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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정맥(22) : 천치재~추월산~밀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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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정맥(22) : 천치재~추월산~밀재

하늘금2002 2007. 5. 17. 10:27


호남정맥 22일차

 천치재-추월산-밀재

<2004. 7. 24(토), 맑고 무더움>

 

 

◈ 지도 : 천치재~추령

 

 

추월산..................

1972년 1월 29일 전라남도기념물 제4호로 지정되었다.

담양읍에서 북쪽으로 14km 정도에 위치한 전라남도 5대 명산 중의 하나이다.

추월산은 담양군 용면과 전라북도 순창군 복흥면을 가로질러 있는 해발고도 731m의 산으로,

옆에는 방장산, 금성산이 있고 북으로는 소주령이 있다.

 

아름다운 경치와 울창한 수림에 약초가 많이 나 예로부터 명산으로 불렸으며 진귀종의 추월난이 자생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산 정상에서 65m 정도 아래 지점에 보리암(菩提庵)이 있는데

이곳 주변 절벽은 임진왜란 때의 의병장 김덕령(金德齡) 장군의 부인 이씨가 순절한 곳이기도 하다.

그 건너편 전라북도 순창을 경계로 한 산록에는 용추사가 있다.

용추사는 임진왜란 때 휴정 서산대사의 법도를 계승한 담양 출신의 소요대사가 노년에 머물렀던 사찰이다.

또한 추월산은 가까이 있는 금성산성과 함께 임진왜란 때 치열한 격전지였으며

동학농민운동 때에도 동학군이 마지막으로 항거했던 곳이기도 하다.

산 하부는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노송이 빽빽이 들어차 있다.

 

산 중부의 울창한 숲을 지나 추월산 정상에 오르면 기암절벽이 장관을 이루고

산 중부는 산 아래에 널찍하게 펼쳐지는 담양호가 한데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추월산과 담양호가 만나는 지점에 국민관광단지가 조성되어 각종 편익시설을 갖추고 있다

 

◈ 산행경로

천치재/3:30-360봉/3:55착,5:15발(1시간20분알바)-390.6봉(송전철탑봉)/5:50-암봉6:05착,6:30발-인삼밭재/7:15-추월산능선초입/8:15-711.5봉/8:25-760봉/9:15-추월산/10:20착, 10:45발-하남농장입구/11:40


◈ 후기

* 천치재 가는 길

용산에서 야간열차를 타고 정읍에서 내린다.(2:35)

역사 화장실에서 간단히 세면을 한 후 미터요금으로 가자는 택시기사와 요금 흥정을 하고 천치재로 향한다.(2:50, 27,000원)

미터요금은 30,000원 내외다. 가파르게 추령을 올라서니 새벽안개가 끼어 앞을 볼 수 없다.

천치재는 전남.북을 경계하며 담양에서 순창으로 넘어가는 고개로 좌우에 포도원이 있다.

포도원 중 한 곳은 사람이 살고 있어 긴급한 식수를 얻을 수 있겠다.

600여 미터 거리에 답동 마을이 있고 마을에는 주유소, 식당, 구멍가게가 있다.

순창과 정읍을 오가는 버스가 1-2시간 마다 정차하므로 중간탈출 또는 구간나누기에 좋을 것 같다.


* 천치재    3:30 출발

해발 300미터 내외의 고원지대인 복흥, 답동을 지나 고도차를 못 느끼며 천치재에 도착한다.(3:20)

포도원 농가 앞에서 야간산행을 준비하여 출발한다.


* 380봉    3:55착, 5:15발(1:20 알바)

랜턴을 착용해도 달빛이 없고 안개가 많이 끼여 시계가 불량하다.

초입이 넓어 등산로가 좋을 것 같았는데 곧 잡목이 앞을 가린다. 완만한 경사를 오르는데도 땀이 비 오듯 한다.

첫 봉을 올라 임도 삼거리를 만난다. 왼쪽으로는 서성거린 흔적이 있으나 곧 막다른 길이다.


정맥의 앞으로 이어지는 임도는 개설 된지 얼마 안 된 것 같고 계속 따라가면 송전철탑이 나오며

임도 반대편 사면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흔적이 있으나 표지기가 끊긴다.

오른쪽 내리막 임도는 오래되었고 내려가는 길목 초입에 아주 낡은 표지기 몇 개가 달려 있다.

진행 방향으로 확실한 표지기를 확인할 수 없다. 정맥의 진행방향에 대한 확신이 없어 나아가기를 망서린다.


임도를 몇 차례 왕복하고 주위를 살펴보나 보이질 않으니.......

늘 임도를 따라 오르거나 우회하다 알바를 한 선입견으로 정맥이 오른쪽 임도를 따라 내려가야 한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한다.

날이 밝기를 기다려 독도를 한다. 지형도의 전남.북 경계는 380봉을 경유하지 않고 천치재에서 일직선으로 그어져 있다.

이것이 380봉을 경유하는 정맥과 일치 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는데 1:20이 걸린다.

엉뚱한 곳에서 긴 알바를 하고 오른쪽의 임도를 따라 내려가며 맥 빠진 발걸음을 옮긴다.

동이 트고 어깨에서 김이 무럭무럭 솟는다. 


* 송전철탑(390.6봉)    5:50

임도를 따라 내려가다 왼쪽으로 송전철탑을 보고 다시 임도 삼거리를 만나 왼쪽으로 10여 미터 지점에서 숲길로 들어간다.

산나물을 재배하고 있는 듯 철조망 너머 고사리 밭 같은 대능산 농장 철조망을 따라가다

가파른 오름길에 송전철탑 이 서있는 지점에 오른다. 안개가 자욱하며 이슬을 머금은 잡목에 바지 가랑이가 젖고 땀이 비 오듯 한다.


* 암봉    6:05착, 6:30발

한차례 더 가파른 오름길에 암 봉이다.

전망이 트이며 모든 산등성이는 안개로 덮이고 봉우리들만 고개를 내밀며 추월산을 넘나드는 안개 바다가 신비를 더 한다.

 허기도 면하고 짐도 줄일 겸 아침밥을 먹고 간다.


* 인삼밭재    7:15

암 봉에서 평탄한 능선을 따라가다 완만하게 내려선다.

오른쪽에서 임도가 올라와 정맥과 합류한다. 밭을 우측에 두고 임도를 따르다

또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시멘트도로를 만나는 지점에서 왼쪽으로 꺾어 숲길로 들어가 추월산을 오른다.


* 추월산 능선 초입    8:15

암 능의 오름길이 이어진다.

움직이는 만큼 쏟아지는 땀을 훔치고 서 너 번 쉬어가며 가파른 오름길을 재촉하지만 몸은 날씨에 따라 발걸음을 조절한다.

무더운 날씨에 행여 불어대는 바람을 놓칠세라 쉬엄쉬엄 가기로 한다.

정맥은 능선에 올라 왼쪽으로 이어진다.


* 760봉    9:15

능선을 따라가다 지형도에 표시된 711.3봉의 삼각점을 확인한다. 능선을 따라 작은 봉들을 우회하거나 오르내린다. 

760봉 직전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 쪽으로 정맥표지기가 붙어 있어 혼동할 수 있겠다. 정맥은 능선을 따라야 한다.

가는 줄을 잡고 올라 고운 잔디가 깔린 760봉 이다. 정맥은 왼쪽 능선을 따라야 한다.

캔 맥주 몇 개를 사고 얻은 아이스 팩의 얼음물이 효자노릇을 한다.


* 추월산 정상    10:20착, 10:45발

바위 능선을 오르내리며 사면을 우회하여 잔 봉 몇 개를 지난다.

추월산을 알리는 금속표지판이 반긴다. 뒤편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며 냉동 캔 맥주로 정상주를 대신한다.

시원한 맥주 맛이 감미롭다. 보리암을 다녀오고 싶지만 찜통더위와 새벽의 어이없는 알바를 한 탓인지 몸과 맘이 따르질 않는다.

땀 아닌 육수를 쏟는 느낌을 받으며 한 낮의 작열하는 뙤약볕에 산행을 계속할 것인가를 망설이다

아쉽지만 밀재에서 탈출하기로 마음을 정한다.


* 하나농장 입구    11:40

밀재를 향하여 완만한 내리막길을 걷다가 가까운 오른쪽에 임도가 보인다.

왼쪽에 밀재로 오르는 아스팔트 도로를 본다. 한 봉우리를 넘으면 밀재다.

임도가 사면을 우회하는 것 같아 임도를 따라 내려가나 아무리 걸어도 밀재는 나오지 않는다.

엉뚱하게 하나농장 입구를 통과해 용지마을로 떨어진다.

찜통더위에 다음 구간 진입로를 확인할 엄두가 나지 않아 아스팔트를 따라 복흥면을 향해 걷는다.

지나는 봉고차량의 도움을 받아 복흥으로 나와 정읍 행 버스를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