가 부어오르며 시큰거린다. 발목과 등산화 목 부위와의 마찰을 줄이고자 끈을 발등까지 내려서 묶는다.
나중에 진찰을 받으니 발목부위 힘줄이 약간 밖으로 삐져나왔으니 주의관찰 하라 한다.
-. △262.9봉 9:40
200-300미터대의 능선이 길게 이어진다. 잔 봉 몇 개를 넘는다.
가시잡목지대, 오솔길이 번갈아 나온다. 산딸기 따먹어 가며 쉬엄쉬엄 간다. 평창마을 지릉을 지나 등산로에 삼각점이 나온다.
-. 광덕산 10:30착, 11:10발
삼각점을 지나며 등산로가 더욱 뚜렷해진다. 일반표지기도 보인다.
광덕산과 금성산성, 강천산 군립공원이 인접해서인가? 고도 270미터 대에서 단번에 280미터를 치고 가파르게 오른다.
정상은 사위가 탁 트여 조망도 좋고 바람도 시원하게 분다. 정상바위에 걸터앉아 열린 땀구멍을 식혀간다.
안내판에 정상 583.7미터로 표시되나 지형도 및 고도계를 확인하니 545미터 내외인 듯하다.
정상은 길이 세 갈래다. 되돌아 나오는 길, 오른쪽으로 휘는 길, 현수막 뒤로 출입금지 등산로.
나는 광덕산을 오르며 길이 너무 뚜렷하여 정맥이 정상직전에서 왼쪽으로 휘는 것을 생각도 못했었다.
독도를 해도 정맥은 되돌아 나오게 되어있지만...... 오른쪽 길은 일반표지기가 달려있다.
정맥표지기가 출입금지 된 곳으로 있어 들어갔다가 길이 희미해지고 눈을 씻고 봐도 표지기가 안보여 되돌아 나온다.
비로소 선답자의 기록을 살피니 광덕산으로 오르던 길을 돌아 내려가야 한다. 날이 더우니 머리도 열을 받는 모양이다.
-. 전망바위지대 11:35착, 11:55발
광덕산을 돌아 나오니 능선에 올라 왼쪽으로 휘며 표지기가 주렁주렁하다.
아둔함을 탓하며 가파르게 내려 헬기장을 지난다. 450미터 내외의 능선이 길게 이어지며 왼쪽으로 전망이 트인다.
몇 발자국만 움직여도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휴식 겸 점심을 먹고 간다.
-. 전망바위 12:17
바위 길을 오르내리며 400미터대의 날 등 능선이 이어진다. 7-8미터 암 능을 줄을 잡고 오른다.
깎아지른 절벽의 전망바위가 나와 쉬어가기로 한다. 시루봉을 우회하여 산성 능선에 선다.(12:33) 산성 오른쪽으로 간다.
-. 산성산 13:37
산성을 따라 동문을 지난다. 완만하게 올라 북바위를 오른쪽으로 우회한다.(12:57)
광양에서 왔다는 등산객 3명이 점심을 먹다 반갑게 맞는다. 쉬어갈 겸 옆에 앉는다.
점심을 권하여 괜찮다하며 시원한 얼음물과 커피를 얻어먹고 여분의 물을 담아간다. 산성에 삼각점이 놓여있다.
왼쪽으로 담양호, 오른쪽으로 강천산군과 깊은 계곡, 강천호, 구름다리가 조망된다.
-. 북문터 13:55
성벽을 따라 완만한 내리막을 걷다 정맥표지기와 산성 표지판을 만난다.
정맥은 북문 터에서 오른쪽으로 휘며 흔적만 남은 성문을 빠져나온다. 여전히 등로는 뚜렷하다.
-. 강천산 어깨 15:15
산성을 빠져나와 500미터 내외의 능선이 길게 이어진다.
450미터대로 서서히 고도를 낮추며 능선의 사면을 안쪽으로 우회하여 평탄하게 이어진다.
서 너 발짝만 뛰면 땀이 흥건한데 잔 봉을 넘지 않으니 살 것 같다. 양호한 등로에 멧돼지 해우소인 양 배설물이 널려있다.
완만하게 고도를 높이며 강천산 안부에 오른다.(15:00) 경사면을 사선을 긋듯 올라 강천산 어깨에서 정상을 비켜간다. 정상은 출입금지다.
-. △520봉 16:55
평지와 같은 길에 왕자봉 갈림길 표지판이 나온다.(15:30)
지형도상의 571.9봉이 왕자봉인 것 같다. 공원입구, 분통마을 갈림길 표지판에서 왼쪽 분통마을 방향으로 간다.(15:35)
완만한 내리막길에 바위에서 다리쉼을 한다.(15:55) 다소 급하게 내려와 오름길로 이어지고
공터에 좌우로 길 흔적이 뚜렷하며 군사작전지역안내표지가 나온다.(16:05)
100여 미터 경사를 힘겹게 오른다. 묘지를 지나 바위지대에서 잠시 쉬어간다.(480봉, 16:15) 정면은 낭떠러지다.
오른쪽 우회로를 찾는다. 바위지대의 흙과 나무를 딛고 가로지른다. 겨울철에는 보조자일을 준비해야할 것 같다.
체력이 바닥난 듯 50여 미터를 오르는데 두어 번을 쉼 한다. 삼각점을 확인한다.
-. 오정자재 17:40
520봉을 완만하게 내려와 고도 400여 미터대가 이어진다.
왼쪽 사면을 따라 진행하다 송전철탑을 지난다.
잡초 무성한 철탑 방화선(?임도)을 따라가다 고압선(?) 주의라고 공갈을 치는 개인 농장 철사 줄을 넘나든다.
밤, 약초, 특용작물을 재배하는 사유지라 출입을 금한다는데 정맥이 이어지는 걸 어떡하나?
개인농장과 숲의 경계를 따르니 792번 국도가 지나는 오정자재다. 도로 건너 그늘에 탈진할 듯 주저앉는다.
오정자재 오른쪽 사료공장 진입 시멘트 포장로에서 마루금이 이어진다.
지나는 농가 트럭을 세워 주변 식당을 물어보니 멀리 나가야 한다며 더위에 찌고 먼지, 땀에 절은 모습이 불쌍해 보였던지 삼미빵 한 봉지를 주고 간다.
사양할까하다 혹시 몰라 덥석 받는다. 잠자리는 준비됐으나 먹는 것이 문제다.
오정마을로 나가기로 한다. 792번 분기점이 500미터라 한다. 도로변을 따라 걷다 만나는 사람에게 식당을 물어보나 오정마을에도 없다한다.
-. 오정마을 18:00
오정마을 버스정거장에서 순창행을 망설이다 일단 마을을 둘러보기로 한다.
흑염소, 사슴을 키우고 논밭을 일구며 사는 마을이다. 21번국도 변 당나무 옆에 정자가 내 눈에는 호텔로 보인다.
옆에 노인정에서는 수돗물이 콸콸 쏟아진다. 하룻밤 묵어가기로 양해를 구하고 비상식으로 넣고 다니던 누룽지를 물에 불린다.
500cc 날진통에 누룽지를 반쯤 채우고 불리니 2끼를 해결할 수 있다.
누룽지로 부족한 칼로리는 소시지와 초코렛 등 다른 행동식으로 해결하기로 한다.
기름지고 짭짤하고 얼큰한 성찬에다 소주 한 잔이 그립지만 어쩌겠는가? 일찍 잠자리에 든다.
해발 250여 미터에다 바람이 불어선지 모기가 없고 한 밤에는 추위를 느껴 덧옷을 껴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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