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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대간(33) : 550년 철쭉을 품은 옥돌봉 본문

그룹명/백두대간

3차대간(33) : 550년 철쭉을 품은 옥돌봉

하늘금2002 2011. 5. 30. 15:28

 

 

3차 대간 33일차

도래기재 ~ 옥돌봉 ~ 선달산 ~ 고치령

<2011. 5. 28. (토), 구름 많고 흐리며 바람>

 

 

<산행 경로>

6:40 도래기재 ~ 7:35 550년 철쭉 군락지 ~ 8:10 옥돌봉(옥석산) ~ 8:50 문수지맥 분기봉 ~ 9:43 박달령 ~ 10:55 1195봉

~ 11:52 선달산 옹달샘 갈림길 ~ 12:17 선달산 ~ 13:04 늦은목이재 ~ 14:10 갈곶산(부석사 하산로 - 봉황산 갈림길)

~ 15:26 1065봉 ~ 15:56 915봉(헬기장) ~ 16:02 마구령 ~ 1705 : 1099.6봉 ~ 19:10 고치령

 

<후기>

2010년 11월 이후 6개월여 만에 대간종주를 나섭니다.

"딸내미랑 백두대간" 종주를 하는 뚜버기님의 차에 묻어 20:00경 개포동을 출발,

톨게이트까지 1시간여 걸리고 자정무렵 진주에서 출발한 객꾼님과 또 다른 딸내미들을

태백 화방재에서 합류하며 가까운 태백산 주차장 옆 식당에 민박을 정합니다.

 

다음날 오전 5시 조금 지나 화방재를 출발  6: 20경 도래기재에 도착하고(1시간 정도 소요)

잠이 덜 깬 아이들을 부축하며 옷가지를 챙겨 신발 끈을 매주고 배낭을 챙기는 아버지들........

저 아이들을 데리고 1박 2일 동안 산에서 지낼 텐트, 침낭, 메트리스, 취사도구, 음식물 등등

가득한 대형 배낭을 메고 큰 산을 넘어 갈 두 아버지를 보니 내가 한숨이 나옵니다.

"딸내미랑 백두대간" 팀은 태백산으로 나는 옥돌봉으로 정반대 방향으로 갈라서고

새벽 단잠이 부족한 딸래미들을 보내며 짠하고 애틋한 마음이 듭니다.

 

지난 밤 늦은 시간에 마신 막걸리 몇 잔의 숙취가 아직 가시지 않은 듯

무거운 몸....휘청거리는 발걸음...... 아침 운무를 헤치며 옥돌봉을 향합니다.

고도 1,000미터 이상이 되니 등산로에 철쭉이 사열을 하고

옥돌봉 못미쳐 9부 능선쯤 550년 되었다는 철쭉나무와 그 주변은 활짝핀 철쭉으로 장관입니다.

연분홍 철쭉꽃은 새 색시가 분단장한 듯 화사하고 고운 자태로 산객의 마음을 들뜨게 합니다.

 

고봉들은 연초록 빛으로 물들어 가며 이제 봄을 맞이  합니다.

구름이 가리고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대니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라 산행하기에 아주 좋습니다.

아쉽다면 전망이 가려 조망이 전혀 없다는 것.....

하지만 원시의 숲에서 우러나온 맑은 공기를 폐 깊숙이 마음껏 마실수 있습니다.

 

힘든 구간없이 박달령 ~ 마구령 ~ 고치령을 잇는 잔봉들을 넘어서니 어느새 고치령이 가까웁고

좌석리 민박집에 고치령부터 택배를 요청하고자 수시로 전화를 하나  고치령 인근이 핸펀 먹통지역이라 연락이 닿지 않습니다.

택배 요청을 포기하고 좌석리까지 5km 정도를 걷기로 하며

좌석리 직전에 문경에서 온 대간팀을 만나며 계획을 변경하여 귀가하기로 합니다. 

 

원래는 좌석리에서 1박 하고 철쭉과 야생화가 제철을 맞을 소백산을 넘을 생각이었으나

간만의 대간 종주라 힘에 부쳐 연속으로 이어가기는 무리인가 봅니다.

고치령에서 영주까지 태워주시고

풍기에서 맛있는 저녁도 함께한 문경의 차동호님, 이무규님께 고맙고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딸래미랑 백두대간 팀"의 딸래미들

숙녀의 침실.....살짝.....엿봅니다.

경상도 아가씨들과 서울 아가씨들은 아주 오랜 친구인 듯

그대로 두면 밤을 세워 수다와 장난을 칠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1박 2일을 함께 보낼

텐트, 침낭, 메트리스, 취사도구, 음식물 등 등

무거운 대형 배낭을 메고 갈 아버지들

짐을 챙기고 배낭을 꾸리느라 바쁩니다.

 

도래기재

짙은 운무가 깔려

으시시....을씨년 스럽습니다.

 

지난 밤 늦은 시간에 도착 잠이 부족한 듯

이른 아침 찬공기에 익숙치 않은 듯

집에 있으면 아직 단잠에 취해 있을 아이들

잠이 부족해요.

 

아이들을 달래가며

신발끈을 매어주며 배낭을 챙기고

출발을 준비하는 아부지들

 

이 아이들이 깊은 산 속에서 야영을 하며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자랑스러운 딸들 입니다.

 

옥돌봉으로 오르는 계단

 

고도를 높이며

마루금은 철쭉 터널이 됩니다.

 

여기 딸래미들이 지나간 흔적이 보입니다.

 

해발 1,000미터 이상.......... 철쭉이 화사하게 반깁니다.

 

 

등산로는 철쭉 터널

마치 사열을 받는 기분입니다.

 

550년 된 철쭉나무

그 주변은 아들 손주 손주의 손주..........철쭉나무들로

군락를 이루고 있습니다.

 

 

 

 

 

550년 된 철쭉나무라 합니다.

밑둥이 어지간한 소나무 정도 되어 보입니다.

 

 

 

 

 

 

 

 

 

발길을 돌려 다시 산행을 하며

계속 철죽과 함께 합니다.

 

 

드디어 옥돌봉(옥석산).......옥이 많아서????

 

 

옥돌봉 헬기장 한편에 자리를 잡고

아침 밥을 먹습니다.

 

능선은 철쭉이 피며

 

겨우내 앙상한 가지에

이제 봄맞이 잎사귀들이 돋아 납니다.

 

음........사진이 옆으로 뉘였네요.

이곳이 문수기맥 갈림길이라 하니 조심하세요.

 

 

박달령 산령각

예전 이곳에서 시산제를 했던 기억이 스쳐갑니다.

 

 

 

 

다시 선달산을 향하여 길을 떠납니다.

 

 

 

150미터 아래 옹달샘이 있다 합니다.

 

높은 산은 이제서야 신록이 물들어 갑니다.

 

선달산

조망이 않좋네요.

 

지나온 옥돌봉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선달산에서 급경사 내리막 길이 늦은목이 까지 이어집니다.

고도를 400여 미터 낮추니......늦은목이에서 올라가려면

흐미 ............ 생각만해도 진이 빠집니다.

 

200여 미터 고도를 높이니

영주 부석사를 품고있는 봉황산 갈림길에 놓인

갈곶산으로 올라 섭니다.

 

 

 

 

 

 

정갈한 비포장도로가 놓인 마구령

 

 

이곳에서 고치령까지 8km 남짓

2/3 정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비교적 평탄한 길이라 느긋해집니다.

 

 

 

 

 

 

 

 

 

 

서산에 해가 걸칠 무렵

영험한 산령각이 있어 무당 굿으로 유명한

고치령에 도착합니다.

 

 

 

전화 불통지역이라 민박집과 연락이 닿지 않습니다.

하는 수 없이 좌석리까지 걷기로 하며

문경의 대간팀 차동호, 이무규님 일행을 만나

영주에서 귀가 합니다.